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카인 운동 - 근육에서 나오는 만병통치 호르몬
박병준 지음 / 헤르몬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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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대 정원 문제가 논란을 크게 일으키는데 이 책 서문에도 저자의 비슷한 지적이 있습니다. 즉 OECD 가입국 중 한국은 인구 천 명 당 의사 수가 거의 꼴찌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또 항생제 등의 약물 처방 남용에 대해서는 그전부터 우려가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약이란, 이를 잘못 처방하거나 남용하면 반드시 독으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의사들을 무작정 비판하는 내용은 아니며, "지금도 (가뜩이나) 훌륭하지만 더 훌륭한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충언으로 수용해 줄 것을 부탁하며, 아울러 독자들에게는 마이오카인 호르몬이라는 게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운동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특정한 운동을 특정한 방식으로 행하면 이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건데(p48), 이렇게 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적용하다시피하는 소염제 등은 필요가 없어진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가능하면 인위적인 처방을 쓰지 않고, 몸이 자체 치유를 위해 작동시키는 기제에 의존하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p50을 보면 고부하 강화 운동이 원칙적으로 필요하며, 지나치게 저부하만 걸리면 마이오카인이 분비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족저근막염 같은 것은 주로 과사용 때문에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래서 전문가가 세심하게 옆에서 지도하며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운동 후에는 신체 방어기전이 진행되는데, 마이오카인은 주로 이것을 이용하여 분비를 유도한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만약 자주 운동을 할 수 없는 처지라면, 하루 40분 주 3~4회 몰아서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이 점도, 바쁜 독자에게는 뭔가 마음이 끌리게 하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마이오카인 운동이 비록 고강도를 지향한다 해도, 이로 인해 관절이 상해서는 안 되니(고강도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이를 지켜 가며 운동하는 방법이 책에 상세히 나옵니다. 

p78을 보면 버피 운동이 설명되는데 보기와는 달리 동작이 꽤 복잡하다고 합니다. 제가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지 않아서 실제로 따라해보니 어떤 점에서 복잡하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었습니다. p82에는 라테럴 잭이 설명되는데 lateral이란 이름이 왜 붙었는지는 역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p84를 보면 점핑 잭이 나오는데 이 역시 우리가 학창 시절에 한 번 정도는 다 해 본 동작입니다. 이 동작만으로도 한 세트의 마이오카인 운동을 구성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p99를 보면 플랭크 운동이 나오는데 이 역시도 근육, 근육의 힘으로만 버텨야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특별한 동작 고안이 필요 없고 집중적으로 시행해 마이오카인이 나온다는 게 생각할수록 신기했습니다. 마이오카인이 자체 치유 호르몬이라는 점 다시 상기해 보십시오. 

브리지 동작도 여러 변형이 있습니다. p126을 보면 역시 간단해 보이지만, 고강도로 일정 시간 이상 지속한다는 게 쉽지 읺은 운동입니다. 이것도 싱글 레그 번형 동작이 두 개나 되어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p134에 보면 크런치 응용이 나오는데 이 역시 우리들이 여태 많이 해 오던 것이지만 이걸 마이오카인 식으로 변형하는 게 이처럼 간단한 줄은 또 몰랐네요. 척추관 협착 등으로 고생한다면 p142에 나오는 정중신경 운동이 추천될 만하다고 책에서 말합니다. p151 이하에는 목 통증이 있는 이들이 참조할 수 있게, 무엇이 원인인지 해부학적 도판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합니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증상을 치료할 수 있고, 이 책의 일관된 특징은 바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파고들어간다는 점입니다. 

p138에 보면 이너 싸이(inner thigh) 운동이 나옵니다. 누워서도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역시 장점이며, 여기서도 보면 허벅지 안쪽에 근육통이 생길 때까지만 반복하라고 합니다.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게 바로 이 포인트이며, 이렇게 특정 단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 호르몬이 분비되는 게 신기합니다. 자연은 이처럼, 어느 한계를 쉽게 넘지만 않는다면 스스로, 부작용도 없이 낫는 기제를 마련한다는 게 놀라운 이치 아닐까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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