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중소기업 성공전략 - 인맥의 달인 김기남 경영에세이
김기남 지음 / 비움과소통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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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비움과 소통에서 출간한, 인맥의 달인 김기남 (주)씨엔플러스 대표의 저술처럼, 실무 감각 양성과 알짜 핵심 지식 습득에 도움을 주는 책은 처음 만나보는 것 같습니다. 김기남 사장은 태광에로이카의 신화를 이룬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합니다. 요즘은 태광에로이카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지만, 지난 1970,80년대 웬만한 중산층 가정에서는 "전축" 한 대 정도 안 들여놓은 집안이 없었죠. 그 중 상당수가 이 태광전자의 "에로이카" 브랜드였습니다. 기술력도 일천하고 관련 노하우도 부족해서 일제 라이벌제품에 (수입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다 잠식당해야 마땅했으나, 마치 1990년대의 삼성 마이마이 신화처럼, 이 에로이카 시리즈만은 소비자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이면에는 외국의 기술과 국내 인력을 최적 비율로 배합하여 국산화에 성공한 김 대표의 놀라운 수완과 판단력이 있었다는 거죠. 시장의 기호를 정확히 읽고(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도 유행가 등은 유독 곁에 끼고 살고 싶어했던 한국인의 니즈를 정확히 찔러 대량 생산 라인 구축을 감행. 물론 에로이카 브랜드라고 해서 서양 클래식 음반만 틀어야 한다는 법은 없잖습니까?), 역시 배짱 좋게 황무지나 다름 없던 시장에 공격적 마케팅을 감행하여 튼튼한 지반을 다진 일화는 유명합니다. 중소기업을 대기업 못지 않은 윅상으로 올려 놓았고, 지금도 갖가지 업종과 분야에서 "중소기업식"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영업과 제조, 그리고 인맥의 달인이 풀어 놓는 놀라운 팁과 원칙, 금언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읽어 본 중 최고라고 할 만합니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을 할 수 없는, 절실한 현장의 목소리로 가득한 멋진 핸드북이었습니다. 


한 국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결국 "강소기업"이 되는 길 하나뿐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중소기업이란 자금력도 조직력도 인력도 대기업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의 길과 같은 쪽으로 승부를 내기란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강소기업이 될 것인가? 작고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작고 강한 조직이란, 성원 간의 인화가 찰떡 같이 이뤄져서,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타 기업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효율적 조직을 일컫습니다. 잘 풀리지 않은 기업은,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거쳐가는(4대 보험이나 채우고 최소한의 경력 관리나 하다 가는) 중간지점으로밖에 여기지 않죠. 보수도 열악하고, 일하는 분위기도 어둡습니다. 이런 조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 조직이나 회사는 없느니만도 못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결국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의와 인격, 자율성을 존중하고, 급여가 부족할망정 성의를 다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직장이 되어야 한다는 골자입니다. 반대로, 기껏 아까운 부장감 하나 키워 놓았더니 다른 데로 가더라는 식이 안 되게, 사명감과 소속감이 절로 드는 일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소중한 가르침도 있네요. 


중소기업의 시작은 혁신적인 원가 절감에서 비롯합니다. "저의 회사의 부품을 채택해 주십시오. 업계 타 회사보다 20%이상 낮은 가격입니다!" 시작은 다들 이렇고, 이런 혁신으로 대형 계약을 따내는 게 보통이지만, 어느 새 타성에 젖게되고 "하던 일만 계속 잘하게" 됩니다. 이런 사이에 다른 참여자가 "20% 낮은 단가"를 또 들고 나오고, 그러다 보면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는 데에 성공한다 쳐도, 여유와 타성에 젖으면 어느 새 주위로부터 이런 말이 나옵니다. " 저 회사 처음에는 안 그러더니 이제 배가 불렀구먼!" 중소기업의 입장이란 이래서 어려운 거겠죠.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원가 절감입니다. 그래야 신뢰를 쌓고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원가 절감이란, 어떤 쪽에서 생각해도 절감의 요소가 생깁니다. 현장을 끊임 없이 살피고 조사하면, 어디서 아껴도 아낄 거리가 생긴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최고경영자는 품질팀장이 되어야 한다! 저자의 핵심을 찌르는 명제네요.


거래처와의 관계 형성은 결국 CEO의 재능과 매력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학식이 반드시 뛰어나지 않아도, 어느 화제가 나오건 받아 넘길 수 있는 소양과 상식, 그리고 세련된 화?이 필요합니다. ?프나 볼링, 테니스 등 스포츠에까지 능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이런 매력과 솜씨는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고, CEO 자신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죠. 이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라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회사란, 강소기업이란 이런 피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 것입니다. 마치 부처님의 공덕 축적 발원이나 마찬가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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