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비전과 마일스톤 - 글로벌 교육을 위한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
손영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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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이 여타의 동물과 차별되는 건, 현재의 생존에 급급하여 품위와 인격을 저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고, 길다면 긴 인생의 전략을 설계하고 미래에 도달할 어떤 방향을 입체적으로, 가치를 부여해 가며 꿈 꿀 줄 안다는 것입니다. 비전이 있는 인생은 설령 현재가 고난으로 가득차도 신의 가호가 함께하며, 비전이 없는 인생은 제아무리 가멸찬 부가 주어져도 비천함과 저열함을 면할 수 없습니다. 


마일스톤이란 이정표를 뜻합니다. 어떤 애국자, 성공한 기업인, 학자, 독실한 크리스천의 위대한 삶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그 자리자리마다에 새겨진 노력과 정성과 재능과 사명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대한 삶은 그 전체로도 위대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지나온 지점들 역시도 타의 모범과 사표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을 읽고 성공이라는 것의 요체가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말이 통할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자는 왕 앞에 선다"는 성경 구절은 미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인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도 인용됩니다. 이 책의 저자 손영환 박사님은 성실하고 모범적인 한국인의 표상이라 하며 또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들의 모범입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빌 클린턴, 아들인 조지 W 부시 등을 모두 만나는 영예를 가졌습니다. p147에는 당시(2013) 부통령직이었고 현재는 미 합중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골프장에서 조우하여 함께 찍은 사진도 나옵니다. 


오늘날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에 첫삽을 뜰 때만 해도 그 성공 여부에 많은 이들이 회의적 시선을 보냈으나,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원활히 작동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잡았는데 이 역시 저자인 손 회장의 크나큰 기여(p127 이하)가 있었습니다. 그는 충남 당진 출생이지만 타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서도 많은 배려를 베풀었는데 이를테면 부산지역 소재 사립대학인 경성(慶星)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p194)도 만들었습니다. 이 경성대학은 한자 표기에서 보듯 구 경성(京城)제국대학과는 당연히 무관하며 옛 명칭은 부산산업대학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 대표는 몽골의 대학생들도 지원했는데(p203) 몽골 출신의 많은 젊은이들은 현재도 대(大)명문 사립인 숭실대 대학원 등에 적을 두고 졸음이 쏟아지는 눈을 비비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열심히 학업에 몰두 중이죠. p277에 보면 저자의 영문 자서전이 이미 몽골어로 번역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는 이러한 성공과 영예로 가득한 삶의 성취를 오롯이 그가 믿는 신의 덕으로 돌립니다. 구약의 욥기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장자 욥은 하루아침에 가장 저주받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는 역경의 극한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그가 이룬 성취의 대부분을 하나님의 은혜로 간주했듯 그가 처한 비극의 근원을 자신 속에서 찾았을 뿐 신의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랬기에 그는 지옥의 밑바닥에서 다시 건져올려질 수 있었는데, 독자인 제가 보기에 욥의 화신이 바로 저자 손 회장님입니다.


아무리 영광스럽고 풍요로운 현재를 구가하는 사람도 그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게 마련입니다. 손 회장이 겪은 고난은 오히려 남들보다 더 지독한 것이었습니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말이 있듯, 이런 가혹한 시험을 딛고 그가 오르게 된 산은 범인(凡人)들이 감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까마득히 높은 것이었습니다. 


그가 거쳐온 마일스톤 10곳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p. 284~285에 요약이 나옵니다)


1) 창조, 곧 데이비드 손(저자)의 탄생

2) 학문적 우월성

3) 육사 입학

4) 미 육군 통신학교에서 수학

5)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이들과의 만남

6) 약사 김목자님과 결혼 

7) 한국으로 귀국

8) 리더십, 매니지먼트 분야의 본격적 수련

9) 미국에서의 아메리칸 드림 성취

10) 라이프타임 비전의 완성


책 서두에는 거인들의 추천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만 특히 고상환 목사님의 진정성 가득한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량, 인격, 영성"이라는 세 마디로 손 박사님의 생을 요약한 이 글만 읽어봐도 책의 대의 정도는 파악될 정도입니다. 글 중 "손목자 여사"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책 p79 이하에 나오듯 이분은 배우자이신 김목자 여사입니다. 다만 서양 관습에 따라 부부의 성을 남편의 것으로 일치시켰을 뿐입니다. 김 여사의 업적은 p279에도 나옵니다. p256에 잠시 언급되는 신경림(이경림) 부총장님의 표기 경우도 그 사정이 같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에게 세상 모든 일이 신의 역사하심과 인도 아닌 것 없듯이, 독자인 저는 저자님의 성씨 영문 표기인 Sohn도 예사롭지 않게 보였습니다. 이 단어는 독일어로는 "아들"이란 뜻이죠. 훌륭한 인재는 훌륭한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으며 그 적정한 훈육의 결정체로 길러지듯, 이미 이 "Sohn"이라는 성씨에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의 정해진 운명이 암시된 것 아니겠습니까, 또 저자는 "요즘 말로 하면" 타이거 맘의 표상 중 하나라 일컬을 만한 어머님의 엄격한 지도에 따라 공부에만 전념했으며 이미 어렸을 때부터 고향에서 수재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은 이런 경우에다 쓰는 것이지 싶습니다. 


이 당시 한국 육사는 지금과는 달라서 거의 서울대에 맞먹을 만큼 엘리트들이 지원하는 인재의 요람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p72)" 서울대나 연세대 진학을 포기하고 육사에 갔다고 하죠(유감스럽게도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육사에 진학해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동량으로서의 자질을 함양 받은 것도 크게 보아 신의 뜻이라 불려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찌 이 과정이 평탄하기만 했겠습니까? 그러나 인재는 본디 혹독한 담금질을 통해 그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는 존재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두고 저자 손 대표는 "자유의지(p48)"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인간이, 그저 기본 욕구나 채우는 짐승이나, 출세욕과 재물욕에만 눈이 멀어 악행을 일삼는 악마 같은 분자들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이런 요소 때문인 것입니다. 자유의자가 있기에 인간은 더러운 외양간에서 뒹구는 아우게이아스나 뷔리당의 당나귀와 차별됩니다. 


손 대표의 학문적 역량이란 어렸을 때 한문박사로 통했듯 일찍부터 중국 고전을 연구한 그 소양과, 미국 학교에서 배운 여러 방면의 지식이 절묘히 결합된 것입니다. p131에서 그는 SWOT 분석과 손자병법의 교훈을 접목시켜 ICT 컨소시움의 장단점을 분석했던 경험을 술회합니다. 동서양의 배경이 공히 작용해야 결실될 수 있는 이런 업적이, 저자로 하여금 동과 서를 주유하게 했던 신의 역사하심이 없었던들 어찌 가능이나 했겠습니까? 


교만한 인간은 탑을 쌓아 올리며 만용을 부리다가 만국의 언어로 갈라지며 상쟁하는 저주를 받았습니다. 책 p242에는 "한국어를 비롯하여 만국어로 인류를 위한 계획을 땅끝까지 전파하라는 영감을 받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마치 사도들에 주어졌던 방언의 은사를 연상케 합니다. 


우리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요? 저자 역시 서른이 될 때까지는 명확한 깨달음이 없었다고 합니다(p281). 우리는 어쩌면 이에 대해 명확한 비전이 생긴 후에야 생의 참 의미를 깨달으며, 또한 그때부터 조물주의 인도를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위대한 마일스톤은 그 이후에 우리가 신의 은총에 따라 만들어가는 것이겠고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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