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H. 맥레이븐 리더의 지혜 - 세상을 이끄는 모든 리더를 위한 성공 지침서
윌리엄 H. 맥레이븐 지음, 이재욱 옮김 / 미래지식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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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란 무엇일까요? 한 사람이 속했던 집단의 성원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살아 있을 때는 물론 죽은 후에도 그의 동료들로부터 얼마나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는지를 증시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께서는 미 육사 행사(생도 졸업 500일 전 기념) 참석차 연단에 올라가며 생도들의 활기차고 늠름한 모습을 보며, 과연 이 나라 제일의 젊은이들이라 평가할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합니다(p19). 영어에서 the finest라고 하면 최정예부대를 뜻할 때가 있죠. 참고로 저자는 해군 제독 출신입니다. "해군의 눈으로 본 육군"이 강연 주제였다고 합니다. 

"사관학교의 임무는 조지 S 패튼 같은 천재를 길러내는 게 아니라 자질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p19)." 리더의 길은 곧 책임을 지는 길입니다. 조직에 속한 모든 이들은 평등하게 대접 받아야 하며 그 각각의 인격들은 존중되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조직의 업무 추진이란,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성과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만 하고 그 책임을 지는 자가 바로 리더입니다. 조직 안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있고 그 재능들은 온전히 발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정직하고 조직의 목표를 위해 헌신한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리더는 최후의 순간까지 공동선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며 또 정직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부정직한 자는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리더는 투덜거려서는 안 됩니다. 그의 상사로부터 부당한 지시가 내려왔다 해도 설령 그 면전에서 강력하게 항의할망정 부하 직원들 앞에서 상사 험담을 해서는 안 됩니다. 리더는 불평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리를 이끌고 나가며 등대처럼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가리키는 직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며 함부로 낙담해서도 안 됩니다. 조직원들은 리더 한 명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희망과 의지의 수위를 결정라하기 때문입니다. 리더에게는 가볍게 절망할 자유조차 없습니다.    

네이비씰은 세계에서 가장 군기가 강하고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전사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이 부대의 모토 중 하나가 "쉬운 날은 어제밖에 없다."라고 합니다. 특수부대에게 오늘도 내일도 혹은 몇 년 후의 어느날이라고 해도 거센 도전의 연속이며 쉬운 날이라는 게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뜻에서입니다. 그렇다고 "어제"라고 해서 과연 쉬운 날이었겠습니까? 그 역시도 고난의 날이었지만, 지나간 과거가 (기억 속에서 말고는) 더 이상 부대원들을 괴롭힐 수는 없기에 그렇게 표현할 뿐입니다. 적어도 리더라면, 고생이 다 끝나고 편안한 날이 있겠지 같은 무사안일한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겠습니다. "당신이 리더로서 실패하는 유일한 순간은, 오늘이 어제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p60)." 

리더는 수동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리더는 나 아니라도 누군가가 저 일을 대신하지 않을까 하고 망설이는 순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은 어느 순간이라도 허술하게 보낼 구간이 없으며 매 분 매 초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자는 모키 마틴 소령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주재하다가(p77) 잠시 음향장치 장애를 겪었습니다. 마틴 소령은 끔찍한 사고를 겪고 하반신이 마비된 분이기에 이 상황을 혼자 대처할 수 없고 누가 나서서 장치를 바로 돌려놓아야만 했는데, 한 대원이 잽싸게 나서서 조치를 취했고 참석자들은 마틴 소령의 귀중한 연설을 단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리더는 모두가 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란 생각이 스칠 때 지체없이 튀어나와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우물쭈물 엉거주춤은 그의 사전에 없습니다.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p96)" 아무리 어떤 거대한 비전이 있어도 이것이 냉혹한 현실 속에서 집행이 될 수 있으려면 구체적인 전략 전술 하에 입안이 되고 그것이 조직원들에 의해 실행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아이디어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뚯입니다.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죽을 각오로 목표에 매달려야 하며 최상의 지혜를 짜내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가 스탠리 매크리스털 장군이 입안하고 설치한 특수부대 네트워크라고 이 책 p97에 소개됩니다. 저자는 이 사례를 대단히 높이 평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그것대로 큰 가치가 있다"며 살짝 다른 입장도 동시에 피력합니다.    

"목자는 양처럼 냄새가 나야 한다(p126)." 학자나 사상가는 다른 이들과 멀리 떨어져서도 성과를 낼 수 있고 어쩌면 그래야만 성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더는 사람들과 부대껴야만 리더 노릇을 할 수 있고, 아랫사람들과 부단히 소통하지 않으면 애초에 리더의 일이 불가능합니다.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사람들 사이에서만 리더가 존재하며 그들의 희망, 감각, 애환, 좌절, 희열이 두루 느껴져야 그들을 올바로 이끌 자격이 생깁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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