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 두뇌 훈련 첫걸음 - 치매 예방, 인지능력 개선, 기억력 향상을 위한
한국치매교육협회.동그라미에듀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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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급격히 고령화 단계로 진입하는 중입니다. 노화가 진행되었다고 모두가 다 치매의 위험에 처하지는 않습니다만, 치매라는 질병이 워낙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므로 시니어분들 당사자나 자녀분들이 이를 각별히 경계하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꼭 치매 예방 차원이 아니라도, 평소부터 두뇌 훈련을 열심히 하고 뇌세포를 건강한 상태에 두는 건 분명 의미있고 필요한 활동입니다. 두뇌가 평소부터 활발하게 작동하면, 평소에 임하는 업무 수행도 더 효율적이겠고, 일을 하지 않는 분이라도 일상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스프링제본이라서 공부하기에 좋은 형식입니다. 책이 잘 펴져서 내용도 눈에 잘 들어오고, 밑줄을 긋거나 문제를 직접 풀기에도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프링제본은 책등이 없기 때문에 책장에 꽂았을 때 보기가 좀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스프링철을 책 앞부분으로 90도 돌리고, 대신 책등이 생기게 만들어서 책장에 꽂아도 이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제책 방식을 처음 봤기 때문에, 참 사람의 아이디어라는 건 끝이 없구나,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걸 왜 전에는 다들 못했을까 싶기도 했네요. 

p3을 보면 사람의 인지능력은 8분야로 나뉘었다고 나옵니다. 기억력, 언어능력, 공간능력, 집중력, 계산력, 실행력, 판단력, 이해력이 그것입니다. 그런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13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데, 이 교재는 그 13개 영역의 활동성을 고루 향상시키게끔 구성되었습니다. 문제가 부족해도 곤란하지만, 문제가 너무 많아도 시니어들께 부담을 드릴 수 있는데, 이 교재는 200문제를 50일 동안 풀게끔 하는 구성입니다. p4의 목차에, 며칠차에 몇 페이지에 가서 문제를 풀지가 나옵니다.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시력이 나쁜 어르신들에게 편할 듯합니다. 

반복되는 말입니다만 확실히 어떤 목적을 가진 독자한테 어떤 주제를 다룬 책을 준다 해도, 스프링제본이 책을 읽기에는 두루두루 참 편한 포맷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정도로 편하게 느끼는데, 이 책을 실제로 활용하는 시니어들께는 얼마나 더 절감이 될까 싶기도 하네요. p26에는 정월대보름을 주제로 여러 단어를 제시했는데, 이 24개 단어를 세 가지로, 즉 부럼/오곡밥/묵은나물의 세 부류로 나누는 과제네요. 오히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셔야 바로 풀리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요. 저는 어찌어찌해서 풀기는 했는데 약간은 헷갈렸습니다. 정답은 뒤 209쪽에 있다고 큼직하게 쓰였는데, 확실히 저도 글씨가 큰 게 눈에 팍팍 들어오니까 편하기는 했습니다. 

더 어려운 건 다음 p27의 문제들입니다. 맞춤법이 틀린 걸 찾습니다. 데보름, 지불놀이, 이 둘이 틀렸다는 건 저도 알겠더군요. 그런데 "차조"가 대체 뭔지를 몰라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습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국어사전에서는 "찰기가 있는 조(곡식의 일종)"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밑에 이어지는 항목까지 다 읽어 보니 중근세에는 아래아를 써 찰조라 하던 것을, 이후 받침 ㄹ이 탈락하여 저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러니 만약 17세기였다면 이 역시도 틀린(?) 맞춤법일 수 있겠네요. 

시니어들께서 활동하시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국경일이나 기념일(p162)이 자주 변경되기도 하고,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아니었다가 임시휴일로 바뀌는 등 좀 헷갈리시기도 할 듯합니다. 10월 3일이 개천절인데, 이 날이 여전히 공휴일인지, 9일이 한글날인데 도중에 공휴일 해제도 되었기에 지금은 과연 쉬는지 어떤지 헷갈리는 분들도 있을 만합니다. 

요즘은 여러 이유로, 넷상에 글을 쓸 때 일일이 글자를 다 쓰지 않고 초성만 적기도 합니다. 무슨 아랍어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누가 초성만 썼을 때, 이를 읽는 사람은 좀 머리를 써서 맥락에 맞게 떠올린 후보들 중 무엇이 필자의 의도였을지를 좀 생각해야 합니다. p119에는 단어의 일부 음절을 생략하고 초성만 제시한 후, 무엇이 원 단어였을지를 맞히게 합니다. 화ㅌ, 운ㄷ 이라고 하면, 카테고리가 "취미"였을 때 뭐가 답인지 바로 알 수들 있겠습니까? 화ㅌ는 아마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밖에 없어서, 좀 찜찜해하면서도 다들 그것(?)을 답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p174에는 거꾸로 쓰인 단어를 바르게 쓰게 하는 문제가 여섯 개 나옵니다. 이들 중에는 바로쓰건 거꾸로건 말이 되는 것들도 있고, 경안, 갑지, 니머주, 기화소 등 뒤집어야만 올바른 단어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p206부터 본문 문제들의 답들이 나오는데 텍스트가 아니라 문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답만 컬러 추가하여 제시했기 때문에 한눈에 답이 바로 들어와서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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