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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꾹꾹 도사
이유진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동네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고양이지만 사실 전 아직까지 어떤 영감도 받아본 적은 없네요
우리 동네 꾹꾹 도사를 쓰고 그린 이유진 선생님은 우연히 흰 수염이 늘어진 고양이 사진을 보고는 콩이와 꾹꾹 도사의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운명적인 만남인거지요
일요일 아침의 콩이는 참 심란합니다
엄마 핸드폰을 변기에 빠뜨리고,
가만히 잘 있던 화분은 왜 깨지는거냐고요?
‘어째 이런 일이?‘ 몽땅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는거죠?
졸지에 사고뭉치가 되어버린 콩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뒷산을 올라갑니다 바로 꾹꾹 도사를 만나기 위해서죠
어럽게 만난 꾹꾹 도사는 어째 고민을 해결해줄 것 같지가 않은데요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던 콩이 앞에 늘어선 줄의 정체는 과연...
쿵푸팬더와 무르팍도사를 떠올리게 한 표지며 제목이었지만 읽고나면 미소가 지어지고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게 되는 그림책 ‘우리 동네 꾹꾹 도사‘
🌳전체적으로 연두빛이 많이 사용되어 푸릇함을 느낄 수 있어요
또 고양이인 꾹꾹 도사의 캐릭터를 잘 살린 봄의 생기와 봄날 오후의 나른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수동 타자기의 글씨체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일까요?
한 자씩 튕기듯 또박또박 쳐서 입력하던 그 시절의 글씨체가 정겹습니다
🌱만화의 틀을 갖춘 그림책이라 주인공들의 대화와 그림만으로 충분한 이해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제가 반한 포인트는요 다양한 표정의 나무들입니다 🌲🌳🌲🌳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나무를 그리는 걸 보면 너무 정형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콩이의 마음을 그대로 묘사한듯한 나무들의 모습이 참 신선했습니다
허리가 아픈 뱀도, 낮잠을 안자는 부엉이의 아가도 모두 해결을 해주는데 과연 콩이의 고민도 해결이 됐을까요?
제가 보기엔, 글쎄요??
해결보다는 비밀을 한 가지 알려주고는 미끄럼 타고 데굴데굴 구르고 신나게 춤추며 함께 놀아준 것 뿐인데요
콩이는 자신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걸 보면 어느 새 해결이 된 것 같기도하죠
우리에게 고민이란 늘 함께 하는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어요
좋아서, 싫어서, 하고싶어서 때론 하기싫어서 하는게 고민이잖아요
누군가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한 번 품에 안아주는 것으로도 고민이 해결될 수 있는데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서 문제를 더 크게 만들 때가 있지요
배가 아프다고 투정을 부르면 두 말 없이 무릎 위에 뉘여 만져주시던 할머니의 손길을, 스르르 잠이 들었다 깨어나면 박하사탕 하나 입에 쏙 넣어주며 나가서 놀라고 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저도 콩이처럼 다양한 수련을 통해서 제일가는 꾹꾹 도사가 되어야겠어요 그리고 널리 전파도 해야겠지요 ㅎ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