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심리 첩보전 - 전직 첩보요원이 밝히는 심리공작의 실체
노다 히로나리 지음, 홍영의 옮김 / 행복포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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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정보가 형편없이 부족했었나 보다. 책을 펴는 순간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한반도 주변 심리 첩보전]이란 제목에서 난 막연하게 김진명의 한반도를 연상했던 것 같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읽게 된 이 책은 참 새로운 내용을 전달해주었고, 또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국제정치에 스며들어 있는 심리공작이라는 것, 물론 미드나 영화,드라마에서 종종 소재로 다루는 것을 봤기에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심리공작의 구체적 사례와 함께 그 공작에 의해 현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연계지어 읽다보니 놀랍고 섬뜩하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이 될 수 있다라는 말도 떠올리게 해줬다. 나라와 나라간, 집단과 집단간, 집단과 개인간에 펼쳐지는 심리공작. 그 공작의 핵심 수단인 인지조작이라는 것.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주었지만, 솔직히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낯선 주제임은 분명하다.

“너무 현실과 격리된 스토리는 누구나 상대하지 않겠지만 그 나름으로 현실을 반영한 설득력 있는 스토리는 반대로 현실에 작용한다.”(p66)라는 구절을 읽으면서는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어떠한 인공적인, 인위적인 가미 없이 순수한 진실일까 하는 의심을 잠깐 해보았다.

실리를 지켜내기 위하여 국제,국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같은 심리전이 그 공간내의 질서유지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사실 역시 어쩔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보이는 것 모두가 진실이지는 않다라는 것, 또 그 진실이라고 하는 것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또다른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책의 저자가 얼마만큼의 공정성을 가지고 썼을까이다. 일본인이 쓴 한반도 정보분석이 아니라, 우리와 이해관계에 얽혀있지 않은 나라의 저자가 썼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시간에도 각각의 이익을 위한 첩보와 모략과 여론유도가 이뤄지고 있다 생각하면 무섭고, 차라리 그러한 복잡함을 모르고 사는 평범한 내 삶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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