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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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미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전혀 모르는 이야기보다 더 복잡하고 헷갈려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나중에는 프랑스어를 배워야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ㅎ

나는 번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문학은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토씨하나가 주는 느낌이 다르고 맛이 다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우리나라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없었던 이유로 우리나라의 시어를 영어로는 도저히 표현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번역이 문제인것이다(본문p235참고)

‘파르라니 깎은 머리‘ 를 영어로 표현하면 어떻게될까?? 이 질문은 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이 던져준 질문이었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

이런저런 생각에 집에 있는 어린왕자 책을 찾고, 인근 도서관에 가서 어린왕자를 찾고, 이러다보니 한 권이 아니라 몇 권을 읽는 품이 드는 것인데 더 신기한것은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재미가 있고, 파고들게 하는 매력이 있어 ‘왜 나는 진작 발견을 못했나?‘ 또다른 관점에서 볼 수는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잊혀질만하면 나오는 까뮈의 「이방인」의 번역과 「까뮈로부터온 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게 됐다-얼핏 듣기는 했었지만 같은 저자인줄은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 ㅎ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영어 번역본과, 저자의 어린왕자도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담고야 말았다

우리는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수많은 어린왕자책들 덕분에 각자 나만의 어린왕자들을 품고 살고 있다 그런만큼 원작자인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대해 정확하게 ㆍ분명하게 알고싶은 마음또한 간절하다

저자의 마음 또한 그러함에서 시작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번역‘이 외국어소설을 우리말로 바꾸어주는 작업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을 우리 정서에 맞게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번역가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다양성을 살리는 것인지,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펴서 단어의 쓰임과 용도, 우리말과의 적절성을 비교해 가장 적절한 낱말을 찾아내 문장화하는 작업인지 나름 독자로서 생각하고 판단해볼 기회를 얻게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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