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완성 JLPT 합격해VOCA N1 - 단어 쪽지 시험 PDF + 원어민 MP3 15일 완성 JLPT 합격해VOCA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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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능력시험인 JLPT에도 응시자의 목적에 따라 등급이 있고 그 중 N1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본어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별 부담이 없다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외국어 중 하나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 중 하나가, 한자로 된 어휘 학습이 한국인들에게 까다로워서라고들 합니다. 한국인들은 사실상 요즘 한자를 전혀 쓰지 않다시피하며, 간혹 쓴다고 해도 일본인들만 그렇게 쓰는 독특한 용법에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N1 응시, 준비에는 어휘 공부가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책은 손바닥만한 크기이며 휴대하기에 편합니다. 편집도 예쁘게 되어 있어서 일단 내용이 눈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단어에는 위에 후리가나로 발음이 일일이 표기되었습니다. 분량은 15일씩 두 세트인데, 챕터 1은 일어+한국어 형식이며, 챕터 2는 한국어+일어 형식입니다. 일한은 그나마 학습자들이 좀 잘하는 편인데, 한일로 물으면 생각이 잘 안 나서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교재에서 스케줄을 짜 놓은 대로(15일씩 일한, 한일 각각으로) 충실하게 공부를 진행해야 소기의 성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p66을 보면, 並이라는 글자는 한국식으로는 竝(병)을 더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 글자가 "예사로움, 평균"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식으로는 저 글자에 그런 뜻이 없고 일본어에만 있는 용법이므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긴 하죠. 그래서 이 글자 並이 월(月)과 결합하여 月並이 되면, 책에 나오는 대로, "평범함, 진부함"이라는 전혀 다른 뜻이 됩니다. 우리말에도 "그건 월례행사나 마찬가지야"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거하고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매일매일의 분량 중 모두가 단어익히기만 제시되는 게 아니라, 어느날은 퀴즈("3분 퀴즈 챌린지")만 풀게 합니다. 사람 머리라는 게 한계가 있는데 매일같이 뭘 외울 수는 없으니 이런 배려가 고마우며, 또 학습의 효율을 위해서도 포맷을 바꿔 가며 공부를 해야 하겠지요. 

p48의 295번 단어 殘酷은 한국말로도 잔혹이며 뜻도 같습니다. ざんこく[잔코쿠]라 읽는데 음독이라서 뭐 우리말하고 큰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한국인들도 일상에서 쓰는 한자어를 공부해 온 사람이라면 별 문제 없이 익힐 수 있는 어휘입니다. 

p36에는 享受(향수)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우리말에도 있긴 하지만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단어일까요? 교재에 잘 나오는 대로 "누리다, 향유하다"의 뜻이며 그 발음은 후리가나로 [쿄주. きょうじゅ]라고 쓰여 있습니다. "향"을 [쿄]라고 읽는 게 좀 낯설지만 일본어 한자를 어느 정도 공부해 본 이들이라면 우리말 발음이 이러했을 때 일본어는 저렇더라고 대충 규칙이 머리 속에 정리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아주 낯선 패턴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陽은 우리식으로는 "양"이라 읽지만, 일본식으로는 [요-]라고 읽습니다. ㅎ, ㄱ, ㅋ은 원래 서로 같은 계열의 음가들입니다. 

p96을 보면 物腰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모노고시.ものごし]라고 읽으며, 物(물)과 腰(요) 모두 본래부터 그렇게 읽는 글자들이므로 읽는 방법이야 어려울 게 없으나, "말씨, 언행"이라는 그 뜻이 어려운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의미를 잘 익혀나가는 게 JLPT N1 어휘 공부의 중요 고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128의 197번 단어 際立つ이 나옵니다. 한자 부분을 우리말로 읽으면 "제립"인데 이건 뭐 뭔지도 모를 소리입니다. 그러나 일본식으로는 "뛰어나다, 두드러지다"라는 뚯이며 역시 이런 게 어려운 대목입니다. 발음은 [키와다-츠. きわだ-つ]이며, 그 어원은 한자 뜻을 잘 살피면 아 이래서 이런 뜻으로 발전했겠구나 짐작이 가는 바가 있죠. 

학습동기를 잘 북돋우는 예쁜 편집이라서 마음에 들었고 휴대가 편하다는 점 다시 강조해 둡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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