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101; 정답은 없겠지만
민광찬 지음 / 도서출판청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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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증권 투자에 관심을 가지며 실행에 옮기지만 큰 돈 벌었다는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큰 돈을 벌기는 고사하고, 리x방 등에서 무분별하게 지시를 따르다 큰 손해를 보거나 물린 사람(이 책에서는 p56 이하를 특히 잘 읽어 볼 필요가 있겠네요)은 많은데 이걸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합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생각없이 돈을 잘못 쓴 본인 책임이 크며 남탓말 할것도 아닙니다. 투자의 고수란, 알고보면 기본 원칙을 언제나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며 남들이 알지 못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점쟁이(그런 건 애초에 있을 수도 없죠) 같은 걸 가리키지 않습니다. 


트레이딩이란 단타와 중장기 매매 사이에 있는 증권 매매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저자는 일단 트레이딩이 전문가들의 영역이며 "딜링(dealing)"과 대비되는 의미로써 이 용어를 사용합니다. 거래소를 통하여 매매하고, 거래 상대방을 특정할 수 없는 매매를 트레이드라 부르며, 그 반대를 딜링이라 칭합니다(p6). 저자는 또한 이를 통해 골프장회원권, 중고차 등을 다루는 업자를 왜 "딜러"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까지 설명 맥락을 연결합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면 아 그래서 이 경우를 딜러라고 하는구나 납득이 가게 되죠. 사실 이 설명은 브로커/딜러의 구분법인데 유가증권의 경우 트레이딩 형태가 더 일반적입니다. 저자는 또한 앞부분애에서 투기와 투자도 서로 구별합니다. 


p48에서 저자는 트레이딩을 단기와 중장기 둘로 나눠 설명하기도 합니다. 각각의 영역에서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어떤 전략으로 임할 필요가 있는지, 염두에 두어야 할 팩터는 무엇인지가 구별되며 우리 독자들도 이 점에 유념하여 큰 틀을 먼저 머리에 깔아 두고 이 책을 읽어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유튜버들이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입니다. 전문가라든가 레거시미디어가 제 역할을 못하는 부분을 이런 뉴미디어가 파고든 것이므로 무조건 배척할 현상은 아닙니다. 저자 역시 유튜브에서 유효하고 적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두고 긍정적인 평을 하고 있으며, 모든 유튜버가 허황되고 근거 없는 주장을 남발하거나 무자격자 중심으로 극소수 지지자들만의 세계에 갇혀 꼴사나운 덕담 혹은 비방의 품앗이에 중독되거나 하는 추태를 떨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는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더 잦으므로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들은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 간접 투자를 하는 게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인터넷을 포함 여러 곳에서 좋은 정보를 얻는 덕에 직접 투자 패턴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도박과도 어느 정도는 구조가 같다 보니 "특유의 중독성(p81)"을 갖기도 한다는 게 저자의 말씀 같습니다. 전문 투자자라고 해도 매번 승자가 되지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이 제로 섬 게임에서 개인 투자자의 실패 비율이 더 높은 게 보통인데 그 이유에 대해 책에서는 p83 이하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먼저 이 대목부터 읽어 보고 나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p133 이하에는 저자께서 자신의 "프랍 trader"로서의 경력을 회고하며 이 직종에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갑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선물 트레이딩인데,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세평이지만 사실 다들 기본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이며, 오히려 저자처럼 기본기에 대한 충실한 공부 끝에 투자에 임하면 이만큼 정직하게 결실을 돌려주는 영역도 드물다 하겠습니다. 선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p127 이하에 저자가 여러 사례를 들어 깔끔한 공식화로 설명을 해 주는 부분이 있으므로 정독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특히 트레이딩은 주변의 이런저런 흐름에 현혹되지 않고 나만의 호흡을 유지하며 당초에 세운 스탠스를 잘 유지하는 심적인 침착함이 중요한 듯합니다. "리더보드는 보지 않고 나의 스코어에 집중한다(p165)"는 프로 골퍼의 마음가짐이 많은 참고가 된다고 합니다. 헛된 욕심을 버리고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각종 정보를 수집하며 대세를 관찰하는 자세라면 적어도 손해 보는 투자는 면할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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