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찾은 미래의 답 - 27년 뇌과학 두뇌훈련 전문가가 밝히는 뇌가소성이라는 비밀
김대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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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물론 성실한 마음가짐, 성과가 나는 생활습관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어찌보면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이를 삶 속에 적용하려 들어도 머리가 젊었을 때처럼 잘 돌아가지 않는다 싶으면 결국은 목표하던 바가 잘 안 이뤄집니다. 하물며 나는 젊었을 때, 어렸을 때에도 그리 머리가 좋지 않았다는 분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엇을 배우고자 할 때 가장 장애가 되는 건 "내 의욕만큼 잘 따라와 주지 못하는 나의 머리"입니다. 

아니, 내가 머리를 아인슈타인이나 무슨 고승덕 변호사처럼 타고나질 못했는데 그걸 어쩌란 말인가? 그런데 생각 외로, 머리란 건 쓰기 나름이고, 후천적으로 노력하기에 따라서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걸 개인의 특수한 경우라고 보기엔 그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자주 발견됩니다. 직업운동선수는 아무리 아웃라이어, 빼어난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해도 나이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은퇴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신체 부위와는 달라서 나이를 어지간히 먹고도 잘 기능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주요 토픽 중 하나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뇌를 가장 효율적으로 잘 쓰는 방법이라는 게, 이른바 뇌의 가소성(plasticity)을 잘 이해하면 터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사용하면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화된다(p56)." 이것이 가소성의 핵심입니다. 플라스틱이라는 소재 역시 적정 온도와 압력만 가해 주면 자유자재로 모습이 변형되기 때문에 싼 가격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서 한때 문명사회의 풍요 그 핵심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머리가 좋다는 건 머리가 말랑말랑하게, 주어진 상황에 그때그때 잘 적응하며 좋은 해답과 분석을 척척 잘 내어놓는다는 뜻도 됩니다. 저자는 이 뇌 가소성 개념을 잘 이해하면 "뇌를 잘 운전해서 자신이 목표한 지점까지 잘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페라리, 람보르기니를 소유할 수는 없어도, 제법 많은 경우 소o타나 아o테를 모는 사람이 슈퍼카 오너보다 더 일찍 목표를 달성하기도 하는데 이런 건 다 자신이 가진 차를 더 잘 다룰 수 있어서였습니다. 

수학자들도 위대한 업적은 20대 정도에 달성하며, 그 이후에는 서서히 능력이 쇠퇴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인간의 신경세포는 일정 연령 이후에는 감소하는 게 엄연히 팩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이 든 후에 뇌의 성능이 향상된다는 것인가? 이 핵심을, "가소성"이라는 성질이 쥐고 있습니다. 비록 세포 수는 줄어들지만, 뇌의 임자가 부지런히 두뇌 훈련을 한다면 이런저런 신경망이 연결되어 (쓰지 않고 오래 방치한 사람보다) 성능이 더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혹은, 내내 자기 생각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 여태 해 보지 않았던 생각을 잘 안 받아들이는 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더 머리를 잘 쓰게 된다는 뜻도 됩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단단하고 큰 근육을 가진 게 꼭 아닌 것과도 같습니다(물론 그렇게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쓰면 쓰는 만큼 좋아진다는 말은 상식선에서도 얼마든지 납득이 되는 진리입니다. 물리적인 근육도 그 자체로는 나이가 들면 줄어들지만, 젊은데 운동 전혀 안 하는 사람보다는 중장년 운동러가 더 좋은 근육인 것과 이치가 같습니다. 지능이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으로 구별되며, 후자는 뇌 가소성을 잘 활용하여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p111 이하를 참고하십시오.

두뇌가 활성화하고 나아가 그 뇌의 지시를 받아서 몸 전체에 더 높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에는 호르몬이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 평범한 가정주부가 냉장고를 번쩍 들어 옮겼다거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 중) 동물원 곰 우리에 들어간 자신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쇠창살을 구부린 어머니 이야기가 다 그 예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치는 것만으로도 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 활동이 더 활성화할 수 있고, 아주 예전에 한국의 권투 선수 홍수환씨가 여러 번 다운을 당하고도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한 사례도 다 비슷한 원리에 의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뇌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으로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좌우뇌가 전문적으로 발달하는 9~12세 시기에 잘 훈련을 시켜 주면 일생을 두고 그 활동을 할 때에는 도파민이 나옵니다. 그래서 자신의 적성과 선호하는 일이 일치하여 그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명문대 진학률이 특정 학군에서 높은 이유도, 부모가 평소에 공부하고 자기계발에 힘쓰는 모습을 아이가 내내 보면서 자라는 게 크게 작용합니다(뇌가 안정적으로 그 영향을 받으며 성장). 나쁜 환경에서 자라면 설령 좋은 머리를 갖고 태어나도 범죄 쪽으로나 머리가 트이는 게 다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뇌 가소성 이론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수면이 최고의 뇌가소성이다(p160)." 잠을 충분히 잘 자야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필요한 호르몬이 잘 분비됩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도 민주화 운동 시절 혹 공권력이 출동하여 체포를 앞두거나 하면 10분 정도의 꿀잠을 잠시 청했다는 일화가 있고, 김우중 대우 창업주도 극한의 스트레스를 비행기 안에서의 숙면으로 해결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뇌 가소성은 두뇌 활동뿐 아니라 얼굴의 균형 잡힌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하니 성장기 청소년들을 둔 학부형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명문대 출신들이 용모도 샤프하고 단정하게 생긴 게 아마 이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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