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원가마인드
정명환 지음 / 신론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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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자산 가격에 포함시켜야 할 부분이며, 어디서부터가 당장 소멸되고 마는 좁은 의미의 "비용"인지, 그 구분은 언제나 명쾌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금액은 내내 특정 자산에 담긴 채 남아 있어 그 자산이 일정 효용을 창출하는 데에 기여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은 분명 특정 자산의 가치로 평가하여, 그 자산의 "원가"를 구성하는 것으로 장부 처리를 해야 마땅합니다.

제조원가에는, 예컨대 책상이라고 하면 원목 구입 대금 같은 게 재료의 가격으로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그런데 재료 자체는 아직 특정 자산이 아니므로, 그 자산의 계정에 적어 넣을 게 아니라 (그저) "재료계정"에 기입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러다가 제조 과정(공정)이 상당히 진척되면, 이는 더 이상 "재료 계정"에 머무는 게 아니라 "재공품 계정"에 들어갑니다. 여기까지는 딱히 회계적 사고 방식에 고유한 성격이 아니고, 평범한 상식인의 관점에서도 그러려니 납득할 수 있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또 일시 고용한 목수 등에게 지급한 임금, 품삯 등은, 그저 회사가 지출하는 소모성 인건비로 처리하면 그만일까요? 이런 지출은 지금 만들어지는 중인 "제품"에 이후 내내 체화, 통합되는, 어려운 말로 "자본화"하는 지출이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노무원가 중 실질적으로 이 제품에 투하되었다고 추적할 수 있는 부분은, 이를 해당 제품의 "직접 노무 원가"로 간주해도 됩니다. 여기서부터 관리회계가 슬슬 어려워지는 부분이겠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인적 직접노무원가 비중이 매우 큰 실정이었습니다만,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업무 자동화 바람이 불고 많은 기술 혁신이 이뤄짐에 따라, 이제는 기계가 이런 부분을 상당히 많이 대체합니다. 또, 기계는 한번 사다 놓고 돌리면 돌릴수록 1/n의 비율로 그 비용이 감소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사람 쓰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비용이 절감될 수밖에 없습니다(효율 이슈는 차라리 둘째치고라도).

회계의 원칙 중 "중요성"이란 항목이 있죠. 비용은 비용인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만큼 흘러갔는지 추적이 어렵거나, 일일이 계산하고 드는 비용이 더 클 경우 이런 건 구체적으로 분류, 배분하기보다 그저 특정 항목으로 묶어 따로 취급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세상에 무슨 "회계를 위한 회계" 같은 건 없기 때문이고, 회계, 기장 역시 그 어떤 특정 목표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마치 어리석고 미망에 사로잡힌 늙고 추레한 인생이, 보물선 같은 미친 환각에 사로잡혀 메르스 환자 같은 헛소리를 떠들며 상식의 우선순위를 정반대로 섞는 추태를 부림이나 마찬가지로, 회계 역시 "지금 기록, 분석을 하는 최우선 순위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언제나 염두에 두는 경영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이런 데 서투르면, 빚쟁이한테 쫓겨 다니거나 고작 그런 자의 운전대를 잡고 시중이나 드는 비참한 신세를 평생 면하지 못하고, 끝없는 자기합리화나 퇴행적 근친상간에나 집착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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