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 북경이야기 2, 전학년문고 3016 베틀북 리딩클럽 12
린하이윈 지음, 관웨이싱 그림, 방철환 옮김 / 베틀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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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악어노트 의 번역이 너무나 맘에 들어 옮긴이의 이력을 보다가 동화도 몇권 번역한 게 있어서 찾아보았더니 대부분이 절판되고 몇 권 살아남은게 있어 주문했다 그중 한권이 바로 이 책이다


각 나라사람들마다 풍기는 냄새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못느끼는 김치냄새?, 또 어느 나라사람에겐 느끼하고 꼬릿한 치즈냄새, 또 누구에겐 무슨 냄새---( 딱히 외국인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걸 구별할 만큼의 후각은 되지 못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도 나라색을 느낀다 중국소설은 무슨 맛일까?? 아주 기름진 음식같을때도 있는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이 마시는 찻잎을 띄운둥 만듯한 맑은 찻물같은 그런 느낌을 받기도한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의 주인공도 소녀이다 단지 나이가 여덟살에서 열세살까지의 기록일뿐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여자란 감정의 기곡이 깊고 넓어 이것을 글로 표현하기가 쉬운게 아닌데 역시나 더이상의 표현은 없을만큼 디테일하다
(문득 악어노트의 영어버전이 보고싶어졌다, 과연 얼마만큼의 느낌이 전달될수 있을까? 이런 느낌일땐 어떤 단어를 쓰는게 적절한것인지 궁금해진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가족을 팔아야하고, 가족이 죽어도 다른 가족을 위해 슬퍼할 겨를도 없이 묵묵히 일을 해야했던 몸서리치던 가난의 시절,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함께 생활하던 유모의 삶을 통해 가난의 현실과 세월이흘러 육학년 졸업식때 함께 하지 못한 아버지 ㆍ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맏딸로서 어린 동생들을 챙겨야한다는 책임감과 ‘이젠 어린애가 아니다‘라고 스스로 되뇌는 그 한마디는 그 어느날 내가 듣던 소리이기도 해 오랫동안 귓가에서 맴돌았다

수채화의 고운 채색과 잔잔한 이야기도 잘 어우러지고1920~30년대 아시아를 슬픔과 고통에 잠기게 했던 격동의 시대를 힘겹게 버텨온 세대의 성장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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