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부자인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행복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정서 육아법
박소영 지음 / 북크레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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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장과정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서 올바른 양육을 받지 못하고, 심성에 크나큰 상처를 입은 채 엇자란 영혼은, 사회에 나와서도 남을 배려할 줄을 모릅니다. 아무 말이나 생각없이 던지고, 상대가 항의하면 "내가 극T라서 그렇다'는 둥 말도안되는 변명을 뻔뻔스럽게 늘어놓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처구니없는 꼬드김에 넘어가 거액을 손해보는 등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실수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자신이 속지는 않았기를 바라며 자기위안 중입니다. 남에게나 자신에게나 공히 해로운 인간이라면 공동체에는 그라는 존재가 없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꼭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게 아닙니다. 돈이 있어도 그를 다룰 깜냥이 부족하면 차라리 가난하게 사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야 아이가 성장과정에서도 행복하고, 커서도 내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가르칩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부모 역시도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동시에 인생에 있어 무엇이 최우선의 가치인지 절로 깨닫게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고기를 직접 입에 떠먹여 주는 방법이 있고, 고기 잡는 근본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도 합니다. p56을 보면 저자께서는 세상에 참으로 많이 나온 게 (육아)기술서이며, 너무도 이런 기슬서가 많다 보니 내 아이에게 잘해주려는 엄마들이 그로 인해 피로감까지 느낀다고도 지적합니다. 이 중에는 올바른 방식을 독자들에게 가르치는 책도 많겠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책도 있어 독자를 오도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각각 지시하는 바가 서로 모순되어 독자를 실망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께서는 "기술서는 열심히 읽어 내고, 바로 잊으라"고도 합니다. 사람을 위기에서 구해 내고, 기로에서 바른 방향을 가르치는 것도 지식이지만, 너무도 많은 기술적 지식에 매몰되는 것도 곤란합니다. 기술적 지식(의 수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아이가 행복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들 포유동물은 어려서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가 무척 중요합니다. p108을 보면, 6살 때 아이의 두뇌 기본 골조가 세워지는데 이때 만들어진 신경망의 밀도, 정서적 건강도가 거의 평생을 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면 인상도 참 좋고 정서가 안정되어 보이는 사람이 누구 눈에도 그리 보이는데, 아마도 어려서 그 부모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겠구나 절로 짐작이 됩니다. 이런 사람이 사회 생활도 잘하고, 대체로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하는 수가 많습니다. 반면 혹여 운 좋게 많은 돈을 손에 넣었다 해도, 뭔가 자존감이 부족해서 엉뚱한 언행을 한다거나, 열등감 때문에 관계를 그르치는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특정 발달 단계에서 주어진 과업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p144를 보면 슬아엄마라는 분의 사례가 나옵니다. 이분은 어려서 아빠를 일찍 잃고, 친척 집에서 눈칫밥을 먹다가 나중에 다시 엄마(즉 슬아의 외할머니)와 합쳤는데, 이때에는 이미 엄마 옆에 새아빠가 생긴 후였습니다. 이러니 어떤 문제가 생겼을지는 우리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슬아는 아직 두 살인데 설령 문제가 있다 한들 아직 드러날 리 없고 전문가가 보기엔 방긋방긋 잘 웃는 등 아무 문제 없는 예쁜 아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아엄마는 아기가 혹시 자폐는 아닌지 내내 불안합니다. 엄마의 근본적 걱정은, 아기가 혹시 "상처 많은 자신"을 닮지는 않을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성장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은 대를 이어 그 자녀에게까지 수직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호모 루덴스라는 말도 있듯 인간은 본래가 놀이를 좋아합니다. 파충류나 양서류가 장난친다는 이야기는 잘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인간은 특히나 놀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저 쾌감만 취하는 게 아니라 타인과 교감하고,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며, 자연과 사물에 대한 지식을 얻기도 합니다. p195에는 이른바 playfulness라는 엄청난 자질을 아이에게 어떻게 심어주는지에 대해, 아빠와 엄마가 자연스러우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약자로 PACE라고 해서, 아이에게 심어 줘야 할 미덕이 playfulness, acceptance, curiosity, empathy의 네 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 넷을 구체적인 설명으로 독자에게 가르쳐 주는 점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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