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온! 고급·특급 (스프링) 브레인 온!
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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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뷰한 브레인온(Brain on) 초중급편에 이어 고급편을 읽어 봤습니다. 초중급편과 똑같이 10개의 퍼즐 장르가 포함되었습니다. 역시 스도쿠부터 책이 시작되는데, 제가 다른 시니어분과 함께 직접 풀어 본 결과 그 난이도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저희들의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로직아트도, 약간은 더 까까다로워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크게 봐서는 난도가 쑥 올라간 듯하지는 않았습니다. 로직아트 08번에서 맨오른쪽 줄에 30이 쿵, 하고 제시되어서 아마 독자들이 와, 싶기도 할 것 같습니다. 모두 40칸인데 그 중 30칸을 내리 칠하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34를 보면 가람(garam) 퍼즐 05번이 제시됩니다. 가람이라는 이 정형화한 퍼즐이 자리를 잡기 전에도, 빈 네모칸을 질러 놓고 곱셈식을 세로로 늘어놓은 후 칸 안에 알맞은 숫자를 써 넣게 하는 놀이는 사람들이 이미 널리 즐기고들 있었습니다. 이 05번은 빈 칸이 아주 많은데, 그래서 초중급편보다는 확실히 나이도가 높아졌다고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른쪽 위의 박스에서, 어떤 빈 칸에도 음수가 들어갈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7 바로 위에 들어갈 수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6 왼쪽의 수도 하나밖에 후보가 남지 않고, 이를 열쇠 삼아 모든 빈 칸이 술술 풀려나가게 됩니다. 

미로찾기도, 초중급편의 퍼즐들이 이미 상당한 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 고급편도 그리 많이 어려워진 듯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출구부터 거꾸로 찾아나가면 더 쉽다고도 하는데, 그건 해당 퍼즐의 구성자가 입구 근방에서 갈래를 여럿 쳐 놓아 초장에 진을 빼게 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브레인온 시리즈의 패턴을 보면, 입구 시작이든 출구 시작이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 시작해도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퍼즐의 구성 밀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특히 p43의 04번 같은 걸 보면 눈이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p52를 보면 거대한 열대성 식물의 잎 뒤에, 혹은 잎 위에 숨거나 올라탄 표범들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지구상 어느 공간에도 저렇게 거대한 잎이 드물겠고, 혹 있다 하더라도 표범이 그 위에 올라탈 만큼 탄성과 경도가 높은 종류는 없는 만큼, 이는 상상 속의 상황이겠습니다. 그러니만큼 색깔은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 느낌대로 입히면 충분하겠지요. 표범들은 이 그림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뽕잎을 즐겨 먹는 누에벌레들처럼도 보입니다. 아무튼 그림의 구성부터가 매우 흥미로운 작품 같습니다. p53을 보면 그 도안이 마치 만다라 상징처럼도 느껴집니다. 

p67에는 점잇기 퍼즐 중 08번 문제가 제시됩니다. 초중급편 리뷰에서도 제가 말했지만 이 종류의 퍼즐은, 과연 점을 다 이었을 때 어떤 형상이 나타나는지를 기대하는 재미에 풉니다. 출제자가 점들을 너무 정직하게 찍어서, 선을 잇기도 전에 그 모양새를 미리 다 짐작할 수 있다면 그건 실패한 퍼즐입니다. 이 책에 나온 것들처럼, 연필을 대어 이어그려 보기 전까지는 대체 뭔지도 알 수 없게 구성하고, 독자는 이를 풀어 보는 데에 이런 퍼즐의 묘미가 있습니다. p69의 10번 문제도, 대체 이게 어떤 모양을 담았을지 쉽게는 상상이 도무지 되지를 않습니다. 

다른그림찾기는 세대, 나이를 떠나서 두루 인기를 모으는 퍼즐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몇 년 전 포털사이트 네o버에서도 이런 퍼즐을 게시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총천연색 사진이나 AI 생성 정밀화를 이용하여 이 퍼즐을 짜는 경우도 있고, 이 책에서처럼 단색화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p78, p79에 나오는 그림은 모아이 석상인데 이 퍼즐에 아주 잘 어을리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또 p80에는 피사의 사탑이 나옵니다. p82의 스핑크스는 약간 시무룩하고 험상궂은 표정 같습니다. 이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만리장성, 크렘린궁 등도 나옵니다. 

숨은낱말찾기에서 초중급편도 앞의 다섯 개 퍼즐은 한국어, 뒤의 다섯 개는 영어 구성이었는데 이 고급편도 그 점에서는 같습니다. 또 독자의 참고를 위해 퍼즐 아래에 여러 개의 단어들을 배치하여 더 쉬운 풀이를 돕는 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아서, 아마도 유치원생이나 초등 1~2년 정도면 충분히 알 만한 것들입니다. 시니어분들이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만한 퍼즐들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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