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2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학교 입학하면 꼭 하는 초등 급수표 받아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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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2학기 과정은 아직 많이 어렵지는 않으나 그래도 아이들이 서서히 공부라는 것에 부담을  느껴가기 시작할 때입니다. p3에 나오듯이 받아쓰기 급수표는 학교에서 미리 다 나눠 주고 시작하는 시험인데도,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원하던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공부에 대해 미리 흥미를 잃지 않게 격려해 주고, 좋은 교재를 통해 계속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스쿨존에듀의 좋은 책들이 이 과정에서 일정 몫을 해 줄 것 같다는 개인적 기대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급수는 모두 15급까지인데 숫자가 클수록 어려워집니다. 당연히 1급부터 시작이며, 이 교재에서도 바른 자세를 먼저 잡고 글씨를 쓸 것을 권합니다. 역시 바른 자세가 모든 공부의 출발이라는 점은 어디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p24를 보면 3급 받아쓰기 텍스트가 나오는데 "연필심이 닳았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닳" 같은 음절에 왜 겹받침이 쓰이는지 아이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단은 지금 단계에서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같은 나이의 미국, 영국, 프랑스 아이들은 이 점에서 한국 아이들보다 훨씬 불리합니다. 아예 맞춤법의 일관된 원칙이라는 게 없으니 말입니다. 8번 문장 "오늘 하루 어땠니."도 잘 생각해 보면 마냥 쉬운 받아쓰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를 정확히 수행하려면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르게 읽는 단계입니다(p29). 5번 문장 "우유를 쏟을 뻔했다."도 은근 까다로운데, 발음도 쓰기도 그닥 만만치 않겠고, 1학년 2학기를 거치는 아이들이 "~할 뻔하다"라는 관념도 과연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지 저는 걱정이 됩니다. 고통스럽지만 어른으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지식들을 잘 습득하여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교재는 다른 책들과 다를 바 없이 세로편집인데, 때에 따라서는 가로용지에 아이들이 무엇을 써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 급수 단원이 끝나는 대목에 편집방향을 가로로 바꿔서(가로가 세로보다 더 긴 사이즈를 가리킵니다), 가로쓰기에도 아이들이 적응하도록 돕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커서 대입 논술 같은 걸 하려면, 이 정도 폭에 아래로 길이만 더 길어진 용지를 접할 것입니다. 글씨 바르게 쓰기도 연습을 해야 하는 게, 논술도 아무리 내용이 우수하다 한들 글씨가 나쁘면 채점진에게 어필이 될 리가 없습니다. 

7급 받아쓰기가 제시된 p47을 보면 "바닷속에 가라앉고 배 안에 쌓여"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바닷속이라고 사이시옷이 들어간 합성어라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저렇게 쓴다는 건 어른들도 모르는 수가 있습니다. "숲으로 왔어요!"에서처럼 느낌표 등의 문장 부호는 칸 하나를 온전히 다 차지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도 주의력이 뛰어난 아이는 어른이 일일이 지적하지 않아도 하나하나 잘 생각하여 재현하는데, 못하는 애들이 꼭 있습니다.

p54에는 "젊어지는 샘물"이라는 텍스트가 나옵니다. 제가 교과서를 다 읽지 않아서 모르는데, 아마도 마시면 젊어지는 효과가 나는 샘물이 있나 봅니다. 아이들한테는 그런 샘물이 딱히 무슨 의미가 없겠지만, 이 교재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학부형들이나 교사들은 비싼 피부 시술 없이 그냥 마시기만 해도 주름이 없어지는 샘물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p59의 9급수 텍스트를 보면, "한 획을 더 그으면"이란 문장이 있는데, 아마 획(劃)이란 개념도 아이들은 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저희 때에는 과연 1-2에 획이란 말을 배웠었는지 곰곰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p73을 보면 "뛰어놀았어요"에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데 "뛰어놀다"가 하나의 단어라서 그렇습니다. 이것도 머리가 좋은 애들은 예리하게 보고 여기서 칸을 안 띄우는 게 무슨 이유가 있어서라고 벌써 마음에 정리를 해 놓습니다. 어른들도 많이 틀리는 "안 돼요"가 8번 텍스트에 나오는데, 아이들은 1-2 과정에서도 배우는 이런 쉬운 맞춤법을 어른들이 틀린다는 사실에 크게 웃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 서두에 나오는 대로, 아이들에게는 끝없이 칭찬 같은 걸 해 줘서 마음 속에 자신감을 채워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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