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에 찬 오바마 정권

기만의 정권 -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진 오바마 정권의 이면
미셸 말킨 지음, 김태훈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흑인최초로 엄청난 지지율을 받으며 대통령에 임명된 버락 오바마~

그의 열풍은 우리나라에까지 강하게 불어왔고, 아마 그 취임당시 서점가에 등장했던 그와 관련된 책들이 선풍을 얻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가 취임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현시점에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진 오바마 정권의 이면이란 부제를 단 [기만의 정권]이 등장했으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첨에는 무지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웠다.

오바마의 연설문을 들으면서 대단하다라는 감탄을 연발했던 나로써는 설마~ 하는 생각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나라든 기존의 판을 뒤집고 새로운 판을 형성한다는 것은 꽤 힘들고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오바마 정권은 역대 정권과 비교했을시 기대치가 너무 높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든다.

그는 젊은 감각으로 경제위기에 빠져있는 미국이라는 땅덩어리를 살려보겠다고 나섰으나, 현실은 그의 계획하는 바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그와 비례하여 국민의 실망도 커갔으며, 그게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오바마 정권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내놓은 저자 미셸 말킨의 말을 전부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허구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세한 사례가 들어있어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이성적이고 차분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 무한대의 신뢰감을 가졌던 오바마에 대해 실망스럽기는 하다.

선거전에는 깨끗한 정치를 줄곧 외쳐대던 정치인들이 막상 정치판에 뛰어든 이후부터는 전력투구로 물고 뜯기 바쁘기에... 정치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이 상당히 타락요소를 가지고 있으리라 짐작하기는 한다.

그러나 [기만의 정권]에 등장하는 부패와 이면의 중앙에는 오바마의 최측근들이 서 있었다. 심지어 ‘버락의 다른 뇌’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겉으로는 공화당을 비난하면서 본인 역시 대기업으로부터 온갖 혜택을 받아 챙기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난 그래도 오바마를 믿고 싶다. 70%이상의 지지율을 받으며 당선된 대통령이기에 그가 지금 행하고 있는 시행착오에 대한 질타도 있고, 기대했던 수치에 비례하여 이런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는 책도 나오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연출하냐에 대해 큰 기대를 다시한번 가져본다.

한편으론 난 이러한 폭로전을 책으로 활자화 시킨 미셸 말킨이라는 인간에 대해 궁금해졌다. 전대통령도 아니고, 현재 재직중인 대통령에 대해 이런 강한 비난성 질타를 날릴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과연 미국이란 나라는 언론의 자유가 여기까지 허용되는 것인가? 하고 의아스럽기까지 했다.

취임초 미국의 희망에 대해 언급하며 밝게 웃음짓던 오바마가 이 책의 표지에서는 어두운 바탕화면에 고뇌에 찬 모습으로 눈을 감은채 등장한다. 남은 재임기간동안 그가 약속했던 미국의 희망찬 미래설계도를 멋지게 완성시켰으면 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