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마쓰오 다케시 지음, 전새롬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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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가 사람 기분을 참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다.

제목만큼이나 읽고 난 이후 맘을 가득 채우는 뭔가가 있어 정말 좋은 책을 발견한 느낌을 받았다.

언제인가 어렸을때, 아니 그 이후 순수했던 그 어느날 품었던 꿈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어느날 그 옛날의 순수한 자신과 맞닥뜨렸을때 심정은 어떨까를 생각하게 했다.

구직활동 36패를 경험하고 취업한 고헤이가 직장에 취업만 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거라 생각했던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험난한 경쟁사회속에서 부대끼다 보니 순수했던 그 옛날의 희망사항을 쉽게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저자는 참 구직활동중인 사람의 심리를 정확하게 잘 꼬집어놓은 것 같다. 아마도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사실 같은 처지의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참 고마운 존재인 한편, 내가 최후의 1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분명 그의 마음도 그랬으리라."(p22)

편의점의 잡지코너에서 만나던 취업희망자들중에서 하나둘 떠난후 고헤이와 끝까지 남아있던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마음속으로 생각한 부분인데, 그당시의 고헤이의 막막함과 불안이 느껴져 마음이 스산했다. 그러면서도 그 상대보다는 먼저 취업하겠다는 경쟁의식도 숨어있으니... 참 인간은 어쩔수 없는 경쟁을 멀리할수 없는 부류인가 보다.

"숨 쉬고 살아가는 이상, 눈을 깜빡이며 사물을 보는 이상, 사람이 변하는 건 자연의 이치겠지. 변화는 결코 나쁜 게 아냐. 다만 변화로 인해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단다. 지금 네가 틀림없이 거기에 존재하는데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그것을 다시 보았으면 좋겠구나."(p83)

현실속에서 결코 꿈을 찾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는 고헤이에게 들려주는 이 말들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너무 현실에 안주하여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내가 봐야할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한다.

항상 지금보다는 낫기 바라면서, 어떠한 노력보다는 운을 따라주기만을 더 바랬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일침을 가해주는 책이었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아끼기 보다는 매번 성공한 어떤 사람으로 변신해 있기만을 꿈꿨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뭐였나를 생각하며 읽었다.

이 책은 요즘 흔히 나오는 성공계발서가 아니라,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가졌던 꿈을 지금 이 현실속에서 완성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딱딱하고, 지면 자체를 활자로 가득 채운 그런 책이 아니라, 여백이 풍부하면서도 순수와 상쾌함을 찾을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남과 비교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 나자신의 인생에 멋진 홈런을 날리라는 것이었다.

나도 내 인생의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쭉쭉 날아가는 그런 홈런을 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보겠다.

고헤이가 부장에게 기초부터 업무를 가르쳐달라며 머리를 숙이면서 되뇌인 그말~ [나의 인생은 어디 먼 곳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 '있었다.]

각자 자신이 속해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달려야 홈런을 칠수 있다고 일러주는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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