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때문에 산다 한국프로야구단 시리즈 5
김은식 지음, 조덕희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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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해태 타이거즈 구단에 대한 책으로도 많은 독자에게 그 이름이 친숙한 그분입니다.


LG 트윈스는 서울에 현재 많은 팬을 거느린 구단입니다. 요즈음은 코로나다, 또 올림픽이다 해서 일정이 순연되는 일이 잦았고, 고척에 돔이 생겨 늦게까지 포스트시즌을 이어가곤 하지만 1990년대에는 대개 9월이면 모든 일정이 끝났더랬습니다. 이 1990년대에도 가장 많은 우승횟수를 기록한 구단은 해태였겠으나, 그에 못지 않게 자주 우승도 했고 또 포스트시즌에도 많이 진출한 구단, 무엇보다 팬들을 많이도 확보하고 열렬한 성원을 받은 구단이 또 LG 트윈스 아니었겠나 생각합니다.


LG 트윈스는 그 이름으로 원년부터 참여한 구단은 아니었고, 프로야구 출범 당시에는 MBC 청룡이라는 네임을 걸고 시작했었습니다. 방송사가 당시 둘밖에 없었던 시절 MBC라는 소속은 흥행(중계 등)에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예상보다 프로야구가 훨씬 큰 인기를 끄는 바람에 구태여 방송사 소속이라는 뒷배도 필요 없었습니다. 어차피 거의 모든 경기, 더군다나 서울 연고 팀의 경기는 다른 방송사에서도 중계를 했을 테니 말입니다. 


제 주변의 어떤 분은 개인적 기억으로 말하기를, 강북 지역은 OB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후에도(그저 서울일 뿐 강북/강남의 구분이야 당연히 없었습니다만) 여전히 해태 타이거즈가 더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강남이라고 해태가 인기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만 여튼 상황이 그러했습니다. 그래도 원년부터 MBC를 응원해 온 분들은 여전히 서울의 적자(?)가 이 청룡을 계승한 트윈스라고 여깁니다. 사실 트윈스 기준으로는 OB보다 역사가 짧게 되는데도 말입니다. 


LG는 1990년대초에 대대적인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를 마무리짓고 야구단까지 인수하여 그전부터 오랜 역사와 강한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던 럭키금성 그룹의 다소 산만한 이미지를 극복하였습니다. 구단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도 있었으나 여튼 야구단 인수 첫해에 서울 연고를 갖고 바로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건 대단한 쾌거였습니다. 삼성은 당시 그룹 총수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구단주 이건희씨가 신경을 많이 썼으나, 정규시즌 4위부터 올라갔고 도중에 해태 타이거즈 같은 강팀도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LG에게 힘 한 번 못 써 보고 패했습니다. 이 충격으로 당시 정동진 감독이 경질당했죠. 정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 감독에 취임하여 4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다시 만나지만 역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고배를 마십니다. 


MBC 청룡은 출범 당시 캡에 MS라는 로고를 새겼는데 이는 방송사 이름과 연고지 서울의 머릿글자를 각각 따 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유니폼 가슴에도 SEOUL을 새기고 나왔다고 하죠. 원년 감독은 백인천씨였는데 선수도 겸하여 출전하고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백인천씨가 1990년에 감독으로 컴백하여 기어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입니다. 1994년의 우승은 자율야구의 대명사였고 원년 OB 코치였던 이광한씨가 이끌었는데 특히 LG의 팀컬러가 되어 버린 "신바람"과 잘 어울려 서울 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현재 20년 가까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 못하고 암흑기를 지내는 LG이지만 올해는 성적이 좋고 다시 한번 서울 팬들의 큰 호응을 맞는 중흥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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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지가 올해 우승하면 얼마나 좋을까요!ㅎ

빙혈 2021-09-21 12:17   좋아요 1 | URL
ㅎㅎ 많은 분들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