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
김진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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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이제 산업 부문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쓰이는 유력한 도구가 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에게 의존할 수도 있지만 평범한 우리들도 마치 30년 전 사회가 PC 활용법을 막 배워 나갔듯이 이제 인공지능의 원리에 대해 기초적인 건 좀 알아야 앞으로 생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p49에는 인류 문명이 어떤 단계를 밟아 오며 지금에 이르렀는지 간단한 도식화로 보여 줍니다. 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와 함께 "지능화 사회"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도 단순 반복 업무는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고,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버스터미널, 기차역에 가도 일부 서비스를 키오스크가 수행하듯이 인간의 섬세한 판단이 개입할 필요 없는 일들은 이런 지능화한 장치가 더 높은 효율을 뽐내며 인간을 대체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혁명이 일어남에 따라 연결성이라는 편의가 획기적으로 증진되었고 일일이 개인이 비싼 장비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공유"를 통해 그 기능성만, 자신의 필요에 맞게 흡수할 수 있게도 되었습니다. 이런 편의를 누리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변화한 사회에서 자신의 기여 방법을 잘 찾아 안정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찾으려면 우리들부터가 인공 지능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인간의 지능은 신비로운 영역입니다.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당연하다는 듯 우리의 지능을 발휘하며 일상 혹은 직무상의 과제를 해결하며 살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우리 두뇌가 작동하는지 일일이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p70에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간단히 도해한 다이어그램이 있는데, 알고 보면 PC라든가 인공지능도 이런 인간의 지능, 두뇌 작동 방법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CPU는 연산을 행하고, 램은 단기기억을 맡아하고, 하드디스크(혹은 SSD)는 다양한 자료를 저장하고... 


사물의 모든 인과관계를 우리가 다 경험하고 나서야 아는 게 아닙니다. 어떤 건 추론과 상식을 통해 유추하고, 짐작하고, 논증하여 미래를 예측합니다. 인공지능도 모델이라는 걸 다양한 학습을 통해 만들어 내고 그를 통해 결론을 뽑아냅니다. 이 결과가 인간이 의식적으로 집중하여 도출한 것보다 더 정확할 수 있기에 이런 AI들이 서서히 사람을 대체해 나가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인공지능에도 "자아의식"이라는 게 논의되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을 돕는 보조 도구 노릇만 잘하면 충분하지(아직 이 정도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추상적이고 한참 멀리 떨어진 과제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허나 사람의 경우 요즘 이른바 메타인지가 핫이슈이듯 기계와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를 이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컴퓨터가 최초로 발명되고 나서 기계어라는 게 연산의 빠른 수행을 알고리즘적으로 완성하는 핵심적 노릇을 했습니다. 그래픽 UI가 개발된 후에야 일반 유저들이 기계어나 컴퓨터 언어 학습 없이 직관적으로 PC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 p136 이하에서는 자연어 처리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데 자연어는 문법, 포네틱스, 시맨틱스 등 다양한 이론으로 그 원리를 파고들지만 사실 이런 것만으로는 언어의 미묘한 성질을 구명하기에 미흡합니다.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AI에게 이런 걸 가르쳐 자연어를 무리 없이 습득하여 인간과 동등한 소통을 시킬지 사실은 까마득한 단계입니다. 여튼 연구는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는 중입니다.


책 p139에 IBM과 조지타운대의 협업으로 러시아어-영어 통역 시스템이 연구되었다고 나오는데 책에도 나오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속담을 러시아어로 옮기고 다시 이를 영어로 옮겼더니 blind idiot라고 나왔다는 웃지 못할 실화가 유명하죠. 그러나 현대 들어서는 이른바 빅데이터로 불리는 것을 "말뭉치(corpora)"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니 향후 추이를 지켜 볼 일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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