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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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책을 읽었다.
책표지가 흐드러지게 꽃이 피어있는 마당 한가운데 아이가 서있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물론 개개인별로 표지를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겠지만.
저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공부했던 아이들은 무슨복이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감성을 살리면서 공부할수 있었던 그 아이들이 마냥 부럽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 빼앗기고 있어서 솔직히 그들이 원하는 놀이문화와 등지고 살면서 삭막해져 가고 있는데 말이다.
저자는 아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학교라는 사회속에서 경쟁이나 시기 질투가 아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접하도록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말들을 글로 표현했다.
살을 다 발라버린, 가시만 남은 고기처럼 마음이 앙상하게 초라해질 때가 있다.(p32) 이 짧은 글을 읽으면서 난 괜히 가슴 한편이 저려왔다. 어쩜 이렇게 이 허망한 마음을 멋지게 표현했을까 싶어서 말이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말까지 함께 연상되었다. 그 글 옆면에 그려져 있는 물고기 그림도 너무 적절해보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3월 한달 논란이 되었던 교육현실의 돈봉투와 또 교육계에서도 승진을 둘러싸고 알게 모르게 비리가 만연해있어 얼굴 찌푸릴 일이 많았는데, 김용택님은 정말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사랑하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실천한 것 같다.
그는 그냥 좋은 말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현시대를 꼬집으며 질타도 해주었다. 거름이 되어야 할텐데.
그가 멍이라는 주제로 쓴 글에 나와있듯이 내 가슴은 늘 세상의 아픔으로 멍들어야 한다. ...... 그 푸르른 멍은 살아있음의, 살아감의, 존재 가치의 증거가 아니더냐.(p118~120)
마냥 꽃길만 같지 않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글들이었다.
또한 ... 그 전통이 점점 사라진다. 동네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시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p180)라고 표현한 것 처럼 사라져가는 그 모든 것에 대해 우리는 기억하고 추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의 기억저편에 묻혀버린 초등학교때의 그 순수함을 잊지 않고 그리움으로 끌어안고 살아갈수 있다면 우리네 인생살이가 정감이 흐르는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물씬 느껴지고 저자의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이 느껴지는 그런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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