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인해 나는
이윤정 지음 / 다향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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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 손에 잡게 된 책인데. 그 기분좋은 느낌을 저버리지 않아 고맙기도 한 책이다.

 

사랑을 우습게 여기고, 만만하게 여겼던 남주 최지환. 물론 그역시도 자신의 상황이 그러했기에 나름 헤쳐나가고, 버틸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주는 만나면서 그는 달라져야 했다. 아니 자연스럽게 달라질수밖에 없었다.

 

사랑을 두렵게 여기고, 자신에게 평범한 사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레 겁먹었고 방어벽을 쳤던 여주 은수.

결혼해라 하고 툭 던진 한마디말에 토시 하나 달지 않고 알았다고 대답하는 은수를 보면서 그냥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그 집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구나 싶어서.

 

다른 아이들이 자기네 집에 뭐가 있고, 또 뭐가 있다고 자랑할때... 곰곰 생각하다, 자기는 엄마가 세명이라는 말을 하고 부러움(?) 샀다고 하는 문장앞에서 그때 그아이의 심정과 그 아이엄마의 심정이 그려져 또 맘이 아프기도 했다.

어찌됐든 이렇게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누군가의 계산기 두들기는 셈에 의해 남주와 여주는 결혼을 했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에게 젖어들었고, 상대의 아픔이 뭔지 어렴풋이 알아가는 그 순간에...정말 예기치못한 곳에서 펑 하고 뭔가가 터졌다고 봐야 할까?

 

은수가 대학시절부터 좋아했고,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첫사랑 선배를 이런 인연으로 만나게 될줄은 그 누구도 생각지못했다.

그리고 지환의 집안에 존재하는 그 거대한 괴물의 존재가 누구인지 서서히 드러나면서, 또 그 괴물이 왜 복수심에 불타오를수밖에 없었는지, 지환의 어머니는 왜 자신의 잘못을 단 한번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것인지 등등에 대한 생각이 들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던 책이다.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진다라는 말이 뭔지 조용히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조연급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도 가슴 아팠다.

지환의 친구인 윤석과 윤주가 왜 오랜시간 서로를 연인으로 바라볼수 없고 그자리에서 맴맴 제자리 걸음을 했었는지, 또 지환의 둘째형 기주와 해인의 사랑이 왜 엇갈리는 수순을 밟아야만 했는지 등도 참 많은 안타까움을 줬다.

은수와 해인이 친해지면서, 해인이 자신을 둘러싼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부던히 노력을 했고, 또 참아냈던 부분이 대견했다가, 한없이 기다리기만 했던 기주를 맞이한 순간 도와달라고 외칠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그려져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듯이...

이제 어느정도 서로의 고통을 인지하고, 견뎌내는 시간들을 가졌기에, 돌고돌아 다시만난 이 자리에서만큼은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줄거라 기대를 하게 한다.

 

책제목도 좋았고, 표지그림도 너무 좋았고, 두께도 좋았고,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너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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