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독이다 - 삶의 유연함이 주는 성공의 기회
스티븐 M. 샤피로 지음, 마도경 옮김 / 중앙위즈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우리 모두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아직 그 포텐이 터지지 않았을 뿐일까요? 이런 질문에 "그럼요!"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청소년 중에서라고 해도 매우 드뭅니다. 사회 구조가 고도로 정교화하고, 시스템 안에서 적정 보수를 받아가며 밥값을 하려면 예사 기능과 재주만 갖춰서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안 터진 포텐이 있다 해도, 그게 나 아닌 타인을 두루 만족시키기란 가망 없을 만큼 힘듭니다. 그래서 설사 애들이라고 해도, 자신의 장래에 대해 걱정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거죠. 일본에서 "사토리 세대"라고 할 때 이 단어의 의미는 "알아야 할 것을 (좀 일찍) 알아버린"이란 뜻이 스며 있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처럼 청중, 독자에게 자계의 방법론을 실감 나게 가르치는 이들을 일컬어 특히 "동기부여자"라고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게 거의 직업명으로 굳어서, 거의 자계서 저자와 동의어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강연을 겸직하는 이들에게 더 자주 쓰이죠. 이분이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건, 막연히 성공을 꿈꾸지 말고 목표를 구체화하여 실천에 옮기라는 점입니다. 의욕이 가득해도, 그리고 만만찮은 시간을 그 의욕의 실현에 투입해도, 성과가 막상 안 나오는 건 애초에 "자기가 무엇을 바라는지 자신이 모르고 있어서"라는 지적입니다.

여기서 저자의 말 중 재밌는 게, 반드시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난 뒤 그 목표를 종이 위에 적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어 보라고 하면 못 적거나 항목을 채우는 게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왜 그런가? 구체적으로 적어 보라고 하니 현존하는 직종 중 뭘 수행하는 지 뚜렷이 알고 있는 분야를 적어야 하는데, 아주 뻔한 직업 말고는 생각나는 것부터가 그리 많지 않더라는 거죠. 본인의 능력이 어차피 제한되어 있으니 먼 곳(멀게 보이는 곳)의 과실을 넘보지 않고, 아주 좁은 분야에만 시선을 한정하다 보니 결국 그 좁은 타겟에서 뭐가 빗나가기라도 하면 그 좌절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더라, 뭐 대강 이런 논리입니다. 결국, 꿈을 막연하게 갖는 건 그걸 실현할 생각과 의도가 별로 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자가 하는 말 중 아마 독자에게 큰 희망을 주는 대목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 "당신이 품을 수 있는 희망의 종류와 범위에는 아무 제한이 없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무엇을 구체적으로(이 말이 중요하죠) 성취할 수 있는지 구상해 보라고 하면 훨씬 더 많은 목표들을 떠올릴 수 있겠죠. 이렇게 목표의 pool이 처음부터 넓게 설정되면, 그 중에 하나가 적중될 확률이야 사물논리상 당연하게도 더 높아질 뿐입니다. 영어 속담 중에 픙랙티스 메익스 퍼펙트라는 게 있는데, 저자는 여기서 기대 수준을 조금 낮춰, 퍼펙트보다는 해빗, 즉 올바른 습관을 만들기를 먼저 권합니다. 성공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그 성공에 근접한 모든 우호적 요소를 먼저 자기 것으로 해야죠. "퍼펙트"도 개별화한 내용이 아니면 그게 의미가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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