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될까?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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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 어느 공동체에나 이상할 만큼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꼭 있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곤 합니다. 별 노력도 하지 않는데(그렇게 보이는데) 성과도 많고 승진도 빠르며 주위 사람들과 관계까지 원만하다... 그런데 이는 알고 보면, 그 사람이 남들과 달리 뭔가 일이 잘 풀리는 비결을 알고 있거나, 그만큼 노력을 한다는 뚯일수도 있습니다. 남의 성공을 두고 삐딱한 눈으로 보기보다, 그런 사람에게 배을 만한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내 것으로 빨리 흡수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책은 전체가 3부로 나뉘며 그 아래 모두 20개의 챕터가 있습니다. 우라가 따라해 볼만한 20가지의 좋은 습관에 대해 논하는데 사례가 많아서 읽기에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또 저자께서 입담이 좋으셔서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잘 이끄시는 듯도 합니다. 결론은 결론대로 챙길 게 많아서 메모해 두고 직장에서 일상에서 실천할 만합니다. 

"아주 적은 양의 소금이 순식간에 물을 얼음으로 만들듯(p33)" 사람은 누구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마틴 가드너가 쓴 책을 보면 이런 멋진 생각은 학식이 풍부하거나 지능이 엄청 높은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을 자기 것으로 잘 간직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그 차이는 메모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글쓰기는 꼭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만의 과제가 아니며 우리도 당장 회사에서 수많은 보고서를 쓰며 제출하고 컨펌받거나 퇴짜맞기도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는 글 하나를 완전히 살려 놓기도 하는 화룡점정의 요소입니다. 

저자께서는 드라마를 좀처럼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p45). TV가 바보상자라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사람은 정보나 지식을 얻을 때 자신의 주체적인 활동에 의해야 그것이 진정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타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되며 나의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과정이라면 이는 사이비 종교의 믿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자는 또한 진짜 고급 정보는 구글링해도 안 나온다는 말씀을 합니다. 그러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자가 지적하는 소스는 바로 책, 즉 독서 활동입니다. 책만 펼친다고 거저 고급 정보가 툭 튀어나오는 건 물론 아닙니다. 책을 읽되 주체적으로 보석을 캐듯 곡물을 수확하듯 읽어 나가야 고급 정보가 비로소 보입니다.  

현실 충실성이 높아야 성공합니다(p130). 마지못해 현실을 따라가는 사람은 결국 현실의 과제를 잘 해내지 못하고 그 결과물은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다이어트의 예를 드는데 어차피 시작한 다이어트, 독하게 시작하고 철저히 실행해야 살이 빠지는 게 당연하건만, 우리는 그러지 못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찔렸습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현실 충실성이 높을까? 진지하게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의 본질을 "연결"이라고 봤습니다. 아무 연관도 없는 걸 기발하게 연결(p188)시키는 게 천재성의 핵심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천재의 눈에는 "현실에 있어야 마땅하나 아직 없는 것"이 보이며, 그 자체로는 미완성인 여러 것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놀라운 무엇을 창조하는 걸 자신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한 분야에서 외골수로 파고들어 일가를 이루는 것도 물론 남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위대한 업적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꼭 현실에서 큰 돈을 버는 식으로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연결이라는 하나의 요소가 더해져야 비로소 세상의 찬사와 금전적 보상이 따라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 행하는 팀별 과제에 대한 비판이 곧잘 일어납니다. 한 사람만 게을리해도 전체 팀이 피해를 입으며,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한 과제의 덕을 한 명의 프리 라이더가 정당한 대가도 치르지 않고 거저 입기도 합니다. 저자는 신상필벌을 분명히하여 팀 전체가 살아나게끔 하는 리더십이 어느 조직에나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p218).  

사소한 듯해도 성패(成敗)의 갈림은 알고보면 너무도 중요했던 하나의 무엇에서 발생합니다. 그 스무 가지의 포인트를 재미있으면서도 뜨끔하게 짚을 수 있었던 멋진 책이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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