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초등 문해력 한자 어휘편 : 1단계 하루 10분 초등 문해력 한자 어휘편 1
이미선 지음, 은소시 그림 / 미래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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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중국 문화 유산인 한자를 적절하게 받아들여 조어력을 풍부하게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국어는 그 어휘의 상당수가 한자어인데, 이 때문에 한국인이라 해도 한자를 잘 알지 못하면 문해력 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1단계 교재는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학생들에게 추천되는데, 제가 읽어 보니 성인인 저도 평소에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으나 사실은 부정확하게 파악했던 사항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확하고 친절한 교재로 또박또박 공부한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도 바른 지식에 근거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고,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높은 효율의 이해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뤄졌습니다. 한자어 공부가 국어에 가장 직접으로 관련되었음은 당연하지만, 사실은 사회과 여러 과목에도 한자어 이해 실력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건 우리가 은근히 간과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제가 다닌 중학교에서는 도덕과 선생님이 단원 설명을 하기에 앞서 어휘의 뜻을 설명해 주기도 했는데, 단어의 뜻도 모르고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 올바른 교습 방법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예 초등학생 때부터 한자어를 쉽고도 정확하게 공부한다면, 중학생씩이나 되어서 새로 어휘 실력 체크를 할 필요가 없겠으니 더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 셈입니다. 

제3장에서는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나오는 한자어를 가르칩니다. 모양 형(形), 곧을 직(直) 같은 한자는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용어에 포함된 것들인데, 이 외에도 셈 산(算)이나 만물 물(物) 같은 게 한자로만 봐서는 생소할 수 있어도 사실 우리들이 학생 시절 너무도 익숙하게 봐 오던 것들입니다. 모든 장은 7일분량의 과제로 채워지는데, 단 2장(사회), 3장(수학, 과학)은 하루치가 더 늘어 8일자의 분량입니다. 제4장은 예체능, 그 외 학교생활에 관련된 어휘를 가르칩니다. 

어휘를 익히고 나면 문장을 제시하고 그에 밑줄을 그어 그 맥락을 맞히게 하는 문제들이 여럿 나옵니다.  가령 p14를 보면 작가, 작품, 학문, 창작, 저작권 등의 어휘가 나오며, 만약 이 단어들을 일일이 한자로 다 쓰게 한다면 아마도 초등학생에게 좀 부담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교재는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저렇게 제시된 단어들 안에 공통된 글자 작(作)이 포함되었음을, 어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배우며 눈치 채도록 하여, 한자가 어떻게 연관된 어휘 세계를 이루는지 몸에 배도록 돕습니다. 

"이 소설 (작)(품)은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라는 문장에서, 괄호 안에 작품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채워 넣을 수 있는 실력을 초등학교 2학년 정도라면 갖추어야 마땅합니다. p15를 보면 "작(作)"이라는 한자가 포함된 여러 단어들을 맞히게 하는 문제들이 죽 나오는데, 어떨까요. 어른들이라면 과연 보기 없이 빈칸을 채울 때 그저 문맥만 보고서 정답을 채워 넣을 수 있을까요? 물론 학생들에게는 교재에서 보기가 주어지기 때문에, 약간은 어려워할 수 있어도 결국은 풀이가 가능한 수준의 문제들입니다. 편집도 시원시원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해하지도 않습니다.  

p54에는 남녘 남(南)이라는 글자가 나옵니다. 남북(南北)은 남쪽과 북쪽을 함께 이르는 말, 남해(南海)는 남쪽에 있는 바다, 남반구(南半球)는 "적도를 경계로, 지구를 둘로 나누었을 때, 그 남쪽 부분"이라는 뚯이라고 교재에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남반구라는 단어를 큰 무리 없이 이해할 만합니다. p57을 보면, "남반구는 계절이 북반구와 반대로, 여름에는 겨울이 된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어찌보면 바로 이 과학적인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이 단어를 알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단, 11일차 컨텐츠는 과학이 아닌 사회에 편성되었습니다. 고교 지리과에서 이것 관련 지식을 배우기 때문이겠습니다. 사실 지구과학에서는 이보다 훨씬 난도 높은 내용을 배우므로, 이 정도는 사회과에서 커버해야겠죠. 

무생물, 미생물, 동물, 식물 등의 단어를 p95에서 배웁니다. 무작정 단어를 암기하기보다, 이처럼 체계를 가지고 여러 개념들을 공부한다면 헷갈리지도 않고 더 오래 지탱될 수 있는, 확장성도 더 높은 지식의 구조를 머리 속에 어려서부터 지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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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5-2029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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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종 박사님의 원대한 비전, 인사이트를 여러 차례 공부하고 이 블로그에도 두 차례 서평을 쓴 적 있습니다. 바로 작년 11월달에도 전작을 읽고 서평을 올렸으며, 제 생업에 나름 적용하여 부족한 깜냥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수익을 올린 적 있어서 더욱 감사한 독서였습니다. 이처럼 경제 영역의 전문서는 어떤 지적 호기심의 충족뿐 아니라, 독자에게 현실적 도움도 준다는 점에서 다방면의 효용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중국어로는 신상태(新常態)라 번역되는 뉴노멀(new normal). 요즘은 경제, 문화, 산업 전 분야에서 이 뉴노멀 정립이 상식이 되다시피한 세상입니다. 그만큼 지난 시대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믿음이 사정없이 깨어져나가는 판인데, 오늘도 모건스탠리에서는 "과거의 제로금리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이 책 p33을 보면, 특히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이뤄지리라는 전망 하에 뉴노멀의 홍수가 터질 것으로 저자는 전망합니다. 과연 엔데믹으로 접어든 지금, 코로나 유행 때와 비교하여 무슨 국면이 벌어질지 전문가들은 어떤 예상을 내어놓을까요? 

2차 대전 종전 후 트루먼 행정부는 이른바 봉쇄정책(the containment policy)이라고 해서, 소련의 남진을 지중해 터키에서부터 막으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십여 년 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기지 중 일부가 철수되긴 했으나 미국의 공산주의 방어 노력은 매우 집요했습니다. 중국이 21세기의 경제 강자로 부상한 지금 미국은 다시 중국의 성장이나 세력 확장을 막으려고 드는데 이에 대한 분석이 p74 이하에  나옵니다. 

저자 곽수종 박사님은 미국이 중국때리기(China bashing), 중국 봉쇄(China containment)에 나선 배경과 구체적인 전술에 대해 정밀한 예측을 제시합니다. p81을 보면 곽 저자는 레이건 때의 조지 슐츠, 닉슨 때의 키신저(일 년 전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같은 아주 훌륭한 국무장관이 다시 좀 나와서 실용적 접근을 과감하게 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실용적인 정책이 입안되면 특히 중국의 스마트하고 청결한 공산주의 당료들과 국내의 친중국 엘리트들이 특히나 반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급속하게 중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되어 맑은 공기와 황홀한 향기를 흡입할 수 있겠지요. 

트럼프의 선거 전략에 대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게, 정치적으로 아직은 경험이 얕은 상대방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도 있는 토론회에 대해 불참을 선언한 것입니다.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인 수완이나 순발력이 딸리는 후보라야 토론을 꺼리는 건데, 구태여 추가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밝힌 건 스스로 약하다고 인정한 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이후 해리스 측의 잇단 자충수, 허리케인 밀턴에 대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미숙한 대처 때문에 현재의 판세는 트럼프 쪽으로 크게 기울었으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주 이맘때쯤에 드러날 선거 결과에서 트럼프가 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p115에 피력된 곽수종 박사의 예견에 대해서도 우리 독자들은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1년, 비구이위안이나 헝다 사태 때문에 중국에 투자한 이들은 물론 직접 투자한 적이 없는 이들까지도 바짝 긴장한 적이 있습니다. 12년 전인 2012년 그리스 사태 때도 보았듯, 세계는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어느 한 경제권에서 사고가 나면 그 여파가 전세계에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바로 이웃에 붙은 중국에서 부동산발 산업균열이 생기면 그 직접적 부작용이 한국에 얼마나 큰 피해를 몰고 오겠습니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서인지 불과 3년 전에 세계를 떨게 했던 헝다 사태에 대해 지금 기억하는 한국인들이 별로 없습니다만, 저자 곽수종 박사님은 중국 경제의 거대한 부실이, 신탁 회사의 불투명한 회계 안에 감춰져 있다며 앞으로 이 장기간 은닉된 부실이 어떻게 뇌관 노릇을 하여 중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지 여러 각도의 분석을 p208 이하에서 전개합니다. 

요즘 국내 증시를 보면 거의 하루도 안 거르고 이 종목 저 종목에서 상승세가 나오는 게 바로 방산 섹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섹터는 트럼프가 되건 해리스가 되건 영향을 받지 않고 노를 전망이지만,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는 트럼프가 당선될 시 대북경협과도 관련 있는 특정 종목은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유력하더군요. 곽수종 박사님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시는 바는 없으나, p239 이하에서 방산 섹터의 장기 전망에 대해 역시 독창적인 견해를 말씀합니다. 방산도 그냥 전통적인 방산이 아니라 A&D, 즉 항공우주와 함께 엮는 방산 섹터에 대한 강조임을 우리 독자들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트럼프는 오늘도 내일도 관세 폭탄 이야기인데, 사실 무역장벽이 세워질 때 인플레이션 후 그 반작용으로 경기침체가 온다는 건 매우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p267 이하에서 곽 박사님은 이른바 삼의 법칙(Sahm's law)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가 자체 구조 결함에 의해 그러지않아도 경기침체로 돌입할 가능성에 대해 분석합니다. 이 책처럼 "삼의 법칙"이 옳은 표기이며, 일부 미디어에서 샴의 법칙이라고 발음하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국도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여러 불길한 징조가 보이는데, 패스트팔로워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고 고 이건희 회장처럼 퍼스트 무버가 되려는 과감한 행보가 있어야 하는데, 그저 원가 절감에만 안주하려는 기조가 대기업에서 관측되는 건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정말 우려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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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의 부가 온다 - 10배의 부를 끌어당기는 성공의 비밀
박서윤(소피노자/지혜의 여신) 지음 / 라온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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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방법은 역시 돈을 실제로 벌어 본 분한테 배워야 합니다. 저자께서는 인플루언서들과 부자들이 즐겨 찾는 북클럽의 리더이며, 본인도 짧은 시간 젊은 나이에 큰 돈을 버신 분으로 잘 알려졌다고 합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조금이라도 몸 담아 보았다면,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떤 미덕이 필요한지는 다들 압니다. 문제는 그걸 내 정신과 육신에 어떻게 일체화하느냐인데, 스피노자님처럼 몸이 찌릿찌릿해지는 언어로 모티베이트하는 분의 책을 읽어야 이 과정이 조금이라도 단축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작 <10배 버는 힘>도 재미있게 봤는데, 이 후속작도 전작과 맥락이 잘 닿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도 많아 알찬 독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를 추구합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농경민족의 전통이 우리 핏줄에도 흐르고 있으며, 70여년 전 한국전쟁으로 큰 전란의 피해를 겪었기에 더욱 변동성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자녀가 영업직이나 스타트업에 도전한다고 하면,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그런 험한 길로 나서나며 기를 쓰고 만류하는 모습도 흔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편하고 안정된 노예의 삶을 택할지, 아니면 열 배의 부(富)를 손에 거머쥘 대담한(audacious) 행보를 취할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씨가 객지에서 고생할 때 그의 부친께서 찾아와 눈물로 호소했다고 합니다. 언제나 강한 모습만 보였던 아버지였기에, 너 없이 내가 시골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겠냐며 괜히 낯선 땅에서 험하게 살 게 아니라 나랑 함께 오순도순 살자고 간곡히 호소하는 모습에 너무도 가슴이 아파졌다고 회상한 적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늙으신 아버지가 생전 보인 적이 없던 눈물을 떨구며 자식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이때 청년 정주영이 마음 약하게 먹고 시골로 도로 내려갔다면 오늘날의 현대자동차그룹도 없고, 번영한 대한민국도 없거나 한참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시골에서 농사 짓는 게 노예의 길이라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는 누구나 찾아오는 기회가 있으며 그 기회를 놓치면 인생의 진로 자체가 바뀔 동앗줄을 놓친다는 점을 우리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회를 잡지 않고 그저 편안한 안정된 길을 택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열 배의 부를 손에 넣을 가능성은 영영 물거품처럼 사라질지 모릅니다. 사실 안정된 길은, 당장은 너무도 편안하고 익숙한 선택이라서 아무 미련도 안 생깁니다. 왜 내가 진즉 여기 정착하지 않고, 잠시나마 딴 생각을 품었는지 한심하게 여겨질 만큼입니다. 청년 정주영도 그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귀향했다면, 아마 형제들,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부농으로 잘 살았을 것입니다. 아쉬운 건, 그 사업가로부터 엄청난 경제적 산업적 혜택을 받지 못했을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그처럼이나 어려운 취업의 문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들은 아마 또래들보다는 훨씬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동네에 살면서 그들 소비 수준의 열 배, 스무 배의 지출을 행하는 젊은 사모님들을 보면 역시 현타가 온다고도 하죠. 이들 부인들은 어떻게 그런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남편들이 과감하게 스타트업을 만들고,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과연 성공률이 높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열이면 하나도 성공하기 힘드니 도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희박한 확률을 뚫으려면, 스피노자 대표님이 제시한 열 배 빠른 행동, 다섯 가지 차별화 단계를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내 행동이 충동적이라거나 모험적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떤 시스템에 따른 결단이라는 이성적 확신이 생깁니다. 

웨인 다이어의 가르침 중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내가 내 자신의 협소한 에고에 머물러 있으면 나 자신으로서의 성공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웨인 다이어는 말했습니다. "저 거리에도 당신이 있고, 바다 건너 어느 고장에도 당신이 있네요. 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끌어안으며 나란히 걷지 않나요?" 이게 바로 열 배 부를 얻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시장에서 대중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고, 그들의 니즈가 진정 무엇인지를 알아야 히트상품이 나옵니다.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줄 알았기에 그 사업가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과 함께 공감하며 나의 부를 열 배로 늘리는 핵심 비결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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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ZD B1 - 이로사 선생님의 출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실전 종합서, 독일어 능력시험 대비
이로사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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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의 경우도 영어의 토익이나 토플, 텝스처럼 언어능력 인증 시험이 있습니다. 영어의 certificate에 해당하는 Zertifikat가 그것인데, 줄여서 ZD라고 합니다. 이 시험에도 A1에서 C2까지의 등급이 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는 B1등급 대비서입니다. 어떤 시험에든 이른바 경향성이라는 게 있는데, 이로사 선생님의 이 교재는 최신 출제 경향, 문제 유형을 잘 짚어서 수험생의 노력을 최소화하여 고득점으로 최대한 끌어 주는 점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p8에 나오듯 이 시험은 유효기간이 없고 일단 취득하면 계속 제출할 수 있다는 것도 편한 부분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ZD도 영역이 나뉘었는데, 레젠, 회렌, 슈라이벤, 슈프레헨 등 넷입니다. 영어로 치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영역은 타일(영어의 part)로 나뉘어 구성되었으나 유독 슈라이벤만 아우프가베(Aufgabe)로 나뉘었는데, 모든 단원은 문제 풀이 전략이 먼저 제시되고, 그 다음에는 맛보기 문제, 그 맛보기 문제의 해석, 풀이(꽤 상세합니다)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회렌 영역의 경우 일일이 타일(Teil)마다 QR코드가 달렸는데, 스캔하면 원어민 목소리가 나와서 문제를 들려 줍니다. B1이라서인지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고, 예를 들어 p44를 보면 새로 수리된다(wirt erneut saniert), 3월 1일에 문을 연다, 등의 세 선지에서 답을 고르게 합니다. 선지가 셋뿐이라는 점도 수험생 입장에서 좋습니다. 

독일어는 화법조동사가 두 개 겹치는 것도 영어에서는 보지 못하는 모습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p43을 보면 kann... werden이 나오는데 뒤의 werden은 수동형을 이끕니다. 물론 주된 화법조동사가 kann이므로 주어 뒤에 오고, werden은 원형으로 맨 뒤에 왔습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는 본문을 잘 들어 보면 하나하나가 잘 들리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골라낼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책에 해설이 상세하므로 문제 풀이에 별반 어려움이 없고 내가 약한 대목이 어디인지 잘 짚어서 단원을 착실히 끝낼 수 있습니다. 

독일어는 대체로 원어민들이 괴팍한 발음 습관 같은 게 없고 비록 방언의 차이가 (영어에 비해서는) 편차가 있을망정 표준 독일어는 또박또박 발음하는 편이므로 회렌 영역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도 하지만 이는 수험생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죠. 역시 많은 수험생들이, 진짜 난관은 읽기(레젠) 영역이라고도 말합니다. 예를 들어 p32를 보면 이로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전략을 제시하는데, 전문 용어가 간혹 제시될 수는 있으나 이것 때문에 수험생이 당혹할 필요는 없다고도 말합니다. 또 문제는 짧고, 선택지는 제법 긴 게 이 시험의 특징이기도 한데, 그래서 선택지를 주의깊게 듣고 키워드를 최대한 뽑아내라고 조언합니다. 

영어의 토플에서도 그렇지만 어떻게보면 외국인에게 가장 난감한 파트는 쓰기일 수 있습니다. 쓰기는 자국어로 뭘 쓰라고 해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이 많겠기 때문입니다. p56을 보면 친구에게 편지를 써 보라는 문제가 나오는데, 영어의 토플을 응시해 본 이들은 알겠지만 주제가 그런 시험들보다는 이 ZD가 다소 광범위하고 막연한 면이 있죠. 바꿔 말하면, 수험생이 미리 대비를 해 가서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내가 준비해 온 바를 풀어낼 수 있어서 확실히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p64를 보면 "공손함이 생명"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왜 그런고 하니, 최소 40단어 이상을 기술하되, 무엇인가를 해명하고 부탁하는 목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접속법 2식을 최대한 활용하라고도 합니다. 대체로 접속법2식은 영어의 가정법과도 비교되지만, 그에 비해 훨씬 공손한 느낌을 주며 독일어 특유의 정중한 분위기가 형식적으로 살아 있는 편입니다. 영어는 이에 비하면 문법의 형식보다는 어휘의 성격으로 그 효과를 내는 편입니다. 

다음부터는 모의고사인데, 이 교재는 칼로 잘라서 두 부분을 분철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자동으로는 안 됩니다). 뒷부분이 해설집인데, 해설집이 자세하게 잘 되어 있고, 레젠 영역 같으면 지문 해설이 하나하나 되어 있어 편합니다. 영어 같으면 whoever 등 복합관계대명사를 써야 할 대목에서 그대로 일반 관계대명사를 쓰는 게 독특합니다. 독일어 초보자가 헷갈려할 만한 Freunde와 Freude를 나란히 써서, 친구들과 기쁨을 나란히 가져다주는 게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말하는 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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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운전면허 - 운전면허 필기부터 도로주행까지 이 책 한권으로 완벽 정복
현상철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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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열린다고 하지만 기술적, 법제적 난점이 언제쯤 말끔하게 해결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운전면허 보유자가 국내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많고, 한국의 운전면허 시험은 인근 중국에 비해서는 쉬운 편이라고도 합니다. 또 이 책 표지에도 나오듯, 올해 10월부터는 1종도 오토(자동)로 면허를 딸 수 있게 되어 많은 젊은이들이 그간 바라던 바가 실현되기도 할 예정입니다. 보통 독학으로 운전면허를 딸 생각들은 잘 못하는 편인데, 생각해 보면 혼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필기건 실기건 통과하면 되며, 구태여 학원에 비싼 수강료를 내고 취득해야 할 이유야 없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떤 시험이든 간에 어려운 유형이 따로 있습니다. p24에 나오듯 학과 시험에서는 숫자를 묻는 문제, 또는 정비 문제 유형이,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유형이라고 하겠습니다. 같은 페이지에 예시가 나오는데, 답은 ③배기량 125cc 이하, 정격출력 11kW 미만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건 이하와 미만 단위를 반대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이겠습니다. 사실 정격출력이라는 말 자체가 상한선을 나타내므로 그 앞의 "최고"라는 수식어는 사실 중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 고속주행차량 타이어 이상의 두 경우를 고르는 문제가 정비형의 예시로 나왔는데, 답은 ②스탠딩웨이브 현상과 ④하이드로플레이닝 현상이 되겠습니다. 이 교재의 장점은, 오답인 ①베이퍼록 현상과 ③페이드 현상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두 현상은 고속 주행과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오래되고 경력도 긴 운전자들도 자주 틀리는 게 p43에 나오는 교차로 신호등 보는 법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물어 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운전에서는 많은 운전자들이 무시하기 일쑤인데... 시험 시 기능장 내 교차로 신호등이 일반 도로의 신호등보다 신호 간격 주기가 짧다고 나옵니다. 또 교재에 특히 빨간색으로 처리된 부분이, "교차로 정지선 전에 신호등이 파란불이라고, 이걸 빨리 통과하려 들기보다는 다음 신호를 기다리라"는 문장입니다. 안전을 위하여 우리 운전자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겠습니다. 

차량 후진이 초보자들에게는 참 어려운데, 이 교재에서 가장 잘된 부분이 바로 p50 이하에 나오는 수정 방법입니다. 저자는 특히 "공식대로 진행했더라도 수정 없이 한 번에 들어가려고 하면 조금의 위치 변화 때문에 탈선할 수 있다"고도 알려 줍니다. 윙 미러로 뒤를 보며 후진한 후,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은 후, 기어를 후진(R)에서 전진(1단)으로 변속하고, 차량 적재함이 뒷부분 모서리에서 반대편 모서리의 중간까지만 전진하도록 주의하라는 게 이 대목의 포인트입니다. 마무리는 뒷바퀴가 하얀 확인선과 맨끝 황색선 사이에 들어가게만 하면,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고 하네요. 확인되었습니다 부분을 그냥 텍스트로 처리하지 않고 그래픽으로 보여 주는 데서 이 책의 편집센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책에 QR코드가 박힐 수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직접 골라 둔 영상을, 이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운전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바로 차선바꾸기이겠는데, 초보자들은 겁이 나서 이럴 때 속도를 줄이곤 한다는 게 저자의 말씀입니다. 차량의 흐름에 방해를 주는 것은 물론, 위험천만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페이지(p73)에 찍힌 영상을 보면, 왜 차선 변경시에 속도를 줄이면 안 되는지, 어떤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p85를 보면 집에서 물 풍선을 만들어 발 밑에 두고 연습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유격을 느끼며 실수를 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도 나옵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령 중 하나는 복잡한 도로에서의 시선처리(p111)일 수도 있습니다. 옆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관찰하며, 동시에 윙미러로 옆 차선의 뒤 차량도 체크하라고 합니다. p113을 보면 출발할 때, 유지할 때, 가속 구간에서 엑셀 페달의 각도가 어떠해야 하는지가 그림을 통해 잘 나옵니다. 실기에서 특히 조심행야 할 포인트를 그림과 함께 요령껏 잘 짚어 주는 교재라서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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