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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볍게 해주는 현명한 네거티브
모가미 유 지음, 이지연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은 긍정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더 중요시하지 않나 싶다.
positive와 negative 푯말을 세워놓고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가 줄을 서라고 했을 경우 열에 아홉은 positive쪽에 가 서있지 않을까?(물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한 풍토속에 [현명한 네거티브]라는 화두가 떨어졌다. 그것도 ‘삶을 가볍게 해주는’이라는 머리말까지 붙이고 말이다.
신선한 발상인 것 같아 반갑게 책을 잡았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써 긍정이 나쁘고 부정이 좋다라는 흑백논리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똑바로 볼줄 알아야 하며, 어느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정적 사고를 억누르지만 말고, 그안에 숨겨져 있는 요소를 긍정적으로 전환해서 활용할수 있는 방법등을 사례를 들어 이해하고 응용할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100% 공감하지는 못했으나, 긍정이 무조건적으로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었다.
소주제별로 나열된 내용 중간이나 끝부분에 주석(?)처럼 짧게 쓰여진 글귀들만 읽어도 자신의 감정제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슬픈일을 당하거나, 아플때도 밝은 모습을 보이려 하고, 태연한척 하려 애쓰는데, 이책에서는 “우스울 때는 크게 웃어라. 화가 날 때에는 크게 화내라. 슬플 때에는 크게 울어라”(p54)라고 주장한다.
아주 간단한 행동처치법이지만 우리는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회적동물이기에... 솔직히 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모든 슬프고 분한 감정을 긍정적인 사고로만 해석하려 한다면 심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또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이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솔직히 교사의 체벌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체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를 꾸짖는 것 자체도 힘들어진 요즘 칭찬만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행동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아이와 교사 모두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가는 구절이었다.
나 자신도 체벌에 대해 좋다싫다를 확연하게 판단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많은 생각꺼리를 제시해준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준다. 긍정과 부정 두 개를 놓고 어느 한 개만을 옳다고 주장하지 말라고.
성향은 바뀌기 마련이므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터부시할것이 아니라 나와 틀린 사람이라 치부하지 말고, 나와 다른 사람일뿐이라고 여기며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하라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
모두들 긍정모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즈음,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할줄 아는 냉철함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기분좋은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거나, 그냥 세상과의 싸움에서 매번 지는 것 같은 좌절감을 느껴 씁쓸한 사람들이거나,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이제껏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졌으면 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