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 중급 하루 10분 초등교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이미선 지음, 루루 그림 / 미래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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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과 문해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강조될 개인의 자질입니다. 특히 앞으로는 타인에의 공감 능력, 글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빠르고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해집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풍부한 어휘를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어집니다. 퍼즐을 통해 전에는 몰랐던 단어를 익히고, 비슷한 단어들을 적절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센스를 키운다면 무엇보다 본인부터가 만족감과 성취감을 크게 느낄 것입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나이테"라는 단어를 영어나 외래어로 알기도 합니다. 이 책 p18을 보면 가로열쇠 1번에서 "나무를 가로로 잘랐을 때 보이는 둥근 테"라는 정의를 내리며 문제를 풀게 합니다. 예문도 하나 들었는데, "나무의 OOO를 보면 수령을 알 수 있어요"입니다. 이 예문 중 수령(樹齡)이라는 단어가 바로 나무의 나이입니다. 그러니 힌트 안에, "나이"와 '테'가 다 들어 있습니다. 퍼즐 밑에는 언제나 수수께끼 하나가 제시되는 게 이 시리즈의 특징인데, p19를 보면 "'뜨거운 물에 손을 넣었다'를 한 글자로 줄이면?"이 나옵니다. 답은 "악"이라고 책 뒤편의 해답에 나옵니다. 

p22의 퍼즐9를 보면, 가로열쇠 1번으로 "행동이 느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란 힌트가 나옵니다. 어른들도 순간 "그게 뭐지?"라고 할 수 있으나, 예문 "OOO 거북이" 부분을 보면 바로 답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이 단어가 바로 생각이 날까요? "낮잡다"라는 동사의 뜻부터 잘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몇 달 뒤면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는데, 가로 7번에 "선거에서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활동"이라는 힌트가 나옵니다. 가로 5번을 보면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이 무엇인지를 묻는데 답은 "대표"입니다. "대표"라는 명사와 그를 어근으로 삼는 동사 "대표하다"를 잘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p28의 12번 퍼즐을 보면 1번 열쇠에 "부부와 미혼의 자녀만으로 구성된 가족"을 묻습니다. 답은 어른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생각해 낼 수 있을 텐데.... 제가 주의깊게 본 건 이 열쇠에서는 반대말로 "대가족"이 따로 제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비슷한 말(synonym) 외에, 반대말(antonym)도 차차 배워 나가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로 10번을 보면 "가까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를 묻는데, 물론 답은 어른들이라면 바로 떠올릴 수 있겠죠. 그런데 이 답을 한자로 쓸 때 그게 左右名이 아니라는 걸 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p44의 20번 퍼즐을 보면 가로 13번 힌트에서 큰턱에 사슴뿔을 닮은 딱정벌레목 곤충"이라고 나오는데 이미 힌트만 봐도 답이 사슴벌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딱정벌레목(目)의 대표 곤충이 딱정벌레(목 이름을 애초에 대표 곤충 이름을 따서 짓죠)이지만 이건 약간 함정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힌트에는 예문 말고도 이 곤충의 영어 이름도 제시되는데 stag beetle이라고 합니다. stag가 수사슴이긴 한데, 이건 어린이들이 알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문제를 푸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p62의 29번 퍼즐부터 7×7 규격이 나오며 문제 수도 14~15 정도로 더 늘어납니다. 그런데 4×4에서 한 칸씩 늘어날 때는 뭔가 확 어려워지는 듯했으나, 이렇게 중급 교재 안에서 6×6이 7×7로 커지니 그리 큰 난도 증가의 실감은 나지 않았고 어린이 입장에서도 비슷했습니다. 그보다는 단어 수준이 좀 어려워지는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었는데, 그래도 퍼즐 형식이다 보니 아이는 놀이처럼 접근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29번 퍼즐에서는 예를 들어 세로 4번, "같은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 같은 개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세로 12번, "매우 훌륭한 작품"도 그 답이 "걸작"이니 아마 이 말을 못 들어 본 아이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설령 못 들어 봤다 해도 지금부터 배워 바로 알면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p66을 보면 확실히 단어 수준이 높아집니다. 세로 열쇠 2번에서 "에펠탑이 있는 나라"를 물어 보기도 하고, 고모부의 비슷한 말(세로 7번)으로 "고숙"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가로 10번에는 "석가모니가 만든 종교"를 묻기도 합니다. p81의 38번 퍼즐을 보면 이제는 제법 긴 낱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세로 7번의 답은 최소공배수입니다. 이 단어야 초등 4학년 수학 시간 아니면 일상에서 들어 보기는 좀 힘들겠죠. 여튼, 탄탄한 어휘 실력은 때로 수학 공부에도 도움을 주는데 문장제 문제 같은 걸 생각해 보십시오. 이 교재는 지도하는 어른의 컨셉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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