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케옵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토탈 케옵스 - 마르세유 3부작 1부
장 클로드 이쪼 지음, 강주헌 옮김 / 아르테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 세상을 바꿀 힘이 없는 까닭에 우리는 눈잎의 현실을 위조하고 있었다. /334쪽]

  마르세유로 이민와 생활을 하고 있는 마누와 우고, 롤 그리고 살아남은 자로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들을 풀어가는 경찰 파비오의 더러운 세상과의 싸움이다.  이민 2세들이었던 마누와 우고, 파비오는 한 여자 롤을 사랑했다.  세 사람이 모두 오로지 롤,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은 로맨틱함일까, 드라마틱함일까 혹은 슬픈 엇갈림일까.

 

  마누와 우고, 파비오는 몰려다니며 어린시절 작은 절도들을 저지르면서 살아가다 어느날 들어간 슈퍼에서 살인을 일으키고마는 마누, 그 과정에서 괴로워하던 파비오는 군에 자원 입대하고 만다.  그리고 우고는 연인이었던 롤과의 관계까지도 저버린채 혼자 외국으로 떠나버리고, 남겨진 마누와 롤 세월 속에서 연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암흑가의 세력에서 살아가던 마누가 죽음을 당하고, 그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위해 우고가 마르세유로 돌아온다.  하지만 우고조차 죽음을 대면하게 되고, 사랑했던 여인 롤의 행방은 묘연하다.  파비오는 친구들의 죽음에 무엇이 얽혀있는 것인지 그 의문을 파헤치고싶다.  그리고 롤을 찾아야 한다.  그녀의 빈 아파트를 종종 찾아들며 그녀가 남겨둔 박하와 꿀풀 화분에 물을 주는 파비오, 영혼이 살아 있는 곳에는 다른 것도 멀리 있지 않다고 말했던 롤, 행방이 묘연한 그녀의 생존을 굳게 믿고 싶은 파비오이다.  그녀만은 친구들처럼 죽어있지 않기를, 그녀가 간절히 필요한 파비오...

 

  마르세유, 이민자들이 정착해 살아가는 곳으로 다인종이 모여 있다.  이탈리아의 마피아 가족조직, 아랍인들, 흑인들 등등 폭력조직을 만들어 혹은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마르세유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파비오, 그를 사랑한 아랍 여성이었던 레일라 그녀의 끔찍한 죽음 역시 아랍인들에 대한 경멸을 가지고 있던 백인들의 소행이었다.  레일라의 죽음이 괴롭기만 한 파비오, 그녀를 살인한 자들 역시 찾아야 한다. 

 

  파비오가 알고지내던 매춘녀 마리 루, 그녀의 애인이 마누와 우고의 죽음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인물임을 알게되면서 차츰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들이 조금씩 조금씩 풀려가기 시작한다.  추리적인 구성으로 그려진 이 소설은 누가 마누와 우고를 죽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앞서 언급했듯이 조금씩 서서히 풀어가준다.  남겨진 파비오 그가 살아가는 도시 마르세유, 불빛 한점 없는 도시의 뒷골목, 그 어둠에 묻혀있는 암울함에 스스로 세상에 대한 문을 닫아걸고 살아갔던 파비오,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 다시 세상 속으로 뛰쳐들어가 마주선 용기를 내고 있는 파비오.

 

[나는 닫힌 세계에서 살았어.  나태하고 무기력하게.  이젠 작은 것에도 만족할 거야.  그럼 언젠가 모든 것에 만족하겠지.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해. /358쪽]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하는 3부작 중의 하나라고 한다.  친구들의 죽음에 대해서 가진 의문을 풀어가는 그 결말까지 오는 시간들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소설로 나태하고 무기력하기만 했던 평범한 경찰 파비오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뛰어든 세상과의 싸움을 지켜보고싶지 않은가.  얻어맞고 죽음에 대한 협박을 당하는 파비오, 그 중년의 경찰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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