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Leadership 빅 리더십 -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강력한 팀을 만드는 방법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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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이끌어가는 중추, 주력이 되는 세대는 단연 MZ입니다. 좋건 싫건 간에 이들이 현재이고 미래입니다. 이들을 거북해하고 자기 기준에 억지로 맞추려하는 편협하고 소견 좁은 관리자는, MZ 아니라 자신이 먼저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실제로 같이 일을 해 봐도, 비록 경험이 적을망정 그들은 덜 감정적이고 더 냉철하며 특정 선입견이나 프레임에 덜 좌우됩니다. 심지어 더 어른스럽기까지 합니다. 기성세대는 먼저 나도 과연 젊었을 때 저 정도가 되었는지 자신을 반성해 봐야 합니다. 아무튼 애써도 쉽게 잘 되지만은 않는 MZ와의 협업, 융화, 공감을 위해 이 책은 쓰였다고 저는 읽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과연 MZ는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도 먼저 3차가 있고 가능했듯이, MZ도 지금 기성세대가 있고 나서 있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리더는 먼저 이 점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p72). 니가 밑이고 내가 위라는 걸 따지려는 게 아니라, 우선 세대간의 기여 포션을 정한 후에야 책임도 그에 합당하게 배분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 점은 개별 조직의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겠으며, MZ가 현재에도 중요한 비중인 그런 조직이라면 과감하게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고 대신 책임도 물으라고 합니다. 무조건 MZ에 영합하는 건 리더십도 뭣도 아니니 말입니다. 

"오히려좋아"라는 밈이 유행하게 된 건 그만큼 상황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걸 일단 전제로 하고, 그렇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는 "중꺾마" 밈하고 연결시켜 해석하는 게 저자의 입장(p106)입니다. 독자인 저는 개인적으로는 저 오히려좋아 밈이, 세대 간 가치관 차이가 엄청나다 보니 위에서는 나를 불이익주려는 의도였는데, 돌고돌아 나한테는 오히려 예상외의 이익을 준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만 상황이 그리 나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만큼 MZ는 기본적으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성향이 있다는 건데, 관리자는 이런 MZ를 잘 다독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내면이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잘 버틴다 해도 젊은이는 젊은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젊은 인력에게 부족한 부분은 그것대로 잘 채워주면서 나의 조직에 도움되는 자원으로 성장시키는 게 관리자의 몫이 또한 맞지 않겠습니까.    

영화 <타이타닉>에서 많은 이들이 인상깊게 본 건 배가 침몰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자신들의 본분을 다한다며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의 모습이었습니다. MZ는 보통 자신의 이익만을 관철하려 드니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시도는 안 하지 않냐는 게 일반의 선입견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의외로 순수한 면이 있어서, 대(大)를 위해 자신의 창창한 인생을 순간의 결단으로 던지기도 하는 게 또한 사실입니다. 오히려 볼썽사나운 건 능력도 없고 비굴한 처신 하나로 조직에서 운 좋게 관리직까지 올라간 주제에 그저 파워라인 동향에만 눈치를 굴리고 비루한 몇 푼 이익에 목숨을 거는 구질구질한 중년들입니다. 능력에 부치는 일을 하며 윗선 비위만 맞추다 생을 다 보냈으니 남은 건 당뇨밖에 없습니다. 리더는 자기가 솔선하여 배와 함께 죽으려는 모습을 보여야 이에 감화된 MZ가 그를 따른다(p125)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MZ의 등장이 사회에 끼친 가장 큰 충격은 회식 문화의 퇴장 추세(p160)입니다. 이러다 보니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회사의 과장 부장 들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입니다. 불경기가 아니라 해도 장사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회식만 없앤다고 MZ가 좋아하고 회사가 척척 잘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 회사의 팀웍이 잘 맞춰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합니다. 만약 기어이 회식이 필요하다면 MZ가 싫어해도 밀어붙이라고 합니다. 본질은 우리 회사가 하나로 잘 뭉쳐 돌아가는지의 여부이며, 회식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니지 않냐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볼 게 자율근무 유연근무(p176)입니다. 뭔가 직원 재량이 많고 느슨한 것 같아도 일단 일이 터지면 칼 기강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회사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충신이 있고 양신(良臣)이 있다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이 말은 <정관정요>가 그 출전인데, 충신은 자신만큼은 천고의 유방백세로 남아도 군주는 끝내 폭군으로 만드는 사람이며, 양신은 적절히 처신하여 군주에게도 좋은 평판이 퍼지게 돕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징이 일단 한 번은 훼절을 한 사람이고 그를 품었던 당태종이 큰 그릇이며 이 말 또한 끝까지 자기 합리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좋게 보지 않지만 여튼 무슨 뜻인지는 수긍이 됩니다. 관리자 역시 자기 잘난맛에 융통성없이 일하다가 사장 욕이나 먹이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되고 사장도 나도 잘되는 중용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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