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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두근두근 신간도서

 

 

3월,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는 달. 벌써부터 거리는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두근거림으로 가득하다. 두꺼운 옷을 껴입던 날이 언제였는지, 사람들의 옷깃 또한 따뜻해지고 있다. 나 또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마음에 드는 신간도서 몇 권을 뽑아보았다. 최근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글을 읽은 터라 예술관련 서적들을 주로 뽑았다. 봄과 함께 찾아온 따끈따끈한 신간도서들과 함께 올 3월 또한 꽃향기가 가득하길 바란다.

 

 

혼자가 되는 책들 최원호 (지은이) | 북노마드

“모두 언젠가는 혼자가 될 것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일상적인 외로움보다는 근본적인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이럴수록 더욱 나는 고독과 외로움과 함께하려는 편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혼자’라는 것에 매우 낯설어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SNS를 통해 소통하고, ‘혼자’ 무엇을 한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도 한다.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자신만의 어떤 것을 만들어내자고 이야기하는 책. 왠지 어딘가 끌린다. 부디 혼자만이 읽기를!

 

 

 

 

예술판독기 반이정 (지은이) | 미메시스

“예술이 어렵나? 예술은 현실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매체일 뿐이다”

 

예술은 봐도 봐도 어렵다. 예술을 좋아해서 공연이든, 전시든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때로는 자칭 예술 애호가인 내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 참 많다. 또 비슷해보이는 어떤 것은 예술이고, 어떤 것은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때, 그러한 기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미술 평론가가 제시하는 예술의 조건, 예술과 비예술을 구분하는 기준,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

 

이 궁금하다.

 

 

 

 

예술가의 뒷모습 세라 손튼 (지은이) | 배수희 (옮긴이) | 세미콜론

“ '벌거벗은' 현대미술가와 현대미술의 '진짜' 초상”

 

앞에서 고른 책이 ‘예술’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이제는 작품 밖을 벗어나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현대미술가들을 만나 ‘미술가란 무엇인가’를 묻는 인터뷰를 시작한다. 예술에 앞서, 작품에 앞서, 미술가들의 삶의 모습을 고찰한다. 그들의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좀 더 깊은 예술 작품 이해를 기대해본다.

 

 

 

 

여자, 내밀한 몸의 정체 나탈리 앤지어 (지은이) | 이한음 (옮긴이) | 문예출판사

“이 책은 여성의 몸을 찬양하는 책이다”

 

어느때보다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는 시대다. 여성인 나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풍미했던 여러 지성인들의 영향으로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남성 근본적인 사상 속에 뿌리 속에 박혀있다. 여성 스스로도 알지 못하던 여성의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책이다.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다는 성경의 이야기 처럼, 인간의 원형이 남성이라는 기존의 사상에서 벗어나,인간의 원형은 여성이고 남성이 파생된 형태를 제시한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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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다짐하는 다섯 권의 책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새마음 새뜻으로 다짐하고 꿈을 꾸듯, 나또한 새해를 맞아 한 해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몇권의 책들을 골라보기로 했다. 매력적인 책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러운 한 해의 시작이다.

 

 

 

 

 

프로파간다 파워  데이비드 웰치 (지은이), 이종현 (옮긴이) | 공존
"인간과 세상을 조종하는 선전의 힘"

 

과거 정보 전달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 선전은 많은 사람들과 세상을 조종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통신 매체가 발달한 오늘날에도 선전은 여전히 우리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사람들을 선동한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쉽게 선동 당하며 의도치 않게 또 다른 누군가를 선동하고 있다. 선전이 갖고 있는 역사와 그 힘에 대해 다루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 아닐수가 없다.

 

 

 

 

 

 

비밀의 언어 사이먼 싱 (지은이), 이현경 (옮긴이) | 인사이트

"암호의 역사와 과학"

 

 

게 다루기 어려운 암호라는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암호'라는 것은 생활 이곳 저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특수한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비밀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그들이 공유하는 그 비밀의 언어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을 만들어내고 지켜나가는지가 궁금하다. 예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아주 흥미롭게 전개해나간 사이먼싱의 신작이 매우 기대된다.

 

 

 

 

 

 

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지은이), 김윤경 (옮긴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지금 당신이 먹고 있는 것이 감정을 지배한다!"


 

소위 홧병이라는 것을 극심하게 앓다가 그것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 한동안은 밑도 끝도 없이 감정을 표출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자비한 감정표출은 나의 감정을 잠재우고 정화시키기 보다, 오히려 예민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감정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채식과 감정사이의 연결관계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게되면서 틈틈이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있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많은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의 식탁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시민의 교양 채사장 (지은이) | 웨일북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어쩔 수 없는 교양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는 모든 어떤 것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며, 모든 어떤 것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움 처럼 여겨진다. 사실 이런 보이기식의 지식을 갖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적절히 소통하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최소한의 교양을 갖는 것은 어느정도 필요하다. 이러한 류의 넓고 얕은 인문학 도서는 여러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인문학 전공자가 아닌 누군가에 있어서는 충분히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은이), 성귀수 (옮긴이) | 인터하우스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나 자신으로 부터, 남의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삶. 말은 쉽지만 실천은 참 어려운 말이다. 작가 졸리앙은 그 어려운 말을 어렵게 실천한 사람이다. 모두들 나의 뜻을 고민하기 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시선에 대해 집중하기 마련이다. 더더욱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타인을 배제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침묵과 묵상이며, 관계를 끊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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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에서 책의 향기를 맡다

 

 

코 끝이 아찔하게 시려오는 겨울이다. 이런 때 따뜻한 이불 속에서 조용히 책을 탐닉하기 제격이다. 이번 달 눈길을 끄는 책들이 유독 많았다.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와 따뜻한 위로, 혼란스러운 사회 상황과 그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 등 무겁지 않으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들을 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찌뿌둥한 몸은 움직이기는 귀찮더라도 머리는 잔뜩 움직여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들 5권을 주목해보았다.


 

 

 

 


세상을 여행하는 방랑자를 위한 안내서 김현철 ㅣ 마호

“사랑, 환멸, 그리고 이전 안내서들을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여행 안내서>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마치 실제 여행안내서 같은 재미있는 디자인과 함께 환상적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한동안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출판계에서 인기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불안’이 주요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세상사람들이 많이 불안하다는 소리다.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할지, 지금 나의 감정은 왜 이러는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고 두려운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담담한 태도로 작가는 응원의 말을 전한다.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형체 없는 희망고문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아’하며 동정 아닌 시선으로 우리를 어루만져준다. 이 책이라면 여전히 세상을 방랑하는 내게 조금은 응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 제이미 워드(지은이), 김성훈(옮긴이), 김채연(깜수) ㅣ 흐름출판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한동안 ‘공감각’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음악에서 색깔을 보고, 글자에서 맛을 느끼는 등 하나의 감각에서 다른 감각까지 느껴지는 현상을 공감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감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아주 일부이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일반인들은 때때로 그들을 ‘장애’로 치부하기도 한다. 공감각을 경험하는 이들은 많다. 리처드 파인먼, 니콜라 테슬라, 반고흐 칸딘스키, 랭보 등 그들에게는 공감각이 예술성을 이끌어낸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공감각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 명확한 감각은 아니었지만, 어떠한 글자에서 색감을 떠올리고, 후각에서 색감을 느끼기도 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다.



 

 

 

판타스틱 과학 책장 이한음, 조진호, 이정모, 이명현(지은이) ㅣ 북바이북

“과학책을 읽고, 쓰고, 번역하는 고수들의 choice”


 

무엇보다 출판사 서평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코스모스』를 냄비받침으로 사용하고 계신 분

    ·책장에 문학, 인문학 책만 있으신 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이후 과학책을 한 권도 안 읽은 분


 

 

마치 나를 겨냥하고 쓴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나는 원래 고등학교 시절 이과생이었지만 수능을 치기 직전, 중도에 문과로 전과했다. 중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내게 너무 흥미로웠던 과학이 수험생 시절을 거치며 나를 옥죄어 오는 사슬처럼 느껴졌다. 과학을 느끼기도 전해 암기가 필요했고, 이해하기도 전에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 이 책은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다. 어쩌면 과학을 알고 싶지만 과학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한동안 과학을 내려 놓았던 나지만 다시 한 번 과학책을 집어 드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정의를 부탁해 권석천 ㅣ 동아시아

“서로에게 정의를 부탁해야 하는 존재”

 

 

 

언제부터 우리는 정의를 부탁해야만 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정의’란 더이상 제 의미를 상실해버렸다. 한 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다. 인문학적인 사고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의에 대한 사람들의 개념 자체가 상실된 시대였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권석천 기자는 25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주로 법조 분야를 맡았다. 검찰과 법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숱한 비상식적인 일들을 보면서 역설적으로 ‘정의’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25년차 베테랑 기자이기에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닐까싶다. 우리 사회가 정의를 부탁해야만 하는 이야기들. 우리가 서있는 자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야전과 영원 사사키 아타루 (지은이), 안천 (옮긴이) ㅣ 자음과 모음

“푸코, 라캉, 르장드르……”


 

 

 

 

 

제목만으로도 충분하다. 야전과 영원, 끝없는 밤의 전투다. 참 맘에 드는 제목이다.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 것인가. 작가는 자크라캉에서 피에르 르장드르, 미셸푸코 그들의 개념을 비판하며 그 속에서 인간 주체의 구조를 더듬어나간다. 사실 세 철학자 각각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세 사람이 내세운 개념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짧은 서평에서부터 다가오는 묵직한 울림은 사사키 아타루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한권의 책의 책이 크게 나를 변화시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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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10월의 책들로 가득 채우다

 

무겁고 진지한 책들만 위시 리스트에 가득 담았다가 다시금 내려 놓았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단풍이 내려 앉는 가을인 만큼 사색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흥미는 필요한 법이니까. 새로 나온 책 중에서 적당히 무거우면서, 적당히 재미있으면서, 적당히 우리들에게 필요해 보이는 적당한 책을 골라 보았다. 물론 각각의 책이 갖고 있는 그 적당함의 무게는 다르겠지만. 아무튼 보자!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 동아시아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

 

 

 

바야흐로 ‘통섭’의 시대다. 학문과 학문사이의 통섭은 물론이거니와, 통섭적인 사고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이전의 우리는 사회를 사회로, 과학을 과학으로만 이해하려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과학적인 방법론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맥락에서「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가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우리 시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정의를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세상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기원 이상희 | 사이언스 북스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다윈이 ‘종의 기원’을 내놓았을 때, 창조론으로 이어져 오던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다윈의 진화론은 많은 종교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받아들여지는 이론이었다. 하지만 이후 인류의 진화와 기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나타났고 다윈의 진화론 또한 구시대적 이론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이 책 또한 진화론에 반하는 새로운 인류의 진화와 기원에 대해 논하고 있다. 진화는 바로 우연의 결과라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기존의 인류 기원론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인류가 진화했다는 다지역 기원론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써, 인류학의 변화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개인주의자 선언 유석 | 문학동네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우리나라에서 ‘개인주의자’라는 말은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단체 생활을 중요시 하고, 공동체를 강조하다 보니 이러한 현상은 더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혼동하는 오류에서부터 시작한다. 근대적인 의미에서 ‘개인’이란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합리적으로 수행하는 자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사회 속에서 그 의미는 변질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명백히 다르다. 수많은 개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때 진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더욱이나 개인이 강요되는 현대 사회에 있어, 집단만을 강요하는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가 더 합리적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책이 매우 흥미롭다.

 

 

 

 

 

 

골든 인디 컬렉션 최규성 | 안나푸르나

“인디 씬 20년을 결산하다!”

 

 

비주류라고 치부되던 인디문화가 최근에는 새로운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다. 홍대 클럽에서만 볼 수 있던 음악이 티비 화면에 등장하고, 음원 차트를 점령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골든 인디 컬렉션」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41명의 인디 아티스트들의 사진과 글, 음악,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평소 인디 문화에 관심을 갖고 알아가고 싶어하던 나에게, 그리고 요즘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책임은 분명하다다. 그들 아티스트 만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나라 인디 음악계의 역사가 책 속에 살아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갈색의 세계사 비자이 프라샤드 ㅣ 뿌리와이파리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

 

 

 

 

어렸을 때부터 내게 역사는 너무 어려웠다. 수많은 왕의 이름이 나오고 사건이 나열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정신이 혼미해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내게 이야기했다. ‘역사는 미래를 보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선생님의 그 한마디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기존의 제국주의적 관점을 벗어나, 제3세계의 눈으로 20세기 현대사를 바라본다.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와 미래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노력. 이러한 시도는 우리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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