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모바일 접근성, 모두를 위한 비즈니스 확장
수크리티 차다 지음, 김현영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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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이란 개념은 늦게 잡아도 PC 운영체제인 윈도 시절부터 이미 있었습니다. 아마 제어판에 들어가 보면 접근성 항목이 있었을 테고, 이후 스마트폰 설정에도 보다 세밀화한 코너가 마련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나와는 무관하다는 판단 후 다시 들어가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책을 쓴 분은 안드로이드 개발자이신데, 접근성이란 개념의 외연을 확장하고 더 구체화하며 더 강력한 기능을 부여하여 전개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모든 프로토콜은 이상적인 내용과 비전을 담아 전문가들이 정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프로토콜을 모든 개인과 회사들, 특히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만드는 큰 회사들이 일일이 준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p34를 보면 웹 컨텐츠 접근성 지침이 설명되는데, 이를 줄여서 WCAG라 부릅니다. 이는 네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는데(p35), 인식과 운용, 이해의 용이성, 견고성 등이 그것입니다. 이 원칙들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가? 책에서는 그 수준(준수하는 정도)를 A, AA(더블에이), AAA의 세 레벨로 나눕니다. 

요즘은 한국 TV 드라마를 봐도 재방송에서는 한국어 자막이 대부분 깔립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일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화면을 가린다며 불평하기도 하나 누구나 차별 없이 컨텐츠를 향유해야 한다는 원칙에 수긍하고 변화한 풍토에 적응하는 편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이 책 p42를 보면 시각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해당 감각이 불편한 이들에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방법이 제시되었습니다. p43을 보면,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의지하는 야후 파이낸스가 제공하는 "오디오 차트"가 나오는데, 주식(혹은 어떤 금융상품이든) 가격 변동 차트가 안 보이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 정보를 전달하는지 개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이런 걸 쓸 때에도 이제 모두에게 차별 없이 더 편리한 사용을 배려할 필요가 있겠네요. 대체로는 이런 컨텐츠가 유저들에게 제목을 가장 먼저 읽히게 하고, 제목-이미지 설명-가격 등을 함께 그룹화하여 개별 항목으로 주의가 분산되지 않게 하라는 지침이 있습니다(p80). p82를 보면 안드로이드 앱에서 어떤 코드를 집어넣어 이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네요. 또 콘텐츠의 흐름을 가로 또는 세로로 제한하여 쉬운 추적과 독해를 도우라고도 합니다. 

사실 특정 옵션은 이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서는 비활성화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접근성 코너(운영 체제에서)는 이를 위한 것인데, 아쉽게도 이 조건이 그리 잘 충족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레벨에서 이를 허용해도 기기 제조사의 배려가 부족해지기도 합니다. p108에 이에 대해서 자세한 논의가 나오는데, 개발자들이 물론 수고가 많겠습니다만 원칙에 보다 충실하게 전향적인 태도로 임했으면 좋겠네요. p109의 한 구절, "글로벌 설정 준수"라는 말도 그 함의가 다르게 다가오는 듯도 하고요. 

모든 규약이 그렇지만 서로 충돌하는 항목이 반드시 있고, p143을 보면 타깃을 크게 설정하는 쪽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있고, 이것이 지나치게 넒어질 때 탐색이 오히려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배율을 높일 때 하나의 고정된 방향만 가능하게 하는 UI 팩터를, 사용자 설정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웹을, 또 모바일을 이용하게 돕는 환경은, 결국은 특정 부류의 이용자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길이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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