마음을 훔치는 아이, 이뽀 시소 17
에스텔 레핀 지음, 김혜영 옮김, 모드 크레셀리 그림 / 시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정말 오랜만에 내내 웃으면서 그 옛날 학교 다닐때의 그 풋풋함을 느낄수 있었다.

주인공 이뽀는 첨에 어찌보면 건강염려증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아무 이상없다는 소리를 듣고도 안심을 못하는 이뽀.

자신이 죽은 후 그 무덤앞 비석에 적히게 될 글 <...그렇게도 더 살아 보려 했건만 안 되었다> 난 이 구절을 보고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어쩜 이렇게 귀엽게, 순수하게 아이의 시각으로 글을 쓸수 있었나 싶다. 그래서 이 작가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양호선생님이 이뽀에게 감성적으로 예민한 편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감성적이라는 뜻을 찾기 위해 사전을 들게 된 이뽀.

계속적으로 이뽀가 생각해내는 것은 기발할(?) 정도아. 감성적이라는 것이 아프다는 뜻과 연결되는지, 아니면 할아버지처럼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뜻인지 궁금해하는 이뽀를 보면서... 또 한차례 웃어야만 했다.

여러가지 감정을 구분하기 위해 감정사전을 만들기로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라는 단어를 수집하기로 한 이뽀. 어떤 특정상황에서 독특하게 느끼게 되는 감정들...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여자친구 가이아때문에 이뽀의 심장은 태양 아래 아이스크림 처럼 녹아버릴 것 같고, 겨드랑이에선 땀까지 흘러내렸다니... 너무 재미있었다.

이뽀가 감정사전을 만들기 위해 그가 보고 그가 처했던 환경에 대한 느낌들...우리가 이제껏 그냥 눈여겨보지 않고 스쳐지나갔던 일상에서도 이뽀는 감정의 다양한 뜻을 찾아낸다.

사전에 기재할 내용들을 찾기위해 일상생활속의 감정들을 하나씩 수집해가던 이뽀는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어린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깨닫게 된 사실들을 수학기호(=와 +)와 익살스런 그림과 함께 설명해놓았다.

물론 이뽀가 정리한 단어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의 방법대로 이제껏 아무생각없이 써오던 단어를 나 자신이 겪은 경험담과 그당시의 감정과 함께 적어낸다면 너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일기를 쓸때 이런 방법으로 글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당장에 써보겠다고 한다. 딸아이가 이뽀의 방식대로 쓴 일기를 보고...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은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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