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계발 서적과 함께 부쩍 많이 출간되고 있는 책들이 자기연민ㆍ위로 에세이가 아닐까싶다
‘이렇게 노력했고 나는 이 자리까지 왔으며 계속 달려가는 중이다‘라는 요지의 책들이 뭔가를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열정과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것 옆면ㆍ뒷면으로는 시도했으나 밀려났거나 중도에 포기하거나 혹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다 좌절하고만 있을것인가??

아니, 성공한 사람들은 목표의 고점을 유지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가야해서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분명히 있다

그들은 느낄 수 없는 깨알재미를 찾는 일부터, 내가 한 행동들이 타인에게 불편이나 불안을 초래하지 않고 사회규범을 비롯한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물론, 이런 생각을 내가 하고 사는 건 아니다ㅠ


글쓴이는 현재 삼십대 후반, 나는 언제쯤 이런 생각들을 느꼈었더라~~~
이십대 후반에도 이 책 내용과 비슷한 생각으로 나를 다독여줬었고 어쩌면 10대후반 19때도 한번쯤은 있었던듯하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는 눈물의 양이 이정도 라는걸 오늘에야 알았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며칠 전에 2019 가는 말, 오는 말로 ‘용기‘를 정해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양 면에 가득 찬 용기를 마주하니 벅찼거나 버겁거나‥ㆍ

「어른에게 필요한 용기」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을 용기
고통 속에서 도망칠 용기
시시한 나를인정할 용기



중략

무엇보다도 필요한건
있는그대로 나를 좋아해줄 용기
이 많은 용기가 하나도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용기!!(p44-45)

이 책은 허무주의자가 쓴 글이 아니다
크고 대단한걸 성취하려는 욕심보다는 자신의 크기에 맞는 옷과 가치관으로 조절능력이 가능한 삶을 살아가며 행복하고픈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몸에 간지럼이 전달되어오듯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을 뿐이다

읽다보면 빙긋이 웃게되는 대목들도 많이 있다 ‘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이렇게 글밥으로 잘 버무려 만들어놓았구나‘라고 샹각하면 이 또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 손끝을 에이는 추위가 오기전에 한낮에 내리쬐는 햇빛이 좋고 이따금 부는 바람에 가을꽃 향기가 묻어와 정신을 어지럽힐때 슬며시 이 책을 펴들고 길 위에 서 볼것을 추천하고싶다

길은 먼 곳으로 떠나야만 볼 수 있는것이 아니다 익숙해서 눈을 감고도 훤하게 골목지도를 그릴수 있는 그런 길도 충분히 좋다 길치인 나에겐 더욱 그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