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연애하면 1
탐나 지음 / 스칼렛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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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결같이 타인을 향한 마음을 지켜내기가 힘들텐데. 그런의미에서 남주 하준은 참 대단한 인물이다.

그리고 여주 단영은 전생에 분명 나라를 구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하준에, 스타 승호의 사랑까지 받을수 없으니 말이다.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폭행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단영이 사랑에 대해 회의적일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분명 단영도 어린나이였을텐데, 남동생 단태를 지켜내기 위해 일부러 옆집으로 피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짠했다.

그리고 자신들을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이해하려 부던히 노력했고, 또 어머니의 부재를 애써 덤덤하게 묵인하려 했던 단영남매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했다.

 

그런 단영의 곁에 하준이 항상 함께 했었다.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직장인이 되었는데도 그녀에 대한 바람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하준의 모습이 키다리아저씨 같았다.

그리고 단영을 향한 승호의 감정을 보면서, 역시 사랑에는 타이밍이 있다라는 말이 다시금 느껴졌다.

승호는 단영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 그렇지만 새어머니때문에 잠시 우회하는 길을 택했을 뿐인데, 단영앞에 든든한 남자의 모습으로 서기 위해 정말 열심으로 8년이란 시간을 보냈지만 너무 늦어버렸음을 인지했을때,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또 승호가 다시 나타난 순간 이제껏 어른스런 모습만 보여주던 하준이 짬짬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줘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이 뻔한 내용을 2권이라는 책에 담았을까 했지만, 읽다보니 또 그나름대로 이야기가 타당하게 펼쳐져 좋았다.

승호의 새어머니도 좀더 빨리 마음을 열었더라면 그렇게 힘들게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하준의 친구 세훈과 민재의 익살스러운 모습들도 보기 좋았다. 민재는 눈치가 좀 없기는 하지만 참 선하고 착한 사람 같았고, 세훈은 조용하면서도 사리분별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눈치없는 민재가 자리를 비웠을때, 웬만하면 손 좀 놓으라고 핀잔을 세훈이 줄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아무튼 소소한 장면 사이사이 익살스러움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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