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머피 52주간 긍정 확언 잠재의식의 힘
조셉 머피 지음, 임지연 옮김 / 미래지식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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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의 힘>이라는 故 조셉 머피 저자의 전작(고전이죠)이 큰 히트를 쳤었고, 지금 이 책은 그 베스트셀러의 자매편입니다. 출판사에 의하면 "실전 안내서"라고 하며, 마치 교과서와 익힘책 사이나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대개 지금까지 드러난, 혹은 사회에서 객관적으로 확인해 준 선까지만 우리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려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잠재력이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면, 이를 하루바삐 끄집어내어 업무에 혹은 일상에 적용 활용해야 나 자신의 긍지도 높아지고 내가 속한 조직에도 이로운 길입니다. 고과도 좋아지고 연봉, 직위도 높아진다면 그 이상 좋을 게 없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를 그 꿈의 길로 한 걸음 더 가깝게 이끕니다. 

책은 모두 4단계 구성인데 저자의 고유한 방법론에 따른 편제라서 좀 독특한 형식이긴 합니다. 1단계는 서론 격인데 긍정의 본질에 대해 간단히, 크게 짚어 줍니다. 이 1단계는 전작 <잠재의식의 힘>을 요약한 내용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전작을 읽어 보신 분은 복습한다 생각하면 되고, 안 읽은 분들은 좀 줄여서 읽는다는 기분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합니다. 2단계가 어찌보면 이 책의 본론인데, 52주(즉 1년이죠) 스케줄에 맞춰 주별 과제를 부여합니다. 이 코스를 거쳐야 독자들이 머피 박사의 가르침을 어느 정도 내면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단계는, 52주 코스를 가친 독자들이 잔뜩 고양되어 있을 때 이 에너지를 차분히 정돈해 주며, 빠진 내용을 보충해 줍니다. 여러 기법을 소개하여, 52주 동안 몸에 밴 좋은 습관을 다각도로 재편성하게 돕습니다. 책을 어쩌면 이렇게 썼을까 감탄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4단계도 그저 앞 세 단계의 복습이 아니라, 어찌보면 지금까지 익힌 미덕을 사회 생활이라는 실전에 바로 쓸 수 있는 무기로 바꿔 주는 대목입니다. 역시 머피 박사의 공력이 대단하여, 사람 기분을 업시키는 특유의 스킬이 지면을 뚫고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긍정 확언" 등의 개념이 뭔지는 p22에 간단하게 요약되며,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으면 <잠재의식의 힘> 본책을 읽으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담석증을 앓던 누님 캐서린 머피의 상태가 놀랍도록 호전되었던 자신의 체험을 박스에 넣어 소개하는데 일견 초자연적이고 신비롭게 보여도, 사람(들)의 확신의 힘이라는 게 때로는 기적을 낳기도 합니다. 제한적으로나마 우리도 우리 주변에서 실제 겪기도 하는 바입니다. 간절함, 진지함 등은 수시로 놀라운 결과의 전환을 이끌어냅니다.  

5주차에서 저자는 "일단 목표를 명확히 세울 것"을 강조합니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은 중요 목표 5가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버리라고 극단적인 말도 했다는데, 사실 이는 오히려 현실적인 충고입니다. 버핏 정도나 되는 사람도 다섯 개 외에는 그의 정력을 집중 못 시킨다는데 하물며 평범한 우리들이겠습니까. 저자도 이 대목에서 (생각 외로) 배치라든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들어갑니다. 잠재의식이 동원된다는 건, 이 문제가 그리 피상적으로 해결되는 성격이 아니라는 뜻이죠.  

배우자의 역할은 의외로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혼자 살며 제 일만 척척 잘 해결하면 그만이지 싶어도 그게 꼭 그렇지 않나 봅니다. 저자는 배우자를 바꾸려 들지 않고, 그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쪽 사람들이 자주 하는 소리가 "You complete me."입니다. 배우자가 내 곁에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으면서 나의 부족한 점은 그것대로 채워 준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 열렬히 사랑합니다. 이런 관계에서 오는 이득은 웬만해서는 다른 무엇으로 대체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대중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기" 37주차의 과제입니다. 저자처럼 많은 청중 앞에 서서 모티베이팅하는 직업이 아니라 해도 우리는 회사에서 혹은 다른 모임에서 (아주 대규모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 앞에 서곤 합니다. 이때 자신을 차분히 콘트롤 못 하면 사회 생활이 힘들지요. 이 대목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아마 이 경우에 응용하면 될 듯합니다. 

p62에 30주차 과제로서 "난관에서 벗어나기"가 나오는데, 이 내용은 p89에서 더 심화하고 자세해진 모습으로 설명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치과 가는 게 무서워서, 치료 받을 때의 고통은 미리 떠올리지 않고 그 치료가 모두 끝나고 귀가할 때의 평안한 상황만을 상상하려 애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정확히 그런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자는 이에 더해 "과학적 기도"라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매직 미러 기법"이라는 게 있는데 내용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자신이 확언한 진리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여, 마음에 침착, 평정, 균형, 자신감 등을 채웠다(p136)." 그러나 이 습관을 1년 넘는 기간 동안 몸에 배게 하고 완전히 내면화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겠습니다. 자기계발은 특히나 백 마디 말보다 하루하루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투시력이다, 초감각적 지각이다 하는 게 황당한 소리 같아도, 우리 주변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서울 부산처럼 제법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동시에 어떤 느낌을 모자 사이에 공유했다거나 하는 사례처럼 말입니다. 물론 이게 친한 가족 간에 그저 자주 특정 감정이 교류하는 걸 무슨 텔레파시나 되는 양 착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체험이나 느낌은 남다르고 특별하게 여기니 말입니다. 그러나 칸트 같은 이도 이런 현상에 대해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고 하며, 저자는 비행기 안에서 생면부지의 여인에게 그녀의 최근 상황을 정확히 맞히는 등 개인적인 사례를 들어 이의 유효성을 옹호합니다. p292에 나오는 인도(引導)의 원리도 같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 끝없이 강조되는 건 사랑입니다. 이는 배우자나 연인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일에 대한 열정일 수도 있고, 종교에 대한 헌신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면 그 사람은 전과 다른 사람으로 변하며, 잠재의식의 힘을 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사랑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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