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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은 올림픽이 개최된다고 축제 분위기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이 들뜬 축제 뒷편에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해야하는 도시 빈민들이 있다.
도쿄대생인 구니오, 올림픽을 치르기위한 공사에 투입되었던 형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다.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형, 그의 생을 되씹어보기 위해 형이 일을 했던 올림픽을 위한 건축 공사판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간다. 도쿄생인 구니오, 말 그대로 엘리트의 화이트칼라 인생이 고속도로처럼 펼쳐져 있음에도 형이 했던 노동 현장의 삶을 경험해보기로 한 것이다. 하얀 얼굴에 배우처럼 이쁘장한 얼굴, 고운 손, 어느 구석도 노동 현장에서 일할 그런 외모는 아니다. 그런 그가 경험하게 되는 노동, 참으로 견디기 힘들 정도이다. 밤낮없이 근무해야하지만 그리 넉넉지 못한 월급에 푸대접, 노동자의 삶이라는 것이 원래가 뼈빠지게 일만 할 뿐, 빛은 나지 않는 법이지 않던가. 세상이 아무리 불공평해도 저항같은 걸 할 여력도 없는 것이 바로 노동자의 삶이라는 것이다.
밤낮없이 해야 하는 힘겨운 노동, 잠시라도 짊어진 고달픔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필로폰이 필요했던 그들이었다. 그리고 구니오 역시 필로폰을 맞으며 힘겨운 노동에서 잠시 해방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곳, 도쿄. 그런데 곳곳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하지만 폭발사고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위신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조용히 내부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경찰, 탐문수사 중에 구니오를 용의자 선상에 두게 된다. 그러던 중에 구니오와 연관된 인물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구니오는 폭파범인 것일까. 그렇다면 살인도 진정 그가 엮여 있다는 것일까.
사실, 아직은 1편이라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다. 제대로 된 사건 이야기를 보려면 아무래도 2편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는 있다. [노예를 해방시켜주는 것은 노예 측의 지도자가 아니라 지식계급 혹은 유산계급에서 태어난 이질분자, 혹은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이제야 실감했습니다./354쪽] 노동을 직접 경험한 구니오, 그래서 자신이 알아온 지식이 흔들린다고 말하는 구니오, 그의 행보는 2편에서 목격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