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플루트 명곡집 영화음악 플루트 명곡집 1
다라 음악 연구회 엮음 / 다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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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명곡들 중에는 앞 곡조만 잠시 들어도 아, 그 곡! 하고 반응이 나올 만한 걸작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걸 플룻 솔로로만 감상한다? 잘 어울리는 게 있고, 역시 빅밴드 버전으로 들어야 제격이다 싶은 게 있는가 하면, 플룻 아닌 다른 악기로 들어야 잘 어울린다, 최소한 더 분위기를 잘 자아낸다 싶은 곡들이 따로 있습니다. 물론 이건 듣는 이의 취향과 주관에 따라 결론이 갈릴 수 있지만, 그래도 많은 애호가들의 귀가 한 결론으로 모이는 곡도 있습니다.


이 책은 텍스트 위주가 아니라 플룻 악보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하 독후감은 제 주관에 철저히 따라 작성합니다. 구성에서 하나 아쉬운 건, 설령 베테랑 연주자가 아니라 해도, 예컨대 아직 열심히 연습 중인 학생의 솜씨라고 해도, 실제로 플룻으로 연주했을 때 어떤 사운드가 날지 독자들을 좀 도와 주게끔 MP3 파일 등으로 지원을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록이 없다는 점입니다. 


연습생 솜씨라고 해도 꽤 들을 만한 게 있으며 그런 연주자한테 수고를 시킬 때 큰 비용이 들지는 않을 듯도 하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책에 부록으로 넣지는 않더라도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게끔 한다든가... 여러 방법이 있을 터입니다. 뭐 물정 모르는 독자의 과도한 요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글쎄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명한 그 테마는 장면에 따라 <왓 이즈 유스> 등 여러 다른 제목이 붙는데, 글렌 웨스턴의 약간 중성적이고 느끼한 목소리가 대뜸 연상되지만 플룻 연주로도 꽤 들을 만합니다(이 책 버전은 아니었습니다만). 특히 이 책에서는 원곡과 조성을 살짝 다르게 바꿨고 중간의 빠른 템포를 늦춘 게 눈에 띄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처음에 글렌 웨스턴의 그 해석이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기에 (시대 감각의 차이) 더욱 그렇습니다. 무난한, 현대의 청자가 듣기에 무난한 편곡이(겠)다,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체험입니다. (아무리 상상을 해도, 실제 연주자 - 설령 서투를망정 - 의 그것을 듣고 느끼는 감흥에는 못 미치겠죠)


<닥터 지바고>에서 라라의 테마가 또 빠질 수 없죠. 이 곡은 본래 바이올린이면 바이올린, 피아노면 피아노(예전부터 피아노 버전을한국에서도 애들한테 많이 가르쳤습니다) 등 솔로 연주에 더 어울리는 곡입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책에 실린 중 아마 플룻에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정>에서 "사랑은 아름다워라"가 나오는데 이 곡의 원제는 love is many splendored thing입니다. many splendored 를 우리말로 뭐라고 옮길지가 애매하지만 여튼 올드팬들(이제는 올드한 정도가 아니지만)은 저렇게들 알고 있죠. manha de carnaval은 <흑인 오르페>의 주제가격인데 엘리제치 카르도주의 보컬로 널리 알려졌죠. 구글에는 작곡가 루이스 본파가 "싱어"로 나오는데 참 기가 막힙니다. 언제쯤 좀 똑똑해질까요? 


영화 <카지노>의 "해뜨는 집"이라는 곡이 있는데 출처를 구태여 1996년작 로버트 드 니로 주연작으로 잡아서 그렇지 우리가 아는 그 곡 맞습니다. <카지노>에서 그 곡이 나오기는 하나 궁금할 수도 있는데 나오긴 나오고 1996년 당시 정발 OST에도 맨 마지막 트랙에 수록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플룻 솔로와 가장 안 어울린다고 봅니다만 뭐 의견과 느낌이야 각자 다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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