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2-2 - 2024년 시행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여태 스쿨존에듀의 책들을 읽고 후기를 여러 차례 썼었는데,  2학년 2학기 국어 교재는 한 번도 리뷰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7월에 2학년 2학기 급수표 받아쓰기 교재 후기는 쓴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초등학교 수학 과정이었고요. 아무튼 지금껏 1학년 책만 읽다가 한 학년이 높아지니 뭔가 내용도 어려워진 듯도 하고 살짝 부담도 됩니다. 어른이 이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2학년 2학기 과정을 공부하는 어린이들은 어떻겠습니까.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데서 교육의 첫걸음이 떼어지며, 그런 정신이 이 스쿨존에듀의 교재들에 잘 배어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1-2 국어 교재는 초록색이었고 이 2-2 교재는 짙은하늘색 표지입니다. 1-2 교재도 그랬지만 지금 이 책도 손으로 이렇게 들어 보면 생각보다는 좀 무겁습니다. 아마 좋은 질의 종이를 써서 그런 듯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깔끔한 편집, 선명한 인쇄, 친근한 외관 등이, 공부하는 교재의 첫째 미덕일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를 강조하는 내용이 책 초반에 나오는 건 1-2 교재와 같습니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2학년이 되었다 해도 절로 그 의미를 깨우치기라도 해서, 어른들 충고를 잔소리로만 여기는 습관이 떨어져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할 수 있으니 수시로 환기해 줘서 바른 습관을 유지하게 도와 줘야 합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바르게 연필 쥐는 법도 그림과 함께 설명됩니다. 

"대화할 때에는 표정, 목소리, 행동이 대화 상황과 어울리도록 반응하는 것이 중요해요.(p30)" 이치적으로 생각해 보니 과연 그렇습니다. 심각한 말을 하면서 표정은 우습게 짓는다면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겠고, 그 전에 과연 최소한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처럼 그 내용 면에서도 타당하여 아이들에게 생활의 지침이 될 수 있고, 또 국어 공부의 교본으로서도 적절한 난이도를 갖춘 문장들이, 2학년 2학기에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 교재는 저런 문장들을 학생들이 따라 써 볼 수 있게, 네모칸 용지를 마련하고 시각적으로 잘 이끌어서 효과적인 연습을 돕습니다. 상황, 표정. 반응 같은 단어들도 벌써 좀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옵니다. 

먹음직스러워, 주린, 감탄, 벌름거리며, 부릅뜨고, 짊어지고 등의 단어를 배웁니다(p47). "먹음직스러워" 역시 하나로 묶인 단어이며 중간에 괜히 띄어쓰기를 하면 안 됩니다. 아주 예전 어르신들이 배우던 교과서에는 "먹음 직스러워"처럼 표기한 적도 있었나 본데,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벌름거리다"는 일종의 의태어인데, 정확하게 어떤 상황에서 쓰는 말인지 이 교재를 통해 아이한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부릅뜬다는 말도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고, 받침을 피읖으로 잘못쓴다든가 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짊어지고" 같은 말도, 사실 왜 저렇게 이중자음이 받침으로 오고, ㅁ이 뒤 음절로 옮아가지 않게 적는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명확히 이해하기는 힘들죠. 이 나이 때에는 그저 여러 번 따라쓰고 눈에 익숙해지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p59에서는 "설레는 마음", "무릎을 치며" 같은 말들을 배웁니다. 어른들도 설레이다(x)처럼 잘못되게 쓰곤 하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릎 역시, 그 받침이 ㅍ이고, "무릅쓰다" 같은 다른 단어와는 아무 관계도 없음을 아이한테 잘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 "무릎을 치다"라는 표현이 그저 손으로 무릎을 세게 건드린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 상황 변화 등에 감탄하여 내는 동작을 가리킨다는 이면의 뜻도 익히게 하면 더욱 좋겠지요. 또, 같은 페이지에 "뿌연 모래 먼지"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뿌연"의 기본형은 "뿌옇다"입니다. 이 동사가 어떻게 변화하여 "뿌연"으로도 탈탈꿈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초등학생에게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p67에는 그림과 함께 "사립문"이라는 단어를 배우는데,역시 어른들도 이 단어를 잘못 아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p73을 보면 외래어 "텔레비전"이 나오는데 이 역시 "젼(x)"으로 잘못 아는 이들이 많습니다.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여러 문장을 뽑아, 따라쓰기를 통해 그 깊은 내용을 익히게 돕는 이 교재를 보니 요즘 아이들이 이처럼 좋은 책으로 소양을 쌓고 지식도 익힌다 싶어 뭔가 흐뭇한 느낌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이 교재 신판을 어린 독자와 함께 읽어나가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