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지혜 끌레마 위즈덤 시리즈 2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끌레마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현자의 말은 귀담아 듣고, 실천해볼 필요가 100%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 간단한 진리를 망각하며 지내기 일쑤다.

이 책은 정말 옆에 항상 가까이 두고, 시간날 때마다 잡고 순차적이 아니라, 그냥 넘겨지는 그대로 읽어도 좋은 그런 잠언집이다.

저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다양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현자라는 사실이다.

400여년이 지난 현대에서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인간의 삶의 지침서중 하나로 자리매김된다는 것은 대단한 필력이 아니고서는 어렵지 않나 싶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 잠언집이 유독 시간에 비례해서도 유명한 이유는 실천하기 어렵다거나, 어려운 말로 풀어놓아 두세번 되씹어야 할 내용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생활속에서 깨닫게 되는 철학내용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목차를 보면 자그마한 글씨로 빽빽하게 명언(?)을 나열해놓았다. 괜히 뿌듯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 항목들을 모두 읽어보면 우리가 쉽게 할수 있는 내용이고, 또 이미 한두번쯤 들어봤던 내용이라 친근하게까지 들린다.

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 품위 있는 인생을 사는 지혜, 적을 만들지 않는 지혜, 삶을 사랑하는 지혜, 성공에 이르는 지혜 이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 제시하는 내용들 모두가 우리가 삶의 최종목표로 삼고 있는 것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어떤 페이지를 열어도 읽으면 우리가 아하! 하고 깨닫게 되는 내용들이다.

내가 이제껏 중시했던 내용이 서론부분에 있어 반갑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가까운 사이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라는 항목에 담긴 내용은 내가 살아오면서 잊지 않고 지키려고 했던 부분이다. 아주 어렸을 때 드라마(확실하지는 않다.)에서 듣고 깨닫게 되었던 내용이다. 아주 가까운 친구라 하더라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어떤 내용 때문에 그런 대사가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중학생이었던 내가 바로 꼭 지켜야 할 지침으로 삼은 것을 보면 참 괜찮았던 것 같다.

이 책은 크기도 작아 언제 어느때든 지참하고 다닐수 있어 좋다. 또 중간중간에 그림엽서의 형태를 띤 면이 있는데, 쉬어가는 꼭지 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역시 현자구나 하고 느낄수 있는 대목은 또 있었다. 고 법정스님이 몸소 실천하시고, 주장하셨던 무소유라는 개념정리가 이 책에도 등장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즐길 줄 아는 지혜만 있으면 직접 소유할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것은 잃어버릴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p192)

참 멋있는 말 같지 않은가?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조심을 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므로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즐길수 없다고 한다. 물론 없는 것보다 가진 것이 더 편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것만 갖춰져 있다면 그다음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즐길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생각할꺼리를 많이 주는 책이다. 항상 곁에 두고 생활의 지침서로 애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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