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독학 독일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A2까지 한 달 완성 GO! 독학 시리즈
김성희 지음, 김현정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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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어려워하는 우리들을 위해 시원스쿨에서 그래도 초보자 배려를 많이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접했던 외국어 교재들은 불친절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면 독일어 알파벳도 모르는 학습자들을 위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p17을 보면, R r의 명칭은 에아 혹은 에르흐라고 합니다. 저는 고교 때 이 철자 이름을 에르라고 배웠는데, 이 책, 같은 페이지의 예를 보면 Bruder(형제)의 발음도 "브흐루더"라고 한글로 적어 놓았습니다. 사실 Radio 같은 단어도, 독어 원어민들은 "하디오"처럼 발음해서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p51을 보면 식사 전 대화하기 코너에서 구튼 아페티트 라고 인사를 받으면, 답 인사를 당케, 글라이히팔스라고 합니다. 이게 왜 "너도"가 되느냐면, gleich가 같다는 뜻, fall이 경우라는 뜻이라서 그렇습니다. 뭐 생각할 필요없이 입에서 바로바로 나오게 외우는 게 최상이긴 합니다만. 

사진은 영어로 photo입니다만 독일어로는 Foto라고 합니다. 그래서 p62를 보면 Familienfoto가 가족사진이라고 나옵니다. 명사에 -in이 붙으면 여성형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그래서 하나의 엄마 직업을 말할 때 선생님이 Lehrerin입니다. p86을 보면... 독어 공부 초장에 배우는 표현이 Wie heissen Sie?인데 영어와 달리 독어 동사 heissen은 "불리다(be called)"라는 수동 표현이라는 게 특이합니다. 여튼 그래서 Hans는 그것을 독일어로 뭐라고 해?라고 물을 때 이 heissen 동사를 쓰며, 여기서 또 알아둬야 할 게 "독일어로"라는 표현이 전치사 auf를 써서 auf Deutsch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달라서, 그냥 in German이라고 하면 되죠. 동계어라도 이게 언어 감각이 다른 대목이겠습니다. 

시원에서 나온 외국어 교재가 다 그렇습니다만 말문트고 코너에서 회화 표현을, 핵심배우고, 문법다지고에서 문법 사항을, 실력높이고에서 여러 응용문제를 통해 복습을, 어희늘리고에서 다른 유용한 표현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마지막 독일만나고 코너에서 독일의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습니다. 

독일어는 다른 언어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전철, 일종의 파티클이 동사 앞에 붙었다가 떨어졌다가 하는 부분입니다.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 분리전철이고, 언제나 딱 붙었으면 비분리전철인데, 비분리전철은 그냥 하나의 동사로 보면 되므로 어렵지 않습니다. p112에서 이 분리동사 중 aussehen을 배우는데, 뜻은 "~처럼 보이다"라고 책에 나옵니다. 이 단어도, 분리동사이므로 아우스제엔이라고 읽는 게 원칙이나 독일어 네이티브들은 그러지 않고 아우세엔 같이 발음합니다. 잘못된 관행이긴 하나 원어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언어현실이기도 합니다. 

또 독일어에도 현재시제 단수 2, 3인칭에서만 불규칙변화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은 아이러니이지만 불규칙도 그 나름 규칙성이 있어서 이걸 캐치하면 아주 어렵지는 않은데, p113을 보면 nehmen 같은 것은 모음뿐 아니라 자음철자까지 바뀌므로(사실은 모음의 장단 때문이긴 하지만) 완전한 불규칙입니다. 같은 페이지의 gefallen은 불규칙 중에서는 그 변화가 예측 가능한 편입니다. 

p124에서 화법조동사를 배웁니다. 화법조동사는 영어에 없는 개념이므로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접속법에는 1식이 있고 2식이 있는데... 앞 p113에서 nehmen의 현재 불규칙 변화를 배웠고, 여기 p125에서 이걸 다시 짚습니다. 이 동사가 영어의 take 비슷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p133에 "저도 여기 길 잘 몰라요."라고 할 때, fremd라는 형용사가 영어의 strange, not familiar의 뜻입니다. 

어떤 형용사는 항상 특정 전치사만을 수반하게 하는데 이건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p161에는 ferig 다음에 오는 mit, zufrieden 뒤에 오는 mit를 가르칩니다. 또 Recht haben이라고 해서 "~가 맞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 표현을 배우게 합니다. zu Abend essen이 저녁 먹는다는 뜻인데, 앞에 오는 zu 전치사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올컬러 편집이고 단어마다 발음이 한글로 달려 있어서 초보자한테 너무 편합니다. 역시 시원스쿨.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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