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든 소녀 2 - 독립을 위해 싸운 용감한 여성들 태극기를 든 소녀 2
황동진 지음, 박미화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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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문득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딸아이가 집에서 원격 학습을 하고 있던 중에 듣던 노래인데요
참 맘에 들어서 가족들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피어난 꽃이라면 모두 우리나라의 꽃이고
그 꽃에 성별의 구분이 필요가 없지요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투사들의 행적을 살피는 것은 후손들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교과서나 위인전, 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인물들은 극적인 사건들과 관련된
유명한 독립운동가에 한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독립 75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소개하는 여섯 명의 독립운동가는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함께 책을 낭독했는데 읽다 보니 눈물에, 목이 메어 차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났을까요?
어쩌면 겪지 않아도 됐을 시련을 온몸으로 부딪혀 이겨낸 소녀들의 의지와, 힘들고 어려운 길임을 알면서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신념에 경외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어렴풋이나마 사연을 알고 있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쓴 글이라 마음에 전달되는 파장이 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큰 소리로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그럼 책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볼까요?

첫 번째 이야기는 제주 해녀 항쟁의 선봉에 서서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했던 부춘화입니다
제주도라는 지리적 조건은 소외받기 쉽고 또 억압에서 벗어나기 힘든 곳이지요

‘빗창‘으로 상징되기도 하는 제주 해녀들의 항쟁은 고단한 물질보다
훨 험난했지만 후퇴없는 투쟁이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열일곱 소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컴퓨터로 공부하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
그러나 1919년의 동풍신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장터로 만세를 부르러 길을 나섰다가 일본군의 총탄에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만세를 부르다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답니다
‘북쪽의 유관순‘으로 불린 동풍신 열사의 짧고 가슴 아픈 생을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는 것으로 굴복하지 않았던 애국심을 이어나가야겠습니다

자신이 총을 쏘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총칼을 앞세우고 강압적인 지배를 하는 일본군에 맞서기 위해 아이를 품은 채로 폭탄을 던진 안경신

심훈의 상록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는 최용신의 배우고 가르쳐 우리나라가 평등하고 풍요로운 세싱이 되기를 염원했던 그 마음을 기억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 것을 강조한 ‘위대한 사람이 되는 네 가지 요소‘는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무장 투쟁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선봉으로 앞장섰으나 끝내 광복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총상 후유증으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박차정

태평양을 건너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애쓰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박신애
어디 이 분들 뿐이었을까요?! 더 이상은 힘없이 나라 뺏긴 백성으로 주저앉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던 그들의 용기는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나라 사랑‘의 참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딸로 태어나 자유 대한민국에 살면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지금
그녀들의 외침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소명입니다

삼일절, 광복절이면 반짝 이슈처럼 나왔다가 사라지는 독립투사들과 후손들을 볼때마다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림그리기며, 글짓기 행사를 하긴 하지만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요
태극기를 든 소녀 같은 책들이 더 많이 나오고 널리 읽혀서 나라의 소중함과 지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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