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토익 실전 1000제 1 LC Listening 해설집 (리스닝) - 최신 토익 리스닝 실전 기출 유형ㅣ오답분석까지 포함한 상세세 해설 수록 해커스 신토익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커스는 문제도 잘 만들지만 해설을 알차게 꾸미는 게 또 두드러진 장점입니다. 문제를 틀리면 일단 기분이 상해서 해설을 심드렁하게 보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내가 잘하는 건 이미 잘하니까 계속 무슨 페티시 보듯 몰두할 필요가 없고, 못하는 영역으로 빨리 넘어가서 보완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해커스 교재는 틀리는 이유를 다양히 분석해서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데, 응시자 입장에서는 이런 자상하고 예리하며 포괄적이기까지 한 설명, 포맷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가 거의 다 들리고 답도 맞혔지만, 해설지의 스크립트를 보면 "어 이런 게 있었나?"하고 새로운 사항이 눈에 띌 때도 있습니다. 이때 "에이 어차피 맞힌 문제인데"하고 가벼이 넘어가면 안 됩니다. 다음 시험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고, 어차피 스펙을 넘어서서 진짜 외국인과 막힘 없이 대화를 해야 하는데 흘려 듣는 구석이 가능하면 안 남아야 그게 진짜 실력입니다. 따라서 정답 적중 여부와 무관하게 스크립트는 꼭 챙겨야 하며, 교재의 해설도 꼼꼼히 읽어야 실력이 최종적으로 잘 다져집니다. 


테스트 7의 53~55를 보면, 간만에 미국인 여성과 캐나다 남성, 즉 두 북미인이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보통 미국인들이 발음을 잘 뭉개고 영국식이 또렷하게 읽어준다고들 하지만 개인차가 더 크고요. 이 문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우리 한국인들 귀에는 실제 접촉 빈도도 그렇고 영화 같은 걸 많이 봐서인지 북미인들 발음이 훨씬 친숙합니다. 내용은 여성 고객이 은행에 다시 들어와 폰을 놓고 간 듯하다고 하자, 남성 직원이 일단 "분실물 보관함"을 확인해 주고 그 결과를 알린 후, 여성 고객에게 책임자로서 자신이 어떤 조치를 할지 말하며 안심시키는 이야기입니다(친절도 하셔라). 대체로 무난하고 속도도 좀 느린 편이나, found box 같은 말 뜻을 모르면 내용 파악에 있어 다소 멈칫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 쳐도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응시자들이 답은 대부분 맞힐 듯합니다.


74번은 미국인 화자가 혼자서 말하는 형식입니다. 화제가 심각해서인지 여성분 어조가 격앙된 듯도 하고 성우분이 연기를 잘하는(?) 것도 같습니다. 마지막에 "부담 없이 ~하십시오"라고 할 때 Feel free to~라고 하는 말투를 잘 알아둬야겠죠. 토익뿐 아니라 어느 어학 시험 LC에도 자주 나오니까요. 


특히 이 파트에서 토익 LC는 문제 형식이 꽤 정형화한 편이라, "이 대화, 메시지의 의도가 무엇인가" 같은 건 반드시 묻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딱히 함정 같은 것도 없고요. 그래서 혹 몇 단어가 안 들린다 해도 일단 시험에서 고득점하는 게 목적이니까 현장에서 막 자책할 게 아니라 구차하게라도 자기 귀에 들리는 단어를 잘 메모해 놓고 최대한 점수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해커스 교재, 특히 해설집을 보면 "이런이런 요령만 알아도 답이 눈에 빨리 들어오겠다" 싶은 좋은 인스트럭팅이 많습니다. 초반은 전 지문(메시지)의 목적이 다 담겼으므로 특히 주의해서 듣는다. 인명이 나오면 신분과 직책 설명을 반드시 메모해야 한다 등등, 이른바 "질문의 핵심어구(listner must do)" 유형을 잘 정리해 줍니다. 시험뿐 아니라 세상사 모두가 요령에 달린 것 아니겠습니까.


테스트 10의 65~67은 대화도 들어야 하고, 문제지(이 책 말고 별도 문제집. 물론 이 해설집에도 또 중복해서 실어 놓았습니다. 그 정도 편의를 제공 안 할 이 동네 센스가 아니죠)에 보면 쿠폰 내용의 텍스트도 같이 읽어야 합니다. 발음은 영어 강사들이 누차 지적하듯 "큐폰"이라 발음해야 합니다. 호주 남성과 미국 여성이 번갈아 말을 하는데(대화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듯 어디까지가 일반 명사이며 고유명사인지 구분을 해야 맥락을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 같은 경우 앞에서 여성이 "선호하시는 브랜드가 있나요?"라고 물어 보기 때문에, 아 뒤의 남성 대답 중에 어떤 고유명사가 나오겠구나 하고 (그 짧은 시간에) 심리적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시험이 그러하지만, 특히 어학 공부에는 환상이 없습니다. 자택으로 날아오는 성적표에 찍힌 점수가 가장 정직한 자신의 진짜 실력입니다. 스펙으로 안 나타나는 나만의 장점 같은 건 사회에서 아무도 안 알아 줍니다. 남들 하는 스펙은 그것대로 다 쌓고, 그 위에 자신만의 장점을 추가해야죠. 이 해커스 교재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요즘은 진짜 실력 따로 있고 스펙용 실력 따로 있고 이런 시대가 아닙니다. 해설집에 나온 설명을 보면 집필자의 내공과 정성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책을 100% 활용해서, 보여주기용이 아닌 진짜 영어 실력을 쌓게 도와주는 책, 그것도 따로 독자가 활용법을 개척해야 하는 게 아니라 책 편제를 따라가다 보면 알아서 실력이 느는 책은 정말 드뭅니다. 다들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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