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 - 감성포엠에세이
더필름 지음 / 바다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은 모름지기 활자가 지면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하고, 이왕이면 빡빡하게 글이 쓰여져 있어야 책값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을 그 언젠가 깨부쉈던 형태의 감성포엠에세이.

이번에 만나본 <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는 사랑을 해봤고, 아파해봤고, 그리워하는 우리들의 감성을 글과 사진과 일러스트로 풀어놓은 책이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참 따뜻한 시각으로 편안하게 되돌아볼수 있게 해줬다.

 

아주 어렸을때는 사랑을 하면 무조건 행복해야 하고, 그 도착점이 꼭 결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영화를 봐도, 순정만화를 봐도 난 꼭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야만 봤었다.

그리고 행여 내용을 모르고 새드무비를 봤을때는 계속 맘 한편이 저려와 힘들었던 때도 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고질病’을 젊은 시절의 통과의례가 아니라 적절하게 대처하고, 대입할수 있도록 처방전을 주는 것 같다.

개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아하~ 하고 느낄수 있는 부분은 꼭 있을 것이다.

책에서 꼭 뭐 대단한 느낌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우스운 말장난이라 평가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말 시도가 좋지 않은가?

사랑 때문에 맘이 다쳐 아파하는 사람에게 약국에서 써주는 처방전이 아니라, 진정으로 맘을 담아 써주는 처방전을 제시해보려 시도한 것 같은 이 책이 말이다.

 

[헤어지곤 어떻게 지내

혼자 우산 쓰는 법..

알고 있니?

혹시 잊어버려

혼자 울고 있진 않니?

 

아니, 괜한 걱정이겠지.

 

벌써 다른 우산

잽싸게 찾았을지도 모르지.

 

괜한 걱정이겠지.,

....

괜한 걱정이겠지.](p124)

이 부분은 이제는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과거의 친했던 친구를 떠올리게 해 한동안 풋풋했던 그때를 추억하게 했다.

이 책은 그런 것 같다. 내가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게끔 했던 나의 젊은 시절을 앨범 들추듯이 한번쯤 기분좋게 회상하게 도와주는 것 같다.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은 슬픔을 없애려고, 잊으려고만 하지 말고, 비개인뒤의 하늘이 더 맑듯이 그 아픔뒤에 찾아올 예쁜 사랑을 상상하고 그리면서 지금의 그 고통을 그냥 즐겼으면 싶다.

이 책은 한동안 계속계속 들춰보게 될 기분 좋은 책이다. 이러한 느낌을 모든 사람이 함께 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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