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퍼즐왕 1 - 직소 퍼즐과 뻥다라 박 세종꿈나무 퍼즐 동화 시리즈 1
김진수 지음, 김대지 그림 / 세종꿈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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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신나게 똑똑해지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 자격이 있는 책이었다.

 나와 딸아이는 퍼즐과 숨은그림찾기 등을 즐겨하는 취미가 있다. 머리를 맞대고 게임을 하고 있으면 아이 아빠가 누가 아이인지 모르겠다고 웃을때도 더러 있다.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1000조각 퍼즐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이 책을 읽고 쏜살같이 달라붙어 해냈다. 그때의 쾌감이란...
 

이 책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삭막하다고 표현할수 있는 도시생활에 적응해가는 순수시골학생의 적응이야기일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기유학이 가져온 한 아이의 자폐(?)같은 현상들은 아이들의 인성보다는 실력높이기에 혈연이 되어있는 우리 부모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퍼즐은 참 다양하다는 것을 책은 소개해준다. 이제껏 종이로 되어 있는 것 위주로만 만들어봤던 우리 모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에는 애써 퍼즐조각을 골라 맞춰나갈 것 같다.

여수 바닷가에서 전학을 온 다운이가 지난 여름방학때 꼴뚜기를 잡았다는 이야기에 선생님을 비롯해 반아이들은 웃음보를 터뜨렸고, 꼴뚜기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해외연수를 갔다던가, 외국여행이나 그럴싸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이 하나의 연례행사가 되어 버렸지만... 진정 시골에서 이런 체험을 해 본다는 것도 크나큰 인생의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요즘 아이들이 잊고 사는 것 같아 씁쓸했다.
 

한 아파트인데도 평수에 따라 터부시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보면서, 그건 부모의 잘못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순수하게만 자라는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는 부모의 생각이 거의 100% 차지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급식을 하면서도 집에서 가져온 반찬으로 밥을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생각하니까 괜히 슬퍼지기 까지 했다.

난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친구가 될 수 있고, 어떤 환경에 좌우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다운이의 올바른 성격이 내 딸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으면 하고 바래보았다.

퍼즐을 맞추는데 있어서 몇가지 중요한 법칙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문제의 퍼즐의 언급 이후에 다운이가 조기유학을 다녀와 맘을 다쳐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뻥다라 박의 마음속을 찾아가겠다면 다짐하는 말이 참 좋았다.

‘이번엔 사람의 마음을 찾아가는 거야! 뻥다라 박의 마음속을 찾아가는 일이야! 안 될 것 없어! 해보는 거야! 세상의 그림 속에 섞이지 못하는 조각은 반드시 버려지게 되어 있어. 뻥다라 박이 버려지는 것은 싫어. 뻥다라 박도 친구잖아. 나랑 같은 반 친구!’(p94)

퍼즐에서 자기를 이겨야만 상대를 해 주겠다는 뻥다라 박을 위해 다운이 가족은 가족퍼즐게임에 나가게 되었는데, 솔직히 아이를 위해 이제껏 해보지도 않은 일에 자신들의 시간을 투자하여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서 참 단란한 가정의 향기를 맡았다.

다운이가 애쓰고, 친구들이 뻥다라 박의 아픔을 알고 다독이려고 나섰으니 이제 뻥다라 박이 조금만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1권을 읽었다.
2권이 이렇게 기다려지기는 오랜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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