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직장인의 대화법은 1%가 다르다 - 긍정 마인드를 만드는 말투의 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공감의 힘
김다솔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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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집단, 이익사회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직장에서는 소통의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아버지, 형, 동생, 절친 등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 시그널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기계적인 의사만 발송, 수신한다면 이 역시 꽉 막힌 사람이라며 오히려 타매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개별 프로젝트에서의 성과도 성과이거니와 조직 내에서의 승진도 타 구성원들의 평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설정이 원만치 않다면 그 사람의 성공은 대단히 불투명합니다. 일정한 틀에만 박히지 않고 내 의사는 그것대로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상대의 진정어린 승인을 얻을 수 있는 센스 가득한 대화법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상황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전제 하에, 대답은 일단 부정적 내용보다는 긍정의 기운을 담은 게 좋습니다. 상대는 기껏 분위기를 띄우거나 내 기분을 맞춰 주려는 의도로 "잘 지내셨어요?"라든가 "고생하셨습니다." 같은 인사(p61)를 건네는데, 나는 고작 "잘 지내는 걸로 보이세요?" 혹은 "죽지 못해 삽니다." 같은 맥빠지는 대꾸가 나온다면, 상대방도 맥이 풀릴 뿐 아니라 사무실 전체 분위기를 다운시키기에나 딱 좋습니다. "죽지 못해 산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나왔는데, 요즘도 저런 예전식 멘트를 치는 사람이 있겠나 싶어도 의외로 제법 많습니다. 물론 그 의도가 낙담이나 불평이 아니라 조크라면 납득이 됩니다만. 여튼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사소한 말 한 마디도 기왕이면 집단 사기가 업될 만한 힘차고 긍정적인 언급이 좋겠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p108)는 예전 책 제목도 있습니다. 들을 때마다 정말 잘 만들어진 말이며 또 잘 븥은 제목, 브랜드명이라고 생각되는데, 의도도 금방 이해가 될 뿐더러 표현이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여튼 이 대목에서 저자께서는 칭찬이라는 게 잘 해 주기도 해 줘야 하지만, 잘 받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선 저자는 칭찬을 잘 해 주는 방법부터 알려 주는데, 물건, 행동, 외모가 타겟이라고 합니다. 내가 남들한테 좀 칭찬 받았으면 하는 바로 그 물건을 누가 탁 짚어서 칭찬해 주면, 기분도 좋아질 뿐 아니라 저 사람이 내 속을 읽는구나 싶어 그에 대한 존중감마저 살짝 드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나도 남한테 이런 칭찬을 좀 해 줄 줄 알아야 어디가서 환영받는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직장에서 피드백은 아주 중요합니다. 내가 안건을 올렸으면 그게 어떻다는 건지 무슨 반응이라는 게 나와야 합니다. 이건 곤란하다, 형편없다, 뭐하는거냐 등 나쁜 반응이라도 아예 무반응보다는 나은 게, 부정평가나 리젝트는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어떤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나의 피드백은 어떠해야 하는가? 퉁명스럽거나, 밑도끝도없이 곤란하다 나쁘다 식의 매너없는 반응은 그게 부하직원을 향한 것이라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작정 던지는 칭찬은 역효과만 낳을 수 있는데, 진정성이 없는 가짜 칭찬은 신기하게도 상대방 역시 이를 바로 알아보기 때문입니다. 

피드백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의를 갖추되, 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는 남김없이 다 들어가는 피드백이라야 합니다. 공허한 칭찬은 필요없고 괜한 오해만 낳으며 내 말의 무게만 떨어뜨립니다. 이 책 전체를 통해 핵심 주제어라 할 만한 말이 "진정성"인데, 좀 매정하게 들려도 정말 필요하긴 했던 말은 결국은 상대의 공감과 동의를 얻습니다. 

책에는 효과적인 보디랭귀지 스킬이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령 p192를 보면 대화 중에 손을 감추지 말라고 하는데, 만약 손이 상대 눈에 잘 안 보이는 위치라면 무의식중에 상대는 내가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숨기려 든다 여기고 괜히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손보다도 팔이, 훨씬 당사자의 감정에 솔직하고 본능을 잘 드러내는 부위라고 해서 읽으면서 눈이 확 떠졌네요. 그 근거는 팔이 변연계의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라고 합니다. 또 사람은 왠지 불편한 사람하고 대화할 때에는 발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다고도 하는데 혹 상대의 내심이 궁금하면 발을 슬쩍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싶었습니다. 

영어 작문에서 강조하는 게 paraphrasing을 잘하라는 것입니다. 같은 단어, 표현이 반복되면 영어 네이티브 독자, 청자는 그 사람이 언어, 감성적으로 dull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이 책 p248에서 저자는 강조하길, 상대가 이미 말한 같은 표현을 "복창"하는 건 대화를 지루하게 만들고 성의없어 보이게 한다고 알려 줍니다. 당신의 취지를 이해했으니 말하자면 이런 뜻 아니냐며 비슷한 뜻으로 바꿔서 대꾸하라고 조언합니다. 그에 앞서,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라포(rapport)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하네요. 

이 책에는 본문 중에 강조된 사항이, 2색도 표로 한 번 더 정리된 부분이 많습니다. 텍스트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이렇게 표를 통해 내용도 정리하고 사례도 다시 익히는 편이 훨씬 머리에 잘 들어왔습니다. 편집도 2색도인 곳이 많고 곳곳에 컬러 일러스트도 삽입되어서 집중이 더 잘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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