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미스터리 문명 1 : 풀지 못한 문명 - 미스터리 대표 채널 <김반월의 미스터리>가 소개하는 초고대 문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미스터리 문명 1
김반월의 미스터리 지음 / 북스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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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전에 어떤 문명이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무척 매혹적입니다. 3000년 전쯤에 4대 문명이 발생하고, 주변의 문화권이 이들을 배우거나 교류하면서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렀다고만 알고 있으며, 혹시 이들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훨씬 예전에 발전한 뭔가가 있었는데 알 수 없는 계기로 갑자기 사라졌다는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하지만, 어떤 유적은 뜻밖의 고도 기술이 적용된 흔적을 분명히 유지하며 현대인의 관심을 끕니다. 만약에, 지금은 사라진 어떤 문명이 과거에 이런 놀라운 시스템, 건축물, 조형물을 남길 만큼 발달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갑자기 멸망했다고 가정하면, 뭔가 설명이 매끄럽게 되면서도 무척 흥미로운 시나리오 하나가 생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오래된 판타지에 여전히 끌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보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여년 전 그레이엄 핸콕이 쓴 <신의 지문> 시리즈가 여전히 독자들에 의해 읽히고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지지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인리히 술리만이 유적을 찾기까지는 트로이도 신화, 문학 속의 왕국으로만 여겼더랬습니다. 

전지는 한자로 電池라고 쓰는데, 전기(전력)를 모아 두는 연못이란 뜻입니다. 스쳐지나가는 에너지를 어떤 용기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쓰면 무척 편리한데, 리모콘의 건전지, 모바일폰에 내장된 배터리, 앞으로 대세가 될 전기차에 쓰일 2차전지 등이 모두 그 예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치를 고대인들이 이미 만들고 이용했다? 전지는 우리가 다 아는 대로 알레산드로 볼타가 19세기 초에 만든 게 최초입니다. 메소포타미아 고대 문명은 오늘날의 이라크 일대에서 꽃피었는데,  p39에 나오듯 1941년 제네럴일렉트릭에서 이 바그다드 전지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가 1990년대 본격 발굴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터키(튀르키예)는 본래 이런 인류 문명의 보고에 가까운 땅입니다. p49에도 나오지만, 1995년 터키 악사레이 지역의 아시클리휘크를 탐사하며 발굴한 흑요석 팔찌는, 2009년 들어 더 발전된 기술로 다시 조사해 보니 어떤 기계를 사용하여 정밀 세공을 하지 않았나 싶을 만큼 고도의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유물은 9000년이나 되었지만, 이천 년 정도 된 한반도의 정문경(精紋鏡)도 대단히 세련된 기술의 산물이라고 하죠. 

1억 년 된 손가락 화석 이야기가 p100에 나옵니다. 지구의 나이는 46억년, 원시생명체가 출현한 건 38억년 전, 백악기가 시작한 게 94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400만년 전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1억 년 전 손가락이라니? 공룡들과 함께 산 인간이 있기라도 했다는 뜻인가? 물론 이 화석은 그 진위부터가 의심을 받기도 합니다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외계인 가설부터 해서 정말로 흥미로운 여러 설명들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그 모든 설명들은 확실한 과학적, 물적 근거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모두 가설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p128을 보면 6억년이나 된, 인위적으로 그려진 듯한 문양이 새겨진 암석이 바이칼호에서 1986년에 발견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6억 년 전이면 대략 선캄브리아기 후반부, 진핵생물(단세포, 다세포 모두) 등이 있을 때라서 "아무것도 없"지는 않았겠습니다. 비록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우리들이 이런 계기를 통해 기존의 통념을 모두 의심해 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해 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떤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책 p131에도 "과학의 한계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저자의 말이 있는데, 과학보다도 위대한 게 바로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입니다. p159에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기존 상식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열린 자세로 이런 발견들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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