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원 - 인생의 보물상자를 열어 주는 67가지 이야기
타냐 콘네르트 지음, 안상임 옮김, 예손 그림 / 창작마루결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인생의 보물상자를 열어주는 이야기책 다웠다.

생각의 정원이란 제목처럼 여러 우화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해줬다. 결코 어렵지 않은 화두를 제시하고, 우리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 깨닫고 순수하기만 했던 그 어린시절을 회상하게끔 해준다.

꿈과 소망,용기와 절망,걱정과 배려,특별함,올바른 순간,사랑기쁨행복,삶과 체념 이렇게 총 7가지의 주제에 각각 결코 짧지 않은 이야기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67가지의 이야기와 함께 선보이는 150여점의 그림은 원서에서는 볼수 없는 우리나라 지적장애우들의 작품이라 하니, 더 새롭고 더 귀중했다. 이 지적장애우들의 작업공동체인 [예손]이 내건 모토도 멋있었다. "바람 불어도 예손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나부끼는 바람에 결코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이뤄나가기 바래본다.

 

책에 소개된 [사랑찾기여행]은 마치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행복이란 파랑새를 찾아나섰다가 결국은 자기들이 키우는 새라는 것을 깨닫는 내용과 같은 느낌을 줬고,  자신감 없는 남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자신을 다른 사람인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다가 시간이 흐른 어느날 거울을 보고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그때서야 깨닫는 모습은 참 슬프게 와 닿았다. 뭐가 그리도 자신이 없었기에 자기 자신을 사랑할수 없었는지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와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야기는 또 있었다.

“오늘만 날인가.”를 입에 달고 살면서 모든 일들을 내일로 미뤄가며 나이를 먹던 남자가 결국은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까지 “오늘만 날인가요?”하고 묻는 대목에서는 씁쓸한 미소까지 짓게 했다.

또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하얀종이로 남아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던 백지가 결국은 어린아이가 하얀종이위에 동그라미를 그린것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지저분한 종이가 되었다고 절망하다가 아이의 엄마가 그 위에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일을 적는 순간 자신이 쓸모 있다는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는 김춘수의 '꽃'이 생각났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비로소 드디어 존재감 있는 꽃이 되었다고 부르짖던 그 시 말이다.

 

아무튼 이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잔잔한 웃음도 선사하고, 안타까운 맘과 후회스런 맘, 거기에 반성과 함께 깨달음도 선사해주는 것 같다.

맑고 안이 들여다보일정도로 투명한 동화내용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행복감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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