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낸 그레고리 글, 신정숙 옮김, 뤽 멜랑송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이 책의 제목이 맘에 들었었다. 핑크...

남녀 구분짓자는 것은 아니지만 핑크는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이다. 딸아이가 작년까지만 해도 제일로 좋아한 색상이 핑크였는데, 올해부터는 노란색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책소개를 접했을때 따뜻한 핑크로 빛나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마음의 위안을 준다고 했었다.

책을 받아든 순간 예쁜 핑크색으로 장식된 표지를 보고 그냥 따뜻해졌다.

그렇지만 솔직히 책을 덮는 순간에는 맘이 답답해졌다.

핑크가 갖고 싶은 비비. 그리고 비비와는 달리 핑크로 치장을 하고 다니는 핑크공주들.

어른들도 솔직히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몇날며칠을 고민하고, 갈망하고 그러는데, 하물며 아이들의 시각에서 가지고 싶은 물건에 대한 열망은 더 대단할 것 같다.

장난감 가게에 진열된 핑크드레스를 입은 예쁜 신부인형. 그 인형을 갖기 위해 비비는 본인이 할수 있는 한도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꼬박꼬박 그 돈을 저축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비비가 핑크공주들에게 지금은 가게에 있지만 곧 본인의 인형이 될거라고 신부인형에 대해 소개하고, 가게 이름까지 가르쳐준다.

얄밉게도 핑크공주 무리중 한명인 메릴리가 비비가 그렇게나 갖고자 했던 인형을 사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속상한 맘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아빠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면서 끝맺음을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걸 다 가질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나 아이가 간절히 원했던 물건을 한순간에 그것도 같은 또래친구에게 놓쳤을때의 그 허망함과 속상함이 느껴져 솔직히 기분이 안좋았다.

이야기가 전하고자 한 깊은 뜻은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비비에 대한 안쓰러움은 계속 남아 있다.

이 책에 대해 아쉬운 것이 있다면 처음에는 비비가 핑크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라든지, 갖고싶은 신부인형에 대해서는 자세히 묘사를 했지만 마지막 부분에 비비가 맘을 다잡고 아이 스스로 모든걸 다 가졌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너무 빠른 속도로 너무나도 짧게 진행되어 억지스러운 결말이지 않았나 싶다.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대화부분이 좀더 자세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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