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베트남 - 최고의 베트남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4~’25 프렌즈 Friends 14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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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 주제 최고의 전문가인 안진헌 선생 작품입니다. 이 베트남 편도 여태 여러 개정판이 나왔으며 바로 작년판도 나왔었고 제가 '23년 5월초에 리뷰했었습니다. 베트남도 근년 들어 한국인 방문객 수가 급증하는 나라이며 변화가 매우 빠르므로 여행서도 당연히 최신 서적이 필요하겠습니다. 

베트남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하천이 바로 메콩강입니다. 이 강은 세계적으로 메콩 강이라 알려졌고 베트남에서도 그리 부르지만 태국 등에서는 다르게 일컫기도 합니다. p170에서는 이 메콩강 유역의 여러 섬들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다 알듯 베트남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의 식민지였는데 그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기독교와 불교를 혼합한 다오즈아라는 종교가 콘터이썬 섬에서 탄생했으며, 이 섬의 특산물인 코코넛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니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처럼 안진헌 저자의 책에는 인문, 역사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많이 실려서 여행자에게 유익합니다. 

무이네 해변도 요즘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입니다. p215를 보면 빅토리아 판티엣 리조트가 소개되는데, 무이네를 찾은 한국인들이 갔다와서 자주 언급하는 곳이기도 하죠. 뜬금없이 왜 이름에 "빅토리아"가 붙었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지역을 가리키는 고유한 이름은 판티엣(潘切. 반절)이며, 빅토리아 호텔 리조트 체인이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곳곳에 이런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p214에 나오듯이 사이공 체인(프랜차이즈)이 베트남 남부에서만 사업하는 건 아니지만, 여튼 여기 무이네 비치는 사이공(현 호치민 시)에서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阮. 완) 다이내스티는 최대 판도를 장악했었는데, 비슷한 시기 한반도의 조선은 철저한 사대 스탠스였지만 저 왕조는 외왕내제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군주 바오다이(p246. 保大. 보대)도 저 나라 안에서뿐 아니라 서양에도 "황제"로 알려진 게 독특합니다. 물론 한반도에서와는 달리, 베트남은 특히 남부에 매우 이질적인 종족, 문명들이 근세까지 여전히 자리했었으므로 이들을 정복, 통합하는 과정이 그들 입장에서는 제국의 행보로 인식될 수도 있었겠습니다. 흑백 사진 속에 양복을 갖춰 입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 뒤 p401에는 리타이또 황제 동상이 나옵니다. 한자로 쓰면 이태조(李太祖)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프렌즈 다낭 편을 리뷰했었는데 그 책 p163에도 호이안이라는 지명에 대한 안진헌 작가의 재미있고 자세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책에도 p263에 비슷한 사술이 나오는데, 다낭이 베트남에 포함된 지역이며(호이안은 다낭 근처에 있습니다), 또 저자가 같다 보니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임읍, 참파 모두 베트남 지역에 있었던 왕국 이름인데, 아마 우리들도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이런 명칭들이 나왔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프렌즈 시리즈의 최고 장점인, 미려한 지도가 여기서도 돋보이는데, 껌탄, 올드타운 일대를 다룬 지도가 일품입니다. 

한국인들이 장난삼아 "내 아들"이라고도 부르는 미썬에 대한 소개가 p292 이하에 나옵니다.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참파 왕국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설명이 너무 좋아서 역사, 인문 교재로 써도 뭐 손색이 없겠다 싶습니다. 후에, 다낭 등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나오며(여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같은 저자가 쓴 독립적인 책들, 다낭 편을 따로 찾아 읽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책 후반부에는 하노이 등 베트남 북부에 대한 멋진 소개가 이어집니다. 책의 구성은 그러니까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셈입니다. 

p400에 응옥선 사당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옆에 한자로도 표기가 나오는데 옥선(玉仙)입니다. 옥(玉)이라는 글자를 베트남식으로 읽어 "응옥"이 됩니다. 연구개비음(velar nasal)은 우리말에서는 어두, 초성에 오지 않기 때문에 저런 어색한 표기가 됩니다만, 이처럼 다른 나라 말에서는 종종 나타나며 도쿄 방언에서도 간혹 발생합니다. 베트남이나 우리나 외세에 대항하여 싸운 긴 역사가 있기에 이런 문화유산이 곳곳에 간직되며, 책에도 나오듯 이런 곳을 방문할 때에는 복장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베트남도 한국처럼 유교와 불교의 흔적이 국토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도 오랜 수도 서울에 유교식 사당도 있고 불교 사찰도 있듯이, 베트남의 수도 근방 닝빙에도 이런 곳들이 잘 보전되어 후손들과 관광객들을 맞습니다. p455 이하에 그런 멋진 명소들이 깨끗한 사진과 함께 설명되는데 이런 곳을 볼수록 베트남에 대한 친근감이 더욱 커지는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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