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틱스 -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사적 혁신 방법
브렌다 L. 디트리히.에밀리 C. 플래치.모린 F. 노튼 지음, 홍승현.박영준 옮김, 한국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전사적(全社的)" 지원 시스템을 전산 기반으로 마련하는 건 이미 1980년대부터 체계가 잡힌 방법론입니다. (이른바 ERP라고 했던 것들이죠) 이 책은 그 초창기 ERP를 넘어 어떻게 빅데이터 기반의 애널리틱스, 혹은 전사적 혁신 관리 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는지 현장의 실태를 통해 우리 독자들에게 가르침을 줍니다.

"20세기의 공룡은 21세기에 도태되기나 딱 좋을 뿐이다." 실제로 마이크로 권력을 이야기하는 논자들도 많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좋은 조직은 오히려 초소형 스타트업임을 강조하는 학자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스타트업 자체가 워낙 많이 명멸하다보니, 곁에서 보기 쉬운 건 그저 "파리 목숨 같은 스타트업들"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예컨대 2000년대 초반에 창업해서 여러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고 이른바 "성공한 벤처 기업"으로 끝까지 생존한 곳들은, 지금 강소기업으로 환골탈태하여 해외에 진출하는 등 굉장히 잘나갑니다. 이런 곳들을 보면 종업원 수가 50여명 선을 왔다갔다할 뿐입니다. 미래에 번창하는 기업은 바로 이런 강소기업임을 우리가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17주차에서 가트너사(社)에 대해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이 책에도 가트너사의 예측(foresight)이 또 나옵니다. 그 내용인즉, 포춘 500대 기업 절대 다수가, 이 빅데이터 활용에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죠. 책에서는 아주 중요한 시사점을 짚습니다.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이의 활용 틀은 종래의 것이니 기업이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격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직감은 위험하고 분석은 구원이다." 어느 저널의 설문을 통한 연구 결과를 보면 그러나 과연 실무자들이 빅데이터를 눈여겨 보며, 이로부터 유의미한 도움을 얻을까요? "가끔 인사이트를 얻는다" 정도가 다수의 대답이며, 아예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6%), "활용할 방법이 없다"(2%)도 있습니다. (https://www.marketingsherpa.com 를 참조하십시오)

기본적으로, 애널리틱스를 활용(마케팅뿐 아니라 회사 업무의 모든 분야에 그 범위가 걸칩니다)해야 하는 이유는, "고객이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주로 IBM의 사례 연구인데, 인사, 재무, 공급망, 영업, 정보기술, 마케팅(여기에 한정된 게 아니라고 바로 앞 문장에서 제가 말했습니다),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 등 총 9대 부문에서, 총 31개의 사례를 갖고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철저히 분석합니다. 벤치마킹 벤치마킹 하며 말은 쉽게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성공 사례들"이야말로 진짜 벤치마킹의 지표가 될 법하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당장 구입해서 쓰기엔 뭔가 설익어 보이는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등(얼마나 영업을 하러들 오겠습니까)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될 텐데, 여튼 실무자들이 고민이 많이들 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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